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가 몇 바퀴를 돌아도 적응되지 않는 학교, 나고 일어나면 수업은 가고 있지만 방학이 긴 한국에서는 눈 깜박할 새에 학기가 끝나고 다시 시작되어 매 번 학교에 적응하는덴 시간이 걸리죠. 이제 10월이 되면서 학교에 슬슬 적응 하실거에요. 저도 뉴욕에서 홍콩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어 새로운 문화와 수업에 적응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홍콩의 국립대 중 하나인 '홍콩 폴리텍 대학교(The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에서의 개강 모습은 어떤지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홍콩 폴리텍 대학교(출처:http://en.wikipedia.org/wiki/Hong_Kong_Polytechnic_University)
일단 학교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콩 폴리텍 대학은 홍콩 정부에 소속된 국립 종합 대학으로, 학사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교육 기관입니다. 캠퍼스도 무척 크고,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학생들과 일반인들로 북적거리는 데요. 한국과 같이 9월초에 개강을 하는 홍콩 폴리텍 대학은 항상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많은 행사들로 가득하답니다.
홍콩 폴리텍 대학은 많은 학생 수에 비례해 기숙사 역시 무척 큰데요, 삼천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사는 기숙사인 만큼 그들의 독특한 문화가 눈에 띕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기숙사 크기가 이런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 큰 일조를 하고 있는데요, 무조건 한방에서 2-3명이 살아야 하기 때문에 금세 친구들 사이에 가까워 질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만큼, 옆 방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도 금세 친해질 수 있어요,
이런 환경인 만큼, 기숙사는 층층이 이름을 정하고, 학생들이 주가 되어 층별로 서로 다른 행사를 하는데요. 한국에 MT가 개강의 꽃이라면, 이러한 기숙사 문화는 홍콩 개강 철의 꽃이랍니다. 홍콩에서는 오캠프(O CAMP : Orientation Camp)라고 불리는데요, 오캠프는 기숙사 층마다 학생들이 모여 단합을 다지고 친목을 쌓는 것이 목적입니다.
오캠프 행사는 층마다 각각 다릅니다. 다 함께 대낮에 함께 자전거를 타고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기도 하고, 저녁에 다 함께 게임을 하거나 저녁을 함께 먹고 클럽을 가는 등 다양한 행사로 가득합니다.
제가 사는기숙사 13층은 ‘빨간색’을 대표색으로 정해, 붉은 티셔츠를 입고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요, 다른 기숙사 층에 사는 학생들은 노란색, 보라색 등 자신들만의 색을 정해 도전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기네스 기록이라는 재미난 도전도 하고, 자칫 어색할 수 있는 개강 초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좋은 기회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홍콩은 화려한 야경만큼, 독특한 밤 문화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 문화를 적극 이용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습니다. 홍콩의 오캠프는 멋지게 차려입고 단체로 홍콩 클럽 디스트릭인 란콰이펑(Lan Kwai Fong)에서 파티를 즐기기도 합니다. 홍콩에 도착해 적응하기도 전에 다 함께 클럽에 가 춤추고 즐기는 문화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보단, 게임과 춤, 음악이 중심이 되어 건전하게(!) 즐기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어요. 오 캠프가 중심이 되는 만큼, 제가 다니는 폴리텍 대학 뿐만 아니라 홍콩대, 홍콩과학기술대학 등 다양한 대학에서 방문한 오캠프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도 생기고 학교의 이름을 걸고 게임을 즐김으로써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오캠프를 통해 홍콩 클럽을 방문해 즐기면서, 홍콩 현지 학생들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었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었어요. 홍콩 현지 대학생들은 뉴욕 대학생들과는 다르게 영어로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않고, 부끄러움이 많아 친해지기 어려웠는데 클럽이라는 곳에서 만나니 훨씬 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답니다.
나아가 홍콩 폴리텍 대학 뿐만 아니라 홍콩의 대학교들은 글로벌화를 지향하며 매년 수천 명이 넘는 교환 학생들을 받고 있어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며 세계적인 인맥을 확 늘릴 좋은 기회인데요! 오캠프를 통해 저 역시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유럽 국가의 친구들과 교류 할 수 있었답니다. 제가 언제 이렇게 다양한 친구들과 춤 춰 볼 수 있겠어요?
뉴욕에서는 개강 철이 되어도 한국처럼 MT 문화가 없어 항상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홍콩에 교환학생을 오게 되어 아시아 특유의 ‘친목 다지기’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시아의 별이라 불리는 이곳 홍콩의 ‘오캠프(O CAMP )’는 한국의 MT와는 또 다른 문화로써, 이렇게 교환학생으로써 경험 해 볼 수 있어 기억에 남았습니다.
세계 어느 대학에서도 없을 독특한 홍콩의 개강 문화 오캠프, 이렇게 속속들이 보시니 어떠세요? 색다르죠? 관광지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홍콩, 대학생들의 문화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홍콩에서 강기향 드림팀 5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