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일 정말 많은 우리 대학생들. 대학생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볼링, 당구, 자전거 라이딩부터 시작해서, 여름엔 연인과 함께하기 좋은 아이스 스케이팅, 짜릿한 즐거움이 있는 서바이벌 등이 있을 거에요. 겨울에 할 수 있는 스키나 스노우보드도 빼놓을 수 있겠죠.
그러나 이런 활동들은 여러분들이 모두 몇 번씩은 체험해 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은 다소 색다른 종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바로, ‘패러글라이딩’이에요. 패러글라이딩을 통해서 높은 하늘의 시원한 공기를 한가득 호흡하고 내려오기,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요?
▲ 패러글라이딩 장비 (출처: 단양패러글라이딩 홈페이지 http://www.dypara.com)
오다가다 ‘패러글라이딩’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은 있을 거예요. 그러나 패러글라이딩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계시는 분은 별로 안 계실거에요. 저만 하더라도 부끄럽지만 이번 여름방학 전까지는 패러글라이딩과 스카이다이빙, 행글라이딩을 잘 구분하지 못했어요.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패러글라이딩에 어떤 장비가 이용되는 지를 아는 것입니다. 장비를 소개해드리기 전에,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을 파일럿(pilot)이라고 한다는 점부터 짚고 넘어갈게요. 위에 첨부한 사진을 보시면 다른 장비는 보자마자 그 역할을 아실 거예요. 제가 설명해드리고 싶은 장비는 캐노피(canopy)와 하네스(harness)에요.
먼저, 캐노피! 눈에 좀 익지 않으세요? 네, 맞아요. 바로 낙하산이에요.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이 낙하산을 의미하는 parachute와 활공을 의미하는 gliding의 합성어라는 것에서도 이를 쉽게 알 수 있어요. 당연히 바람을 받아 비행하는 데 사용되겠죠?
하네스는 쉽게 말하면 입는 의자에요. 패러글라이딩은 날씨와 풍향, 풍속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정밀한 조정 능력이 요구되고, 그러한 조정을 수월하게 하도록 앉아서 양쪽 끝 부분에 달린 손잡이로 방향과 고도를 조정할 수 있게 만든 장비가 하네스에요. 땅에서 착용할 때는 무슨 곤충 등껍질같이 생겨서 이게 뭔가 했었어요. 그런데 비행을 시작하고 앉는 자세를 취하니까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되더라고요. (농담이 아니고 정말 편해요. 웬만한 대학 강의실 의자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요.) 하네스에 앉아서 점처럼 보이는 건물들과 옆에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면 꼭 다시 해야겠다는 결심이 든답니다!
이제 패러글라이딩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한 것 같은데요, 국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을 알아볼게요. 옆의 지도를 보시면 비교적 낯선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양평이나 단양이 유명하긴 하지만, 거리가 부담스러운 경우 그냥 가까운 곳을 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마다 다른 경관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에 어디가 어디보다 낫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이제 비용에 대해 알아볼까요? 먼저 패러글라이딩을 두 가지로 분류할 필요가 있어요. 하나는 본인의 장비를 챙겨서 활공장에서 직접 비행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전문 파일럿의 장비에 함께 탑승해 비행에 신경 쓰지 않고 경치만 구경하는 체험 방식이에요. 전자는 이미 장비와 비행자격증을 갖췄다면 소모되는 비용이 거의 없어요. 후자는 제가 여러분께 권하는 방식으로 보통 10~15분 정도 비행에 비용이 12만 원 선에서 형성돼요. 만만치 않은 가격이죠. 그러나! 우리에겐 소셜커머스가 있어요. 소셜커머스에서 40% 안팎의 할인을 받으면 7만 원 정도고요, 거기다가 동행하는 파일럿께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면 2만 원 정도가 추가가 돼요. (사진이나 동영상 찍어서 파일 받아봤자 사실 다시 보지도 않는데 정말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내려오면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그냥 사고 싶어져요.)
정리해 보자면 교통비에 체험비, 사진 촬영비 등등을 고려하면 인당 12~13만 원 정도가 소요될 거에요. 눈 딱 감고 스키나 보드 2번 탈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하실 거에요. 저도 하기 전까지는 돈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체험해 본 후에는 이 글을 쓰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패러글라이딩이 실수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비용도 비용이지만 안전에 신경을 쓴 업체를 잘 보셔야 해요.
저는 이번 여름방학에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하고 왔어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던 그 기분을 잊지 못해서 한국에서 다시 하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알아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패러글라이딩을 소개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중 혹시 국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로 하신 분이 있다면 우선 국내에서 해보시고, 기회가 닿는다면 꼭 스위스 인터라켄에서도 한 번 해보시길 바라요. 스위스 물가 살인적인 거 아시죠? 비용은 보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30만 원 가까이 들거든요. 그래도 제가 굳이 권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러는 거에요. 그 돈이 절대 아깝지 않답니다. 알프스의 눈 덮인 봉우리들과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가지각색의 산간마을을 보면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자주 접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닌 ‘풍문으로 듣던’ 패러글라이딩에 대해 이번 포스팅을 통해 어떤 스포츠인지 알게 되셨나요? 더이상 패러글라이딩1 TV로만 보지 마시고 직접 찾아가서 도전해 보세요. 아름다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하늘 위의 이색 체험, 패러글라이딩! 이상으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