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여수공장에는 자꾸만 찾고 싶어지는 숨은 일꾼 세 분이 계십니다. 여수공장의 남성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애쓰시는 '김익철 매니저님', 여수공장의 공식 쉼터 한화 매점을 운영하시는 '이금희 여사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관리실 마스코트 '김현주, 장승주 간호사님'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오늘은 여수공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누구보다 많은 분들과 소통해오신 네 분들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한화케미칼 직장예비군 중대장을 맡고계신 김익철 매니저님
Q. 매니저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한화케미칼에서 직장예비군 중대장으로 23년간 근무하고 있는 김익철 매니저라고 합니다.
Q. 매니저님, 평소 여수공장에서는 “중대장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데 어떤 호칭이 편하신가요?
아직도 군 시절 습관이 많이 베여있어 중대장이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회사이니만큼 매니저라고 불러주세요 하하
Q. 군 시절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
전방 포천에서 소대장으로 1년간 근무하고 서울 특전 사령부로 보직을 이동해 7년간 근무를 했었습니다. 이후 광주 상무대에서 4년간 근무를 하고 군 생활을 마친 후 여수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니 대한민국 끝과 끝을 옮겨 다닌 셈이죠. 소령으로 전역한 후 지휘관 선발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한 후 1992년 8월 10일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니, 지금은 군 생활에 대한 기억보다는 한화케미칼에서의 회사생활이 더 생생합니다.
Q. 담당하시는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예비군이나 민방위 업무처럼 직장예비군과 관련된 업무 외에도 공장의 경비 또는 보안업무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비군 훈련이 있는 기간에는 선호 씨와 같은 예비군들을 인솔하고 훈련하는 역할을 하고 평상시에는 회사의 정보 보호를 위한 활동이나 경비 관련 업무들을 하고 있죠.
Q. 근무를 하며 좋은 점이 있다면?
(수줍은 미소로) 선호 씨가 여수공장에 배치를 받자마자 처음 본 얼굴이 누구입니까? 아마 제가 그중 하나일겁니다. 남자들은 제대 후에도 국방의 의무를 다 해야 합니다. 자연스레 저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하. 그래서 여수공장의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저와 이야기를 나눠봤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인사를 하며 지낼 수 있는 것은 제 일의 가장 즐거운 점 중 하나입니다.
Q. 근무 중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향토방위훈련을 갔던 적이 있었는데 야간심야훈련으로 이어져 밤 11시까지 산 중턱을 지켰던 적이 있어요. 물론 한화케미칼의 예비군들과 함께 말이죠. 당시 예비군들에게만 라면과 빵이 지급되어 추운 날씨에 저만 배를 곯을 상황에 처했는데 다들 모여 앉아 음식을 저에게 나눠주던 기억이 나요. 전우애라기보단 직장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죠.
Q. 한화케미칼은 매니저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한화의 사훈(社訓) 중 하나인 ‘의리’야 말로 우리 회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 생각합니다. 6월에 퇴직을 앞두고 그간의 회사생활을 되돌아보면 도움을 받았던 기억밖에 떠오르질 않아요. 가족들이 아프거나 개인적으로 힘들었을 때 일반직, 전문직 모든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Q. 새해각오를 들려주신다며?
퇴직 후 그동안 살아온 삶을 하나하나 정리 함으로서 잃었던 인간 본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말이 너무 어려운가요? 하하, 쉽게 말해서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더욱 즐기면서 살겠다는 거죠 뭐. 아무쪼록 다들 새해 더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역시나 수줍은 미소와 함께 인터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5년째 여수공장 한화 매점에서 일하고 있는 이금희라고 합니다.
Q. 어떻게 여수공장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아이고 선호씨도 참. 아줌마들이 일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뭐. 애들은 크고 돈은 벌어야겠고, 그래서 일하게 된 거죠 호호호. 2010년 2월 10일부터 일했으니까 5년 전 딱 지금 요맘때였어요. 제가 살림에 큰 보탬 한 거죠 뭐 호호호.
▲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매점
Q. 성격이 밝으셔서 매점 이용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으시겠어요.
공장에 모든 분들이 매점은 꼭 한 번씩 이용하시니까 공장 밖에서도 길을 걷다 보면 인사하느라 바빠요. 저도 사람들하고 이야기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먼저 인사할 때도 많은데, 간혹 마주치는 사람이 많은 날은 우리 애들이 엄마 국회의원 같다고도 하더라고요 호호호.
Q.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요. 물건값을 그때 그때 지불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내역을 기록해두고 급여에서 공제를 받으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내역을 기입하실 때 보면 금액란에 사번 9자리를 적으셔서 큰 일(?)을 치르실 뻔 한 분들도 계시고, 사번 란에는 학번이나 핸드폰 번호를 적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과자 진열대에 실수로 본인 핸드폰이나 지갑을 진열해두고 가시는 착한 분들도 계십니다 호호호.
▲ 한화매점 최고의 인기메뉴, 이금희 여사님이 직접 담근 김치와 컵라면 그리고 삶은 계란
Q. 매점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침을 굶고 오시는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출근하자마자 라면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첫 끼니를 라면으로만 해결하는 모습들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아 계란을 삶기 시작했어요. 직원분들이 라면과 삶은 계란을 같이 드시는 걸 보니 마음이 한결 좋더라고요. 뭔가 더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집에서 김치도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5년 동안 계속 우리 집 담근 김치를 가져오고 있는데 “아줌마 김치 맛있네요.” 한 마디 듣는 것이 얼마나 큰 보람인지 몰라요. 다만 고민이 있다면 무상으로 하다 보니 집에 김치가 부족해요 호호호. 다들 맛있게 드시니까 안 가져올 수도 없고 회사에서 김치 지원은 안될까요?
Q. 새해 소망이 있으시다면?
작년 한 해 건강이 좋지 않은 직원 몇 분이 계셨어요. 자주 오시는 단골 직원분들께서 갑자기 방문을 안 하셔서 의아해하던 차에 동료분들이 소식을 전해줬던 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올 한 해는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의 보건관리자 장승수(좌), 김현주님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승주 간호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에서 2년간 보건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장승주라고 합니다^^ 환경안전팀 소속이지만 건강관리실에서 상주하며 업무를 보고 있고요. 제 옆에는 올해로 근무한지 5년째에 접어드는 저의 선임 김현주 보건 관리자 입니다.
Q. 두 분을 뵐 때마다 항상 사이가 각별해 보여 보기 좋아요.
(김현주 간호사님) 그럼요. 벌써 2년째 동고동락하는 사인걸요. 건강관리실을 두 명에서 꾸려나가다 보니 서로에게 의지할 때가 참 많아요. 둘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나누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젠 직장동료이기보다는 자매 같은 느낌이 들어요^^
▲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의 건강관리실
Q. 모두가 예상하시겠지만 두 분의 업무를 설명해 주신다면?
(장승주 간호사님) 저희 두 보건관리자는 건강관리실과 처치 요양실을 관리합니다.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일 쓸 의약품과 의료기기들 또한 관리해야 하죠. 의료기기 같은 경우에는 매일 소독을 해야 하고 혈당 및 콜레스테롤 기계 같은 경우 이상 유무를 매일 체크해야 합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은 현장 순회활동을 통해 교대 근무자들의 건강관리 및 증진을 지도합니다. 그래서 비만, 절주, 금연, 저염식 등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근로자들에게 상담과 처방을 돕고 있죠. 또한 매년 건강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방 보건소와 연계하여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Q. 아무래도 여수공장의 많은 분들이 건강관리실을 찾으실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한 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현주 간호사님) 당뇨병 전 단계로 진단받으신 분이 계셨어요. 병원 치료를 받기 전에 식사를 비롯한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히 향상될 수 있을 것 같아 저희와 같이 치료하기로 하셨는데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회복하기 시작하셨어요. 매일 같이 건강관리실에서 혈당을 체크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해 나갔더니 점차 혈당이 정상화되고, 체중도 줄어드는 게 눈에 보였었죠. 하루하루 결과를 보며 함께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치료가 끝나셨을 때는 고마움의 표시로 식사도 대접해 주셨습니다 하하하.
▲ 건강관리실 안에 위치한 회복실
Q. 직원분들이 이렇게 건강해지시면 업무에 많은 보람을 느끼실 것 같은데, 반대로 안타까운 경우도 많으시겠어요.
(장승주 간호사) 네 그런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예를 들면, 고혈압 유소견자로 진단을 받으신 후 꾸준한 상담과 함께 주기적인 혈압체크를 위해 건강관리실을 들리시던 분이 계셨어요. 오랜 시간 뵙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는데 병원치료 이후에도 건강이 호전되지 않아 끝내 회사를 그만두게 되셨죠. 아무래도 여수공장의 보건관리자로 일하다 보니 직원 한 분 한 분의 건강히 저희에겐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이 있을 때면 저희도 한동안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Q. 직원 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김현주 간호사님) 네, 저희를 딸처럼 예쁘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불편하신 데가 없어도 가끔 건강관리실을 찾으셔서 간식거리를 사다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치료받으러 오셔서 이런저런 좋은 말씀들을 남기시는 분들도 있으시고요. 그래서 참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필요하실 땐 언제든 부담 없이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장승주간호사) 올해 금연 계획하신 분들! 꼭 성공하셔야 해요! 저희 두 간호사가 사명감을 가지고 도와드리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