타는 듯한 햇살 아래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모두가 시원한 맥주부터 찾게 되는데요! 병째로 한 번에 벌컥벌컥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던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종종 맥주를 남기게 됩니다. 마시려니 배부르고 버리긴 아깝고! 그래서 냉장고에 넣어 두곤 하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맥주의 '핵심'인 탄산이 빠져버리면 남은 맥주는 입이 아닌 싱크대로 흘러가게 됩니다.
어디선가 먹다 남은 맥주를 화분에 주면 좋다는 얘길 들은 것 같긴 한데 집에 화분은 없고, 그렇게 싱크대에 남은 맥주를 버리며 가슴 아파하셨던 분들! 앞으로 김빠진 맥주를 고이고이 모셔둘 날이 올 것 같습니다. 김빠진 맥주 200% 활용법! 제가 직접 실험해보고 간단하면서 눈에 띄게 효과적인 방법들만 엄선해 보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냉장고에 넣어둔 김빠진 맥주 활용하러 가볼까요?
육질은 살리고 비린내는 제거하는, 만능 #맥주
따지고 보면 하루에 한 번씩은 먹는 것 같은 생선, 닭고기, 돼지고기! 간단하지만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먹을 수 있어 자주 찾게 되는데요.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쉽게 비린내가 나는 재료들이기도 합니다. 보통 비린내를 잡기 위해 청주, 맛술, 와인 같은 '술'을 사용하는데요. 대학생이나 자취생들에겐 이런 술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친숙한 맥주가 있죠! 이 맥주 하나만으로도 육질과 비린내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답니다. 얼마나 간단한지 한 번 볼까요?
우선, 실험에 쓰일 맥주입니다. 이 맥주는 개봉한 뒤 일주일이 지난 김빠진 맥주인데요. 병 안에는 맥주가 반 정도 남아있습니다. 오랜만에 뚜껑을 열어 보니 피식-하고 김빠지는 소리가 살짝 났지만 갓 산 맥주에서 느껴지는 진한 탄산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아, 물론 탄산이 많이 들어가 있는 맥주로도 효과가 있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위 사진 처럼 돼지고기 목살을 맥주에 담가 두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맥주에 고기를 담글 때 돼지고기는 1시간 내외, 생선은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의 대기시간이 있어야 충분히 비린내가 빠진다고 합니다. 저 역시 약 50분가량 고기를 맥주 안에 담가 놓았습니다. 그리고 맥주에서 고기를 건져내어 굽기 시작했습니다.
양파와 함께 노릇노릇하게 구운 고기 완성! 고기를 굽는 동안 고기와 맥주 냄새가 뒤섞여서 굉장히 맛있는 냄새가 났는데요. 한 가지 더 좋은 점이 있었다면 집에서 고기를 구웠음에도 옷에 고기 구운 냄새가 많이 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워진 고기의 맛은?! 돼지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고 바싹 구웠음에도 불구하고 질기지 않고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같은 방법으로 수육 역시 물이 아니라 '맥주'에 담가서 익히면 비린내가 없어지고 맥주의 고소한 향이 첨가되어서 더욱 맛있는 수육을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 생선이나 닭고기 역시 마찬가지로 담가 놓은 뒤 고기를 구워 먹으면 비린내를 거의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방 골칫거리, 가스레인지 #묵은 때 제거하기
저희 집 가스레인지는 사용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굉장히 지저분한 상태였습니다. 사실 요리를 한 후 바로 주방 청소를 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그러다 보면 주변에 튀긴 음식 찌꺼기들이 굳어 더러워지곤 합니다. 마음먹고 닦으려고 하면 잘 지워지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하죠. 물로만 닦으면 전혀 깨끗해지지 않고 당장 세제를 사러 가기도 귀찮을 때, 골칫거리 묵은 때를 김빠진 맥주로 지워보면 어떨까요?
우선 맥주를 조금씩 덜어 가스레인지 위에 바른 후 10분 정도 방치해 두었습니다. 그다음 젖은 수세미로 문지르고 마른행주로 닦아내면 청소 끝~! 단 5분의 노력으로 이렇게 깨끗하게 변했답니다. 김빠진 맥주는 찌든 때뿐만 아니라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이랍니다. 전자레인지 안에 남은 맥주 한 그릇을 넣고 1분간 돌린 뒤 맥주에서 나온 수증기를 이용하여 전자레인지를 닦으면 안에 있는 묵은 때와 냄새가 말끔하게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제 비싼 세제 대신 냉장고에 남은 맥주를 활용해 보세요!
헌 옷을 새 옷처럼, 맥주로 #옷 색감 복원하기
한 철 입고 곱게 접어 보관해둔 옷을 다음 해에 다시 입으려면 색이 바래 맵시가 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고, 새로 사기도 아깝죠? 그래서 알려드리는 김빠진 맥주 활용법 세 번째! 헌 옷을 새 옷처럼, 빛바랜 옷 색감 살리기입니다.
우선 이제 막 옷장에서 꺼낸 빛바랜 옷을 김빠진 맥주에 담가놓고 약 30분 정도 기다립니다. 저는 세면대에 맥주를 붓고 담가두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챗구멍으로 맥주가 빠질 수 있으니 대야에 담가 놓는 방법을 추천해 드립니다! 30분 정도 맥주에 담가놓은 옷을 깨끗한 물에 충분히 헹군 뒤 세탁기에 돌려주세요. 젖은 옷을 봤을 땐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완전히 건조한 후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맥주 활용 세탁 전(左), 세탁 후(右)
비교 사진을 보니 감이 오시나요? 바랬던 색이 돌아오고 옷에 있던 보풀도 많이 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버려야 했던 옷을 구해낸 느낌이네요. 어서 옷장을 뒤져 살려낼 옷을 찾아봐야겠어요! 빛바랜 옷의 색을 살리는 데 필요한 준비물이 김빠진 맥주뿐이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시도하셔서 새 옷 같은 헌 옷 입으시길 바랄게요!
누구나 한 번쯤 계륵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텐데요, 김빠진 맥주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버리기엔 아깝고 마시기에도 별로인 김빠진 맥주! 이 맥주를 200% 활용해서 알찬 생활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 여름은 맥주 남길 걱정 없이 시원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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