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여수 공장 견문록 1탄을 집필하였던 사내 필진 이슬아 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여수 이야기를 계속하게 될텐데요, 이번에는 공장보다는 사업장 교육 동안 있었던 다른 다양한 일들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먼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사택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택의 전경은 지난 번 포스팅에서 많이 보여드렸는데, 막상 생활에 대해서는 크게 말씀드리지 못한 것 같네요. 한화케미칼 사택에는 축구장, 헬스장, 탁구장, 당구장, 농구장, 족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과 야외 수영장, 식당 등 하나의 마을이라 보아도 될 정도로 많은 시설들이 있습니다. 사택이 바로 바닷가와 붙어 있기에, 하루 일과가 끝나고 바다를 따라 조깅도 많이 했지만 동기들과 함께 헬스장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열심히 운동하는 제 동기들의 모습, 재밌게 보셨나요? ^^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운동해도 여수에서는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답니다. 바로, 여수는 산해진미가 가득한 맛의 고장이기 때문이죠. 남도음식이 맛있다는, 그 중에서도 여수가 제일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말 그렇게 맛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아래의 음식들은 '여수10味'라고 불리는 여수의 대표적인 먹거리들입니다.
이 중에서 저는 제철이 아니었던 굴구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맛본 것 같네요. 여수에서는 동네의 평범한 분식집에서도 대장금이 주방에 있는 듯한 훌륭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번 포스팅의 제목이 ‘미항(味港) 여수 탐방’인 이유입니다. 맛있는 먹거리가 넘실대는 항구도시, 여수인 셈이죠.
▲ 갯장어 샤브샤브, 하모 유비끼
그 중에서도 가장 맛있었던 것은 단연 하모! 하모는 순우리말로 갯장어라고 하는 장어의 한 종류인데요. 여수지역에서는 하모를 육수에 살짝 담궈 샤브샤브 식으로 먹는 요리가 유명하답니다. 이를 ‘하모 유비끼’라고 부르고, 특히 여수 국도항에서 배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경도’가 하모 유비끼로 이름난 지역입니다. 그 곳에 당도하면 유명한 하모 유비끼 식당들이 여러 개 있는데, 저도 그 중에 한 곳에 다녀왔습니다.
▲ 여수 하모 유비끼 맛집 추천 _ 대경도 ‘경도회관’, ‘풍경횟집’
하모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많이 잡히는 생선으로, 제철을 놓치면 맛보기가 쉽지 않으므로 이 시기에 여수를 여행하는 모든 분들께 강추합니다! 넓게 썰어낸 하모에는 칼집이 화려하게 들어가 있어, 육수에 10초 정도 담그면 꽃모양으로 장어가 움츠러 듭니다. 이렇게 살짝 데친 하모를 생양파에 싸먹는 것이 여수에서 먹는 하모의 특별한 점 중 하나입니다.
다 먹고 난 하모 육수에 라면이나 죽을 끓여 먹는 것 또한 별미에요. 갯장어에는 뼈가 많기 때문에 장어를 어떻게 손질하느냐가 하모 유비끼 요리의 수준을 좌우하는데, 여수에는 수준급의 가게가 많습니다. 어느 곳에 가셔도 만족하실 거에요! 무엇보다 경도에서는 여수의 항구를 바라보는 야경이 훌륭한데, 바로 그 유명한 돌산대교를 볼 수 있습니다.
▲ 여수 돌산대교 야경
▲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파전
▲ 여수 해물 칼국수 맛집 추천 _ 밀터 해물칼국수
이 외에도 몇 가지 여수에서 맛본 것들을 말씀드릴게요. 낙지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가는 해물칼국수와 커다란 광주리에 나오는 해물파전! 이 곳은 한화케미칼 여수 사택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데, 제가 간 날은 폭우가 내리고 있었답니다. 동기들과 함께 쏟아지는 빗방울과 출렁이는 파도를 보며 해물이 왕창 들어간 파전에 막걸리를 마신 기억이 생생하네요.
▲ 여수 김치찌개 맛집 추천 _ 동트는 집
그리고, 여수하면 갓김치로 유명하지만 역시 맛의 고장 남도인만큼 일반 김치도 일품이랍니다. 그렇게 유명한 김치찌개 식당이 있다고 해서, 김치찌개가 그래봤자 찌개지, 뭐가 다르겠어? 하며 찾아갔던 곳… 정말 완벽한 김치찌개를 맛났습니다!
이외에도 선어회, 금풍쉥이 구이, 서대회무침, 삼계탕 같은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여수에서의 사업장 교육을 즐겁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 미항(味港) 여수로 떠나는건 어떠신가요? 여수 사택에서 매일 아침 지나다니던 이 길이, 벌써 그리워지네요. 모두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