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혹은 목욕을 할 때, 책이 물에 젖은 경험 있으신가요? 혹은 비오는 날 가방이 홀딱 젖어 안에 들어 있었던 책이며 다이어리 등이 못쓰게 된 적 있으신가요? 종이가 물에 젖는다는 사실은 정말 당연한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일인데요. 한편으로는 물에 젖지 않는 종이를 상상하곤 합니다. 인류가 달나라 여행을 가는 이 시대! 물에 젖지 않는 종이는 불가능 하지 않습니다. 바로 ‘폴리에틸렌(PE,polyethylene)’ 덕분이죠!
▲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타이벡, 출처: 위키페디아(http://en.wikipedia.org/wiki/Tyvek)
고밀도 합성지인 ‘타이벡’은 물에 젖지 않는 대표적인 종이입니다. 습기는 통과하나 물은 통과하지 못하는 독특한 성질이 있어 물에 젖지 않는답니다. 타이벡은 나무의 펄프를 이용해 만들어진 종이가 아닌,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high density polyethylen)을 주원료로 하는 화학종이랍니다. 주재료인 폴리에틸렌은 인체에 무해하며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화학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타이벡으로 만든 보호복, 출처: 위키페디아(http://en.wikipedia.org/wiki/Tyvek)
또한 불에 잘 타지 않고 화학물질에 내성이 강해 산업현장과 패션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지요. 특히 습기를 통과시키는 성질로 인해 목조 건축물을 시공할 때 습기를 막기 위해 외벽 내장재로 자주 애용된답니다. 또한 외부의 찬공기 침투를 막고 내부 따뜻한 공기가 밖으로 방출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보온재 또는 단열재로서도 사랑받고 있지요. 그 밖에도 방사능과 유해물질 등에 특수목적의 작업복을 만드는 재료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 미네랄 페이퍼 원료, 출처: http://www.theodmgroup.com
석회가루와 폴리에틸렌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만든 친환경 용지 ‘미네랄 페이퍼’도 물에 젖지 않습니다. 이른바 ‘돌종이’라고 불리는 미네랄 페이퍼는 대만의 한 화학회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답니다.
▲ 물에 젖지 않는 미네랄페이퍼, 출처: http://www.theodmgroup.com
미네랄 페이퍼는 석회석에서 탄산칼슘을 추출한 물질에 폴리에틸렌을 8대 2비율로 혼합해서 만든 종이입니다. 벌목이 필요 없고 종이를 희게 만드는 표백제가 쓰이지 않아 친환경 종이로 기대 받고 있답니다. 특히 일반 종이 1t을 미네랄 페이퍼로 대체하면 나무 20그루와 물 95ℓ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암석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하여 물에 젖지 않고 습기에도 강합니다. 화학약품이 닿거나 오래 보관해도 종이의 변질이 적으며, 벌레가 먹지 않기 때문에 특성이 있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죠.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회의장 공식문서의 대표 종이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직장에서 혹은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료 자판기. 음료 자판기 시대가 가능했던 것은 종이컵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젖지 않는 종이로 만든 종이컵 덕분에 정말 간단하고 편하게 휴대용 컵을 사용할 수 있게 됐지요. 종이컵에 사용된 종이는 일명 타블렛 종이라고 불리는데요.
타블렛 종이는 종이 단면에 폴리에틸렌(PE)을 고온에서 코팅해서 만드는 종이랍니다. 혹은 폴리에틸렌 필름을 씌어서 만들기도 하지요. 폴리에틸렌 코팅은 종이컵에 물이나 커피 등을 담았을 때 액체가 새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답니다.
수영하면서 혹은 목욕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 물이 새지 않는 가벼운 종이컵 외에도 물에 젖지 않는 종이는 앞으로 어떤 분야에 사용될까요? 현재 몇몇 국가의 은행들은 젖지 않는 종이를 통해 지폐를 발행하기도 한답니다. 물에 젖지 않는 특수종이로 만든 지폐는 위조지폐를 방지하고 지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지요.
▲ 타이벡으로 만든 드레스, 출처: http://thefabweb.com/
의류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답니다. 종이로 만든 드레스와 한복 등 심미적인 패션부터 보호복 등 기능적인 의류까지 다양하게 활용될 것을 기대 받고 있습니다. 물에 젖지 않는 성질의 특수한 종이옷은 내구성이 강하면서도 가볍고 관리가 간편해 언제든지 재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의 상상 속에서만 있었던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석유 화학이 있었는데요. 물에 젖지 않는 종이라는 마법을 만든 ‘폴리에틸렌’은 한화케미칼에서 메인으로 생산하고 있는 석유화학 제품 중 하나랍니다. 실생활에서 우리를 편리하게 하는 화학제품에는 항상 한화케미칼이 함께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여러분 주변에는 어떤 화학제품들이 여러분의 상상을 현실로 바꿔주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