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다, 햇빛이 났다를 반복하는 요즘 날씨, 가을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여름이 우리를 놔주질 않네요. 이럴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게 옷차림인데요. 아침에 추워서 따뜻하게 입고 나가면 점심엔 쨍한 햇빛 때문에 더워서 오늘 따뜻하게 입고 온 자신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멋지게 차려입으면서 날씨에도 맞출 수 있을지 늘 고민하는 우리들! 패션과 우리는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PVC(폴리염화비닐, Polyvinyl Chloride)는 올해 유행 아이템이자, 핫한 주요 패션 소재로 활용되고 있어요. PVC를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한다는 것은 한화케미칼 블로그를 통해 소개되었는데요, 그렇다면 패션 업계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는 원단이자 재료인 PVC는 언제부터 디자이너들에게 사용되었을까요? PVC는 근래에 들어와서 사용된 현대적인 것일까요? 천만의 말씀! 오늘은 패션 역사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명의 디자이너와 그들의 '신소재'에 대한 사랑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피에르 가르뎅과 모델들 (FAD Flashback: Pierre Cardin, 1970)
먼저 PVC는 60년대부터 디자이너들에게 퓨쳐리즘과 모더니즘을 표현하는 재료로써 사용됐고, 대표적으로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피에르 가르뎅(Pierre Cardin)'이 많은 작품을 만들어 왔었습니다. 피에르 가르뎅은 각종 우산에서부터 스카프까지 다루는 패션 브랜드로써, 40대 이상의 연령대에 더욱 익숙한 브랜드인데요. 사실 피에르 가르뎅은 1922년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60년간 지켜온 거장으로서 60-7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그 시대의 스타일을 대변하는 장본인이랍니다.
▲ A street party of Pierre Cardin designs, circa 1967
피에르 가르뎅은 60년대에 극적이고 3차원적인 디자인으로, 21세기인 지금 보더라도 '쇼킹'한 디자인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우주시대 룩(Space age look)의 대표 주자로써, 그 우주시대 룩을 표현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PVC와 각종 플라스틱을 작품에 활용하며 패션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그의 검은색, 흰색, 빨간색 등의 PVC 부츠와 장갑은 그의 우주시대 룩에 빠져서는 안될 키 포인트 같은 액세서리였는데요, 지금도 종종 런웨이에서 만나 볼 수 있을 만큼 번쩍거리는 강한 인상의 이 패션 아이템에 대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피에르 가르뎅 PVC 부츠와 장갑을 끼고 있는 모델들(Pierre Cardin mini dresses, 1968)
이렇게 PVC와 전위적인 스타일로 사랑을 받았던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 1965년 설립된 한화케미칼의 주력 사업인 PVC를 사용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는 지금 자신의 이름을 라이센싱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상대적으로 디자이너로써는 소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그의 이런 우주시대 룩이 21세기에 유행했다면 그는 아마 한화케미칼의 VIP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fashion memoir'(1999)의 표지
또 한명의 디자이너는 바로 '파코 라반(Paco Rabanne)' 입니다. 그는 1934년 스페인 출생으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불우한 생황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은 파코 라반에게 현실 도피적인 꿈과 환상의 세계에 빠지도록 한 이유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는 "입을 수 없는", "현실을 초월한" 작품들을 만들어 패션 업계에 큰 충격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했습니다.
입을 수 없는 플라스틱 수영복, 메탈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든 수십 킬로그램 무게의 원피스 까지! 창조는 유혹이 아니라 충격을 의미한다는 그의 명언처럼, 파코 라반의 작품들은 나오는 족족 패션계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었습니다.
▲ 파코 라반의 플라스틱 미니드레스 (출처: calliopejen at en.wikipedia.org)
그의 첫 컬렉션을 1966년 파리의 조르주 5세 호텔에서 '새롭고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해 만든 입을 수 없는 의상 12벌(Twelve Unwearable Dresses Made of Contemporary Materials)' 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파코 라반은 플라스틱에 구멍을 뚫어 연결시키고, 금속 조각도 뚫어 연결 시키고, 무거운 체인을 이용한 이브닝 드레스도 만들어 냅니다. 파라 꾸뛰르계의 오랜 전통적인 실크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패션 시대와 21세기를 향한 강한 열망을 표출 하는데요,핵심 재료로 사용된 플라스틱은 로도이드(rhodoid)라는 가볍고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독특한 패션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Carmen Miranda’s biography 'Bananas is my Business' (1995)
한화케미칼에서도 수많은 플라스틱들을 생산해 내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PO(폴리올레핀, Polyolefin) 사업은 플라스틱 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분자 화합물로써 가벼운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투명성 또한 뛰어나다고 하니, 그 당시 파코 라반이 한화케미칼을 알았다면 아마 VIP 자리는 따논 당상이 아닐까요?
▲ 한화케미칼 닝보 PVC공장
두 디자이너가 시대가 맞지 않아 VIP가 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패션 산업의 소재로 한화케미칼의 PVC는 더욱 더 많이 쓰일 것 입니다. 현재 한화케미칼은 세계 시장 진출에 큰 의지를 보이고 있어요. 한화케미칼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B(Business to Business) 형태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개인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패션 산업의 소재가 점점 다양해짐에 따라 패션 업계에서도 한화케미칼의 제품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속에 피에르 가르뎅과 파코 라반이 새로운 소재로 패션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면, 또 미래엔 어떤 소재가 여성들의 가슴을 뛰게 할 지 궁금합니다. 지금의 패션 업계의 거물들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신소재를 만들어 내는 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었겠죠? 앞으로 한화케미칼의 제품이 '패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날이 오길 바라며, 더운 여름 밤 기사를 마칩니다. 여러분, 휴가 잘 다녀오시고 트렌디한 PVC 샌들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