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메르스 바이러스 공포가 한반도를 덮쳤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메르스 발생국에 다녀온 여행자가 국내 첫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환자로 밝혀졌는데요. 감염자와 접촉한 주변 인물 중 바이러스 추가 발병자가 나타나면서 메르스에 대한 관심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에볼라에 이어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한 메르스는 치료제나 예방책도 없다고 하니 걱정은 더 커집니다. 교통과 통신의 발전으로 세상이 좁아진다는 글로벌 시대에서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새로운 질병들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도 점점 진보하고 있답니다. 특히 태양광 의약품은 앞으로 새롭게 발생하는 질병들에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사스(右)와 메르스(左) 바이러스(출처: http://www.wikipedia.org/)
2000년 들어 나타난 신종 질병들은 세상을 큰 충격에 빠뜨리게 했습니다. 대표적인 신종 바이러스로 사스와 메르스를 꼽을 수 있는데요. 이번에 이슈가 된 메르스 바이러스는 10여 년 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을 일으켰던 바이러스 사스와 서로 먼 친척뻘이라고 합니다. 물론 친척뻘이라고는 해도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지만 말이죠.
일단 전염성 부분인데요. 순식간에 8천 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한 사스와 달리 메르스는 전염성이 사스에 비해 높지 않은 편입니다. 메르스는 지난 2012년 발병 이후 3년 동안 전 세계 감염자가 천여 명 수준인데 반해 사스는 2003년 첫 발병 1달 만에 5천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 환자 발생부터 5천 번째 환자 발생까지 채 6개월이 걸리지 않은 것이죠.
이는 감염 경로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사스는 침 등 체분비물로 감염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빠르지만, 메르스는 직접적이고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파되므로 전염 속도가 사스만큼 빠르지 않답니다. 반면 치사율은 메르스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사스에 4배가량 높은 40% 중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된 '메르스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바이러스입니다. 주로 중동지역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중동 호흡기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데, 2012년 9월 알리 모하메드 자키 박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한 신종 전염병입니다. 메르스는 최초 숙주인 박쥐에서 낙타와 염소 등 가축물에 2차 전염된 뒤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된 증상은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이며,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므로 일단 걸리지 않게 예방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중동지역을 여행할 때, 낙타 농장에 방문하거나 멸균하지 않은 낙타유 섭취를 피하는 등 메르스의 숙주로 의심받는 동물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또한, 평소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메르스 의심환자와 신체접촉 및 같은 공간 사용을 금해야 합니다. 다만 확진으로 판명 났을 경우, 최대한 병을 몰아낼 때까지 환자의 생명력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흡 곤란을 느끼면 인공호흡기를 달고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투석을 하는 등 병을 이겨내는데 몸이 견딜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다 해야 합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질병들이 많아지면서 제약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데요. 의약품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들은 앞으로 약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의약품 개발에 태양광이 활용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다양한 질병에 대응하는 의약품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에게 투여 시 그 안정성을 검증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는데요. 태양광으로 이러한 고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태양광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이라면 부작용 없이 안정성 높은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죠.
▲ 광학 이성질체(출처: http://www.wikipedia.org/)
'태양광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은 태양광의 광합성 원리를 접목한 의약품입니다. 광합성은 식물이 이산화탄소와 물 등과 함께 태양광을 흡수한 후 내부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 에너지원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것인데요. 광합성시 효소 반응에 들어가는 물질에 따라 다양한 물체로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태양광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은 태양광으로 생성된 광합성 물질에 효소와 원료만 바꾸면 다양한 반응을 일으켜 원하는 산출물을 얻을 수 있다는 원리에서 착안된 것인데요. 인공 광합성으로는 신약 원료물질 외에도 메탄올, 인공 아미노산 등 다양한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답니다.
'태양광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의약품을 제조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산출물, 특히 ‘광학이성질체 화합물’을 선택적으로 제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계에는 모든 물질마다 광학이성질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요. 여기서 광학이성질체란 분자식은 같지만, 물리학적 성질이 다른 화합물을 뜻합니다. 생명체의 경우 두 개의 광학이성질체 분자 중 한 가지 형태만 인식할 수 있어 하나의 형질만 나타나지만, 인공적으로 물질을 합성하게 되면 광학이성질체가 동시에 만들어집니다. 의약품이 약성과 독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한쪽 광학이성질체, 즉 독성이 제거되지 않은 약을 복용했을 경우 다양한 부작용을 겪게 되기도 하지요.
따라서 의약업계는 지난 수년 동안 광학이성질체의 선택적 합성 문제를 두고 고민해 왔습니다. 한쪽 광학이성질체만을 선택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낼 것입니다. 즉 앞으로 새롭게 발생하는 어떤 질병이라도 짧은 기간 내에 부작용 걱정 없이 고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것이죠. '태양광 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이 앞으로 신종질병 및 의약계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를 만 하지 않나요?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케미칼 공식 블로그 케미칼드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