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낮 최고 25.9도… 104년 만에 찾아온 무더운 11월…’이라고 나온 뉴스를 보면서 바빠서 단풍 구경도 못했는데 그나마 날씨가 나를 위해 가을을 붙잡아 두고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번 주가 아니면 영영 가을이 떠나버릴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습니다.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데서 가을을 찾기로 했지요. 자 그럼 다 같이 남산으로 가실까요? 남산에 있는 ‘문학의 집 서울’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바로 요기에 있는 곳입니다.
충무로역이나 명동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충무로 중부세무서를 지나서 서울유스호스텔 길로 쭉 올라오시면 길 끝나는 지점이 문학의 집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명동역 1번 출구로 올라와서예전 서울예술대학 자리인 남산예술센터 뒤쪽의 비밀스런 계단으로 가는 길을 추천합니다.
멀리 서울N타워가 보이는 남산예술센터 입구입니다.
건물 벽면 가득한 담쟁이가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곳에도 예쁜 카페가 있습니다만 오늘 찾을 곳은 여기가 아니랍니다. ^^
예술센터 모퉁이를 왼쪽으로 돌자 가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근두근~
이 곳이 바로 아는 사람만 안다는 비밀의 계단입니다.
계단을 내려오자 멀리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짜잔~! 드디어 문학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애써 치우지 않은 낙엽들이 너무나도 인상적인 카페.
바로 HOUSE COFFEE THE STORY 입니다.
그리고 카페 앞에 오늘 이곳을 찾은 이유가 눈에 들어옵니다.
서울 한 복판에 순도 100% 가을이 멈춰 있었습니다.
눈 처럼 내리는 낙엽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아담한 북 카페 안으로 들어섭니다.
홍대의 많은 북 카페를 가봤지만 책이 이렇게 멋지게 정리되어 있는 곳은 처음 봅니다.
가을의 단풍 만큼이나 알록달록 책들이 너무 예쁘네요.
무엇보다도 가을을 담는 가격으로는 너무나도 착한 가격 아메리카노~ 2천원 ^^
카페 안에서 바라본 가을은 이렇습니다.
커피를 들고 나갈 생각을 하니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카페 위쪽으로는 산림문학관이 있습니다.
담벼락에는 시인들의 얼굴과 시가 보입니다.
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 박두진(해), 서정주(국화 옆에서), 윤동주(서시), 유치환(깃발)
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 박두진(해), 서정주(국화 옆에서), 윤동주(서시), 유치환(깃발)
커피를 마시며… 낙엽을 밟으며…
어릴 때 교과서에서 보았던 시들을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문학관 옆에는 꼭 연인과 가위바위보를 하고 올라가야 할 것 같은 낙엽 쌓인 계단이 있습니다.
위 쪽은 일반 가정집이니 가위바위보 하실 때 조심해 주세요. ^^
어느 곳을 담아도 이 곳은 온통 가을입니다.
낙엽이 쌓인 파라솔이 마치 한지 같습니다.
한 잔의 커피 그리고 가을…
멀어지는 가을이 아쉬운 분들은 이번 주말에
THE STORY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