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 드림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달부터 6개월간 한화케미칼 블로그 ‘Chemical Dream’의 사내 필진을 맡게 된 이슬아입니다. 저는 현재 해외영업 직무를 맡고 있고요, 입사한 지는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풋풋한(!) 신입사원입니다. :D 이번 포스팅을 통해 신입 영업사원의 눈으로 바라본 공장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도를 보시면 한화케미칼의 사업장 위치가 한눈에 들어온답니다. 한화케미칼의 본사는 서울 중구 장교동 1번지에 위치하고 있지만, 사업장과 연구소는 전국에 흩어져 있답니다. 한화케미칼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중앙연구소는 대전에,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울산과 여수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 같은 영업사원의 경우에는 대부분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그런데 왜 오늘의 포스팅 제목이 ‘여수공장 견문록’일까요? 바로, 한화케미칼은 공장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외의 신입사원들을 각 사업장으로 파견하여 일정 기간 교육을 받는 사업장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기 때문입니다.
2012 여수 엑스포도 가보지 못한 저는, 이번 교육으로 여수를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여수에는 여수 엑스포역과 여천역, 2개의 KTX 역이 있는데 한화케미칼 공장과 사택은 여천역에서 더욱 가깝답니다. 도착한 첫날 동기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벌써 한참 전 같이 느껴지네요. 사업장 교육의 시작은 교육 기간 동안 지낼 한화케미칼 사택에 입성하는 것이었습니다.
한화케미칼에서는 지방 사업장에 근무하는 인원의 주거를 위해 사택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여수 사택에 들어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높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넓은 부지에 드문드문 위치해 있는 사택은 마치 외국 같았답니다.
도착한 첫날 사택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통근버스를 타고 여수 사업장에서의 첫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신입사원 입문교육 때 두어 차례 방문한 적이 있지만, 부서에 발령받아 일을 하다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입구를 들어서자, 거대한 규모의 석유화학공장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여수공장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고 하는데, 낮에 본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의 모습도 대단했습니다. 케미칼 드림을 그 동안 지켜보신 독자분들에게는 익숙하시겠지만, 새로운 독자들을 위해 한화케미칼의 사업분야를 잠시 소개드릴께요.
한화케미칼의 사업은 크게 석유화학 분야와 신사업 분야로 나뉘는데, 제가 다녀왔던 여수 사업장에서는 대부분 석유화학 분야의 생산공정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PO(폴리올레핀, Polyolefine) 사업부문부터 이야기 해볼게요. 가장 널리 쓰이는 제품인LDPE, LLDPE, HDPE는 PE(폴리에틸렌, Polyethylene)를 밀도에 따라 나눈 것입니다. LDPE는 Low density Polyethylene, LLDPE는 Linear Low Density Polyethylene, HDPE는 High Density Polyethylene을 일컫는 약자이고, 필름, 코팅, 포장재 등의 원료가 됩니다.
▲ 폴리에틸렌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Polyethylene)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폴리에틸렌, 생긴 모양이 정말 쌀 같죠? 그리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유명한 EVA(Ethylene Vinyl Acetate), 연봉신으로 유명해진 W&C(전선수지,Wire & Cable) 또한 한화케미칼에서 생산하고 있답니다. EVA는 태양전지 시트 소재로, W&C은 각종 케이블의 절연체와 피복에 이용되고 있어요.
두 번째로, 화성 사업부문은 크게 PVC(Polyvinyl Chloride) 관련 제품과 CA(Chlor Alkali) 관련 제품으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PVC 제품으로는 흔히 파이프나 샤시의 원료가 되는 PVC Straight Resin, 벽지, 인조 가죽등에 사용되는 PSR(Paste Resin), PVC와 PSR의 가소성을 조절하는 가소제, 페인트 원료, 도료, 염료에 사용되는 OA(Oxo Alcohol) / PA(Phthalic Anhydride) / MA(Maleic Anhydride)가 있습니다. CA 제품에는 가성소다, 염소, EDC(Ethylene Dichloride), VCM(Vinyl Chloride Monomer), ECH(Epichlorohydrin), 염산, HYPO(치아염소산소다,Sodium Hypochlorite)가 있는데, 수처리, 살균, pH조절 등에 쓰입니다.
▲ PVC 창틀과 레인부츠
신입사원인 저도 이런 단어들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는데, 독자 여러분은 얼마나 이해하셨을지 궁금하네요! 제품의 생산 공정이나, 용도에 대해 설명을 각종 자료들로 접했을 때에는 아무래도 이해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는데 사업장 교육을 통해 생산 공정들을 눈으로 보니, 뭔지 모를 감동과 함께 명확한 이해가 되었답니다! 이런 점이 사업장 교육의 첫번째 의미가 아닌가 싶어요.
또하나, 사업장 교육 프로그램의 취지가 있다면 생산팀, 물류팀 직원분들과의 만남이라고 저는 느꼈답니다. 평소에는 전화로, e-mail로만 소통하던 분들을 직접 만나뵙고, 업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통해 이런 저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친분이 쌓여 갔답니다.
공장에서는 이렇듯 안전화와 작업복을 입고 생활하는데, 벌써부터 그리워 지네요. 남은 여수 이야기는 다음에 마저 들려드리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