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드라큘라, 사진출처:공식홈페이지(https://www.facebook.com/UPIKorea2)
선선한 가을은 영화 매니아들에게도 영화를 즐기기 더없이 좋은 계절로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 개봉한 상영작 중에 ‘드라큘라’라는 영화가 눈길을 끄네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트와일라잇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뱀파이어 열풍이 ‘드라큘라’의 개봉 이후 다시 상승추세인데요. 전 세계 총 수익 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쾌속 흥행중이랍니다.
▲ 영화 드라큘라, 사진출처:공식홈페이지(https://www.facebook.com/UPIKorea2)
영화 드라큘라는 오스만 투르크의 잔혹한 통치자 술탄으로부터 백성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어둠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일국의 영웅이자 강인한 전사, 드라큘라의 연대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인 '블라드 체페슈'는 오르만 투르크의 10만 명에 달하는 대군을 고작 몇 천 명의 군대로 막아낸 루마니아의 전설적 영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드라큘라 소재의 영화는 꾸준히 상영됐지만 공포와 신비의 대상이었죠. 이번 개봉작은 영웅이자 평범한 가장이었던 드라큘라의 이면을 다루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됐었죠. 강인한 전사이자 인자한 아버지였던 모습에서 괴물로 변해가는 드라큘라 역에 루크 에반스가 맡았답니다.
▲ 영화 드라큘라, 사진출처:공식홈페이지(https://www.facebook.com/UPIKorea2)
괴물이 된 드라큘라는 누구보다 강하지만 햇빛과 은이 닿으면 화상을 입고 맙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드라큘라는 늘 음침한 성 안, 관 속에서 잠을 자며 밤에만 활동을 하는데요. 햇빛을 보지 못해 창백하다 못해 파리한 피부를 지니고 있지요. 영화 속 ‘드라큘라’도 피부 빛이 점점 창백해지는데요. 햇빛이 피부에 닿지 않으면 왜 하얗게 되는 걸까요?
피부에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색소인 멜라닌 세포가 있답니다. 멜라닌 세포는 티로시나제(tyrosinase), TRP1, TRP2 등 3가지 효소의 영향을 받으면 어두운 색상의 색소를 만들어내는데요. 이것이 멜라닌 색소입니다.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피부에 해롭기 때문에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멜라닌 세포는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합니다. 짙은 색깔은 빛을 흡수하는 성격을 지녔는데, 짙은 색소가 해로운 빛의 침투를 막는 것이지요.
그런데 최근 햇빛의 자외선이 피부노화를 유발하고 피부암을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자외선 차단제와 양산, 선글라스, 등으로 완전무장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햇빛을 피해 다니는 이들을 新드라큘라족이라고 불러야겠군요. 햇빛 한 줄기 침투하지 못하도록 너무 꽁꽁 싸매다 보니 현대인의 상당수가 오히려 ‘햇빛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적당량의 햇빛은 우리 건강과 생활에 이롭답니다.
너무 과해도 문제지만, 너무 부족해도 문제인 햇빛! 적당량의 햇빛은 우리 몸 건강을 지켜주는 중요한 존재랍니다. 햇빛은 비타민D를 생성하는데요.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비타민D는 체내에 칼슘과 인을 흡수를 도와 혈액 속에 보관하기 때문에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햇볕만 제대로 쬐어도 칼슘 흡수율이 15%나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비타민D가 부족하면 쉽게 넘어지고 골절의 위험도 4배 이상 높아집니다. 최악의 경우 뼈가 신체를 지탱하지 못해 휘어지는 병인 구루병에 걸릴 수 있지요. 그 밖에도 햇빛은 우리의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햇빛 부족이 우울증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자살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태양광을 이용해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태양빛으로 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겠군요! 식물 광합성을 모방한 인공 광합성을 활용한 기술로 화학물질인 ‘포름산’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산화탄소를 포도당으로 바꾸듯이 이산화탄소를 화학물질로 바꾸는 것이죠. 광촉매에 햇빛이 닿으면 전자가 만들어지는데, 이 전자는 산화 환원 반응을 일으켜 효소를 만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포름산으로 바뀌는 것이죠. 포름산은 플라스틱을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물질 중 하나입니다. 이 기술은 앞으로 의약품이나 산업용 화학물질을 만드는데 활발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습니다. 또한 태양광만으로 반응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녹색기술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도 태양광으로 물속에서 수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연료지만 많은 양의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부재해 현실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수소는 물을 전기 분해하거나 천연가스를 화학처리해 얻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방법들은 더 많은 자원과 예산, 시간을 들이기에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이지요.
하지만 최근 물에 햇빛을 쐬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특수한 몇몇 화합물들에 햇빛이 닿으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물을 전기와 수소로 분리한다는 ‘광전극 방식’에 착안한 것인데요. 효율이 떨어졌던 기존의 광전극과 달리 이번에 개발된 광전극은 빛의 흡수율과 접촉 면적이 높아 수소 생산 효율성을 기존의 2배 이상으로 한층 끌어올렸다고 합니다. 상용화가 된다면 원자력 발전소 폐기물 등 현재 인류의 에너지 관련 고민거리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몸과 정신의 건강을 책임지고 친환경적으로 에너지와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햇빛은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햇빛이야말로 진정한 연금술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