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과 함께 프로야구도 돌아왔습니다. 아직 개막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어느 팀이 가을야구를 하게 될지 야구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그만큼 야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번에 한화 이글스는 야구의신 '야신' 김성근 감독님을 모셔오고 최근에 펼쳐진 시범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고 있어 야구 시즌 개막 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한화 이글스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오늘은 프로야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2015 시즌 관전 포인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한화 이글스 마스코트 '위니' (출처: 위키피디아)
3월 7일부터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시범경기는 22일까지 총 16일간 펼쳐졌는데요! 팀 당 14경기 씩, 총 70경기가 펼쳐집니다. 시범경기는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중 프로야구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입니다. 프로야구 원년의 이듬해인 1983년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정규 시즌을 앞둔 '전초전'이자 팬 서비스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벤트성 경기입니다.
이 경기를 통해서 각 팀은 신인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FA(자유계약선수)나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된 이적들은 팀 적응을 완료하는 기간으로 활용됩니다. 이러한 시범 경기는 경기 결과에 큰 의미가 없는 만큼 지난 겨울 실력을 갈고 닦은 많은 유망주들이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때문에 때때로 시범경기는 팀 간의 승패와 성적보다는 새로운 유망주들의 활약이 주목받기까지 합니다.
▲ 한국야구위원회 로고 (출처: 한국야구위원회 공식홈페이지)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유망주들은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시범경기는 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 같은 선수들의 쇼케이스가 될 장소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주목할만한 유망주 TOP 5!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는 선수와 아직 주목받지 않은 선수, 막 주목받기 시작한 선수 등이 섞여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뽑은 선수들은 주로 2군 성적이나 고교 야구 성적, 연습경기 성적, 주변의 평가 등을 참고해서 뽑았습니다.
1. 한화 이글스 김민우
▲ 한화 이글스 김민우 선수 (출처: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선수는 바로! 한화 이글스의 김민우 선수입니다. 2월 22일 설 연휴의 마지막 날 오키나와에서 벌어진 한화와 기아와 연습경기를 중계를 통해 보던 야구팬들은 한화 이글스의 한 투수의 투구를 보고 깜짝 놀라게 되었는데요. 키 186cm에 몸무게 97kg라는 당당한 체격 그리고 엄청난 굵기의 허벅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시원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기아의 타자들을 막아내는 모습은 야구팬들에게 기대를 불러 모으기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김민우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스타가 아닙니다. 지난 한국 프로야구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았던 김민우는 지난해인 2014년 용마고 소속으로 고교대회 15경기에 등판해서 9승 1패에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며 이미 전국구 투수로 이름 날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제68회 황금 사자기에서는 홀로 팀의 3승을 책임지며 용마고에 우승을 안겨줬습니다.
▲ 팬에게 사인 해주고 있는 김민우 선수 (출처: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또한 한화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고치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에 7차례를 등판하면서(2월 23일 기준) 그중 16이닝을 던지며 6실점만을 기록했습니다. 평균자책점 2.81로 안정적이었습니다. 고무적인 것은 16이닝을 던지는 동안 13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을 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신인 투수들 중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아서 결국 만년 유망주에 머무르는 선수들이 많은 것을 보면 대단히 기대해볼 만한 수치의 볼넷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실전에서의 경험도 부족하고 투수로써 보완해야 할 점도 많지만 튼튼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야구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김민우 선수. 이번 시범경기에서 주목해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 (출처: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이번 스프링캠프 최고의 스타는 86억이라는 FA 최고 금액을 받고 재계약을 체결한 SK 와이번스의 최정도, 세계에서 가장 별명이 많다는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도 아닙니다. 바로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던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선수입니다. 지난해 구자욱은 퓨처스리그에서 상무 소속으로 75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57 3홈런 48타점 27도루에 장타율 0.502에 출루율 0.44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2014년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수위타자상을 수상하며 많은 팬들의 주목을 한몫에 받아왔습니다.
그렇게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왔던 선수인 구자욱은 스프링캠프 이후 연습경기에서 날개를 펼치며 주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거의 매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일본 프로야구팀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120m의 비거리를 넘기는 대형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많은 팬들에게 엄청난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구자욱은 1993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와 군대까지 다녀왔기 때문에 앞으로 큰 사고만 없다면 그의 앞길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아직 구자욱의 수비 능력은 팬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 동안 꾸준히 1루수와 외야수를 오가면서 크게 불안감을 노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에서 모습을 보이겠지만 아직까지는 순탄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다 빼어난 외모는 대성할 유망주를 지켜보는데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SK 와이번스 서진용
▲ SK 와이번스 서진용 선수 (출처: SK 와이번스 공식블로그)
웬만한 야구팬들이어도 쉽게 알기 힘든 이름입니다. 2011년 SK 와이번스 1차 지명으로 뽑힐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이기도 하지만 입단한 뒤 얼마 되지 않아서 상무로 입대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1군에 출장한 기록이 없는 선수입니다. 서진용은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한 피칭을 펼치는데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상무소속으로 39경기에 출장하여 평균자책점 3.76 4승 2패 2세이브 12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38 1/3이닝을 소화하며 13개의 볼넷만 내주며 45개의 삼진을 잡는 등 제구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 놀라운 점은 이 선수가 막 투수로 전향한지 6년 차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현재만큼이나 미래가 주목되는 선수라는 점에서 자신있게 유망주 TOP 5에 뽑았습니다. 아직 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거두었던 좋은 성적과 최근의 성장세를 본다면 자신의 올해 목표라던 20개의 홀드와 신인왕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4. 넥센 히어로즈 김정훈
▲ 넥센 히어로즈 김정훈 선수 (출처: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2015년 1월 6일 넥센 히어로즈의 시무식에서 이장석 대표와 염경엽 감독은 프로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투수를 기대주로 거론했습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정통파 투수인 김정훈입니다. 김정훈은 올해 선발로 보직을 이동한 한현희의 공백을 매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김정훈은 진흥고에 재학하면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주축으로 활동하며 화랑대기에서 팀을 우승시켜 MVP를 수상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투수였습니다.
그리고 입단한 뒤 2010년에 퓨처스리그에서 12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맹활약을 했고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상무 소속으로 40경기에서 37 2/3 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1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58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세이브 1위를 차지했습니다.
▲ 넥센 히어로즈 김정훈 선수 인터뷰 영상 캡쳐(출처: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김정훈의 투구 스타일은 140킬로 후반에서 150 km/h를 넘기는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서클 체인지업, 슬라이더, 너클커브를 구사하는 스타일입니다. 그중 서클 체인지업은 국내에서 LA다저스의 류현진과 개인적으로도 친분을 맺고 있고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인 손혁 투수코치의 말에 의하면 류현진 못지않다고 할 정도로 예리한 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시범경기, 류현진의 경기는 보지 못하겠지만 김정훈의 서클 체인지업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요?
5. LG 트윈스 채은성
▲ LG 트윈스 채은성 선수 (출처: KBO 홈페이지)
소개한 유망주들 중에서 유일하게 신인왕을 받을 가능성이 낮은 선수입니다. 이러한 찝찝함을 무릅쓰고서라도 소개하는 유망주! 바로 LG 트윈스의 채은성입니다. 굳이 채은성을 지목하는 이유는 지난해 채은성이 보여줬던 잠재성이 올해 들어서 꽃피워질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키 186cm에 몸무게 92kg라는 건장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해서 나오는 정확하고 힘 있는 타격, 몸에 맞는 볼이 나와도 1루로 뛰어가는 투지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채은성 선수는 지난 한해 퓨처스리그와 1군을 오가면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4경기에 나서서 0.403의 타율과 39타점 6홈런 7도루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를 초토화시키고 1군으로 콜업되어서 62경기에서 0.277의 타율 15타점 5도루로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점점 시즌을 치러 가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분석을 당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9월에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다녀온 뒤 포스트시즌 다시 팀에 합류해서 대타로 나오며 3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재능을 입증해 냈습니다. 올해 채은성이 기대되는 점은 정해진 포지션에서 풀 타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타구의 비거리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채은성에게 지적되었던 단점은 수비 시에 나타났던 불안정함과 체력 문제였습니다. 이에 따라 채은성은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는 외야수에 포지션을 고정되어 연습을 했고 본인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비를 잘해서 기회를 얻겠다"라고 할 정도로 수비에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꾸준한 웨이트를 통해 본인도 놀랄 정도로 타구의 비거리가 늘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습경기에서도 SK 와이번즈의 정우람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올해의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얼른 완성형인 채은성 선수를 시범경기에서 보고 싶습니다.
▲ 대전 한밭 종합운동장 (출처: 위키피디아)
경제용어 중에서 메기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메기를 미꾸라지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고, 미꾸라지를 장거리 운송할 때 수족관에 메기를 넣으면 죽지 않고 오히려 더 생기 있는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든 아닌 팀이든 방금 소개했던 선수들과 같은 유망주들은 미꾸라지 어항의 메기처럼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리그를 더욱 탄력 있게, 생생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 문학야구장 (출처: 위키피디아)
KT가 합류하며 프로야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10개 구단으로 시작되는 2015 프로야구는 3월 28일(토) 개막해 팀 당 144경기 그리고 팀 간 16차전씩 총 720경기가 편성되었습니다. 개막 경기는 2년 전 순위인 2013년도 순위를 기준으로 1-6위 팀, 2-7위 팀, 3-8위 팀, 4-9위 팀, 5위팀-kt 간 경기로 편성이 되어서 대구에서 SK와 삼성이 맞붙고 잠실에서 NC와 두산, 광주에서는 LG와 KIA 그리고 목동에서는 한화와 넥센, 사직에서 kt와 롯데 등 5개 구장에서 2연전으로 펼쳐집니다. 자, 이제 시작입니다. 시범경기 그리고 이어지는 시즌까지 2015년 이들을 지켜본다면 야구에 목말랐던 야구팬이 야구의 즐거움도 느끼며 유망주들의 성장과 변화를 주목해보면서 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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