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들어가는 들판 옆 시원하게 달리는 두대의 자전거. 참 시원해 보이죠? 그런데 좀 아쉬운 점이 있어요 바로 사진 찍을 때 마다 항상 렌즈에 걸리는 바로 저 굵은 고압전선!! 깨끗한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마 좀 미운 존재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전기를 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선이기도 하죠. 오늘은 바로 요 ‘전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전선이 뭐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전봇대에 거미줄처럼 전선들이 걸려있어요. 우리가 볼 수 있는 저런 전선들은 보통 내부에 구리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도체가 있고, 감전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눈, 비나 외부 환경 및 충격에 전선을 보호하도록 여러 겹의 플라스틱이 외부를 감싸고 있는 구조죠.
주의! 전선을 함부로 잘라보시면 안되요~~!!
자~ 왼쪽부터 자기소개~
유선방송에 사용하는 CATV 케이블, 가운데가 오늘의 주인공 초고압전선,
맨 오른쪽은 통신용 광케이블이예요.
전선은 전압의 정도에 따라 6,000V이하인 것을 저압전선,6,000V~36,000V인 것을 중압전선, 36,000V~161,000V를 고압전선이라고 합니다. 그 이상은 초고압 전선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어릴 적 집의 선풍기 플러그를 꼽다 실수로 감전되어 만화에서 보는것 처럼 머리가 삐쭉 서며 잠시 기절했던 아픈 기억이 있네요. 그 때 전압이 110V였으니까.. 고압, 초고압이라는 것은 무시무시하게 높은 전압이겠죠?
더불어 초고압 전선은 위에서 보듯이 매우 굵고 무겁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전봇대에 걸지 못하고, 땅에 묻어놔요. 전봇대에 걸릴 수 있는 전압은 최고로 높아도 22,900V랍니다.
전선, 특히 고압, 초고압 전선은 안정성을 위해 절연특성이 아주, 너무, 매우 중요해요. 따라서 전선을 감싸고 있는 절연물질 또한 특별한 품질을 갖추어야 합니다. 바로 이 특별한 절연 물질이 바로 XLPE(가교폴리에틸렌, Cross Linking-Polyethylene)랍니다
‘가교’라는 것은 고분자 사슬들이 3차원 그물처럼 결합되는 화학 반응을 말합니다. 가교폴리에틸렌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정과 같은 수준의 클린룸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고부가 제품이죠. 특히 그 중에서도 EHV(초고압 케이블) XLPE는 전력 케이블 기술의 절정이라고 평가되는 제품입니다.
세계적으로도 DOW, Borealis 같은 메이저 화학 기업들만 생산하고 있죠.
세계적으로도 DOW, Borealis 같은 메이저 화학 기업들만 생산하고 있죠.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이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한 회사는 바로.. 한화케미칼입니다~
짜잔, XLPE는 원래는 이렇게 흰색이예요.
전선을 비와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피복으로 만들어질 때 검정옷을 입지요~
사실 한화케미칼은 1980년대 초반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전선 절연용 폴리에틸렌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국산화 한 기업이예요. 그렇게 쌓은 기술력으로 2008년 12월 12일, 한화케미칼의 ‘전력케이블 절연용 컴파운드’가 지식경제부의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한화케미칼은 지금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중동, 일본, 인도, 아프리카~등 세계 구석구석 전선용 절연소재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수출종목 중 하죠.. 우리 눈에는 직접 보이진 않지만, 고압, 초고압 전선들이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
오늘 집에 가는 길에 전봇대에 걸려있는 전선이 한번은 더 눈이 가실거예요~
이제 사진에 전선이 찍혀도, 예쁘게 봐 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