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청계천 앞에 위치한 한화케미칼 본사. 지난 6월 드림팀 4기 발대식 때 처음 방문한 이후, 벌써 두 번째 방문이네요. 오늘 이렇게 방문한 이유는 바로 한화케미칼의 기획조정팀, 이우연 사원님과의 인터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화케미칼 본사 인근은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문화가 만나는 곳으로,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전통 가옥들과 오래된 식당들이 보이는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엄청나게 높고 현대적인 한화그룹 본사 건물을 볼 수 있어요. 인터뷰를 주선해주신 문성민 담당자님의 도움으로 12층에 위치한 접견실에서 오늘의 주인공! 이우연 사원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사원님께 드린 질문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어요. 첫째는 학생기자단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부분, 둘째는 한화케미칼에 대한 부분, 마지막은 우리 대학생에게 하는 조언 부분이에요.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인터뷰 경험이 거의 없는 저는 인터뷰 장소로 가는 내내 제 마음은 설렘 반 걱정 반이었어요. 인터뷰가 다 끝난 후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친절한 고학번 선배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왜냐하면, 바로 사원님이 드림팀 1기로서 4기인 저보다 앞서 활동하신 분이기 때문이죠.
Q. 안녕하세요! 드림팀 1기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드림팀으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요, 특히 제가 쓴 글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글을 읽은 사람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꼈어요. 더군다나 제가 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여행하고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고들 하지만, 사진보다 더 큰 추억을 남길 방법이 바로 기록을 남기는 거에요. 여행지에 대해 간단한 느낌과 그때그때의 감정을 쓰면 기억에서 잘 지워지지도 않고, 나중에 다시 그 기록을 보게 되면 그때의 생생한 기억이 바로 되살아나거든요. 평소에도 습관적으로 글을 써왔고, 여기에 매일 출근하는 부서 밖의 회사의 모습을 찾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해져서 필진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Q. 필진으로 활동하시며 작성한 기사 중 기억에 남는 기사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크게 세 가지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첫째는 재경 부문 부문장님과의 인터뷰에요. 저는 현재 기획조정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제가 본 입사면접의 감독관으로 들어오신 분이었거든요. 부문장님은 한화케미칼에 입사한 후에 우직하게 자리를 지키시며 한 길만을 걸어오신 분이셔서 그런지 질문에 해주시는 답변 하나하나에 깊이가 느껴졌어요. 인터뷰를 마친 후 무척 많은 것을 얻어간 기분이었어요.
둘째는 해외 인재 입사전략 특집이었어요. 제가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 한화케미칼에 취직하면서 배운 여러 가지 팁과 노하우를 전해주는 기분으로 작성했는데, 주위에서 반응이 좋아서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생각에 무척 즐거웠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여행지, 싱가포르 소개였어요. 싱가폴은 휴가때마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외국으로 나가고 싶긴 한데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에요. 저는 관광지와 음식문화를 위주로 소개하는 기사를 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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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연 사원이 드림팀 활동을 하며 작성한 포스팅 제목
Q. 드림팀 1기의 최우수 필진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비결이요? (웃음) 우선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데요. 매월 마감일에 늦지 않고 제출해야겠죠. 한화케미칼 관련 기사를 쓸 때는 전공과목이 화학공학 쪽이 아니라서 전문성이 떨어졌지만, 최선을 다해서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자유주제 기사에서는 여행, 해외대학, 인터뷰라는 제가 자신 있는 분야를 바탕으로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려고 했어요.
이 외에는 웹서핑 중에 우연히 제 기사를 읽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사진을 다양하게 많이 첨부했고, 될 수 있으면 쉽게 설명하는 데 역점을 두었어요. 다른 필진분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정말 기사를 잘 쓴 분들도 많으셨는데, 제가 약간 더 운이 좋았지 않았나 싶어요.
Q. 다양한 해외 거주 경험으로 외국 문화에 익숙하시다고 들었는데 그러한 본인만이 가진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지 그 말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넘어서 그 문화를 이해하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거든요.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일이 일상이다 보니 어느 성향을 가진 어느 나라 사람을 만나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새로운 환경에 놓였을 때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많이 짧아요. 어디서든 잘 적응한다는 말이죠(^^).
Q. 외국 문화에 익숙하시다는 장점은 한화케미칼이라는 국내 기반의 제조업 기업에서는 살리기 어렵지 않으셨나요? 한화케미칼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한화케미칼을 만나게 된 계기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지금은 많은 기업이 해외 인재 채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가 구직할 당시만 해도 한화 그룹만큼 적극적으로 그 일에 나섰던 기업이 드물었어요. 해외 리크루팅의 기회도 많았고, 외국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해 인터뷰 시간 등을 조정하는 등 여러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를 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또, 한화케미칼은 관련 인프라가 대단히 잘 갖춰져 있고, 기업 전체적으로 상당히 진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네이버에서 연재되었던 브랜드 웹툰 ‘연봉신’을 이용한 홍보나, 각종 한화케미칼 관련 기사만 읽어보셔도 대강의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국내 기반의 제조업 회사에서는 능력을 살릴 기회가 적지 않느냐고 질문하셨는데요, 사실 한화케미칼은 세계 각국에 지사를 두고 있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는 기업이에요. 이는 사이트 내 조직도만 보시더라도 쉽게 아실 수 있는 부분인데요, 이러한 이유로 해외바이어와 접촉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요. 물론 직무에 따른 편차는 있겠지만 보시다시피 해외 문화에 익숙하다는 제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겠죠?
Q. 한화케미칼에서 근무하시며 힘들 거나 재미있던 일 등 특별히 기업에 남으시는 일에는 무엇이 있으신가요?
제가 근무한 햇수가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 큰 우여곡절은 없었어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일이라 하면 제가 여수 공장에 회계업무를 위해 6개월가량 근무를 했었던 때가 떠오르네요. 현재 제 업무의 대부분은 서류작업이에요. 그런데 그때는 생산팀 분들과 함께 생활하며 생산 현장에서 직접 제조 공정을 보는 등 책상 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한 것 같아요. 동료들과 휴일에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근교 여행을 하는 일도, 외국계 분들이 오실 때 종종 나갔던 통역 지원도 즐거웠어요! 그때의 기억이 좋은 추억이 되어서 요새도 시간이 날 때면 한 번씩 여수를 들르게 되네요.
Q. 대학생일 때 할 수 있는 활동 중 큰 만족을 느끼셨던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권하고 싶은 활동은 몇 개가 있는데요, 핵심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Networking’이에요. 예를 들자면 공모전과 인턴 활동 정도가 있겠네요. 비슷한 환경에서 고만고만하게 자란 학생들끼리는 생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요. 반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공통의 관심사와 열정을 가진 개개인이 모여서 이룬 집단은 대단히 생산적이에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관점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공모전이나 인턴 같은 경우에는 그 과정이 끝난 후에도 유사한 다른 모임에서 또 만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더라고요.
봉사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에요.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시간 채우기 식의 ‘봉사를 위한 봉사’가 아니라 고생하더라도 내가 성숙해질 수 있는 중장기적인 봉사활동을 하셔야 한다는 거에요. 저는 호주에서 대학을 다니며 적십자사에서 약물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을 약 3년간 했어요. 속상한 일도 많았지만, 내면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단 계기라 생각해요.
이런 Networking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연락을 지속하고 싶을 때 제가 드릴 수 있는 팁이 있어요. 바로 ‘명함’을 만드는 거에요. 직장에 다니지 않더라도 자신의 사진(또는 캐리커쳐)과 연락처, 메일주소, 간단한 소개 등을 넣어서 명함을 만든 후 사람들에게 준다면 연락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명함을 건네게 되면 ‘난 이렇게 준비된 사람이다.’라는 이미지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만들어서 입사 면접을 볼 때도 사용했어요.
▲ 이우연 사원이 대학시절 만든 명함
Q. 대학에 다니는 동안 꼭 키워야 할 능력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크게 두 개라고 생각해요. 첫째는 ‘Global Talent’, 둘째는 ‘관련 업무능력’이에요. Global Talent라고 쓰여있으면 뭔가 거창해 보이는 데 대단한 건 아니고요, 어학능력과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하는 거에요. 여기서 말하는 어학능력은 공인점수가 아니라 타 문화의 사람과 무리 없이 의사소통을 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고요. 이 Global Talent를 키우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여러분의 대학교마다 있는 국제어학당에 가서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는 거에요. 외국인을 보면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처음만 용기를 내면 그다음부터는 일사천리에요.
실무경험은 당연히 자신의 진로설계와 부합해야겠죠.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관련 직종의 회사에서 인턴을 하는 거겠죠. 책에서 배운 이론과 현실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엄연히 다른 영역도 있기 때문에 실무를 경험해 보는 일은 매우 중요해요. 꼭 관련분야의 현장에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바라요.
인터뷰 당시에는 말을 못 드렸지만 인터뷰가 생각보다 약간 길어지고 예정에 없던 질문을 막 던졌는데도 불구하고 차근차근히, 그러나 열정적으로 대답해주셨던 이우연 사원님께 여기에서라도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늘 응원합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