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은 중국,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영업, 생산, 해외법인으로서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영업 지사는 각 국가에 있는 고객사를 관리하고, 새로운 판매망을 개척하며, 판매가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에 설명하려고 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경우 한화케미칼 제품을 생산하는 플랜트가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는 것을 희망하는 분들 그리고 해외 사업에 관심 있어 하는 분들을 위해서 주베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던 배경을 설명하기에 앞서, 사업개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사업개발에서는 신규 사업, 국내 및 해외사업 등 한화케미칼의 향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검토합니다. 앞으로 1~2년을 보는 프로젝트도 있지만, 석유화학의 특성상 10~20년 정도 되는 장기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석유화학 원료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게 공급받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느 석유화학 기업에나 매력적인 국가일 것입니다.
2009년 한화케미칼과 사우디아라비아 업체의 합작 법인이 설립되었고, 한화케미칼이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EVA(Ethylene-vinyl acetate,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기 위해서 2010년부터 진행 중이며 올해 상업 생산이 시작됩니다.
석유화학 사업 환경은 세계 최고이지만 중동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생소한 곳에서 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교차는 하루 최고 온도가 무려 섭씨 53도에서 최저 온도가 0도까지 떨어지며, 더위와 습기가 동시에 찾아오는 여름에는 오전 시간 이후로 건설현장에서 업무를 못할 정도로 혹한의 환경이라고 합니다. 사막에서 가장 적응을 잘하는 동물 중 하나인 낙타는 커다란 혹에 물을 담아서 물 한 방울 찾기 어려운 사막을 횡단하는 데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한국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날씨, 그리고 사막 한가운데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던 임상일 매니저님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플랜트 건설을 감독하는 임 매니저님은 2010년부터 중동에서 건설 경험이 많은 한국 건설 업체들과 플랜트를 건설을 진행하였습니다.
▲ 임상일 매니저님
Q.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가장 재미있었던 점은 동남아, 남아공, 미국 등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같이 업무를 하는 점이었습니다. 미국, 영국에서 활동하는 케미칼 엔지니어들과 협의를 하였고, 동남아, 남아공 등 출신의 인력들을 관리하면서 글로벌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역할과 경험을 했습니다.
Q. 해외에서 건설현장을 진행하면서 힘들 때도 많이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되어 한화케미칼을 대표하는 엔지니어로서 프로젝트 오너(owner)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중동이라는 낯선 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문화의 차이 그리고 현지 비즈니스 환경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예로 들면, 프로젝트 초기 한국에서 진행하는 빠른 업무 진행을 현지인력들에 요구하였으나 문화적 차이로 이러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지인력들 때문에 힘든 경우가 있었습니다.
Q. 국내에서 플랜트를 운영하는 것과 다른 점?
중동에서는 국내와 달리 플랜트를 운영하는 인원들이 전반적으로 국내 플랜트 운영인원보다 많고, 이들에게 다양한 업무 권한을 부여합니다. 또한, 매니저급 인력에는 더욱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직원들
Q. 이슬람 율법이 헌법을 대신하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문화권 중에서도 가장 규율이 엄격한 곳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사우디아라비아 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현지인들의 초대로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알캅싸(Al kapsa)를 시도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밥과 닭고기가 어우러진 현지 음식을 먹으면서 현지 사람들의 문화를 느끼고 몸소 체험 수 있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처럼 손을 사용하여 밥을 먹으면서 더욱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직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하시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중동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었으며, 더욱 철저한 준비와 대비를 통해서 현지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동 비즈니스 환경은 중동의 더운 날씨와 문화에 맞게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고 이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