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의 기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시기'에요. 1년 중 언제 갈 수 있는가? 휴가 시기는 자율성을 보장하는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난 한화케미칼 통신에서 소개드린 'Refresh' 제도가 휴가 기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시기'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해요!
사실 많은 직장인들의 휴가 기간은 3가지로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죠. 첫 번째는 '여름휴가형'. 모두가 떠나는 기간에 함께 떠나야 하는 반강제적인 이 여름휴가형은 그 이름 그대로 여름휴가 기간이기 때문에 엄청난 성수기에 떠나야 합니다. 성수기는 휴가비용도 문제지만, 붐비는 관광지와 높은 예약률 등의 고난을 이겨내야만 합니다.
두 번째 휴가는 '겨울휴가' 혹은 '연말휴가형'인데요. 말이 좋아 겨울휴가지 1년 간 휴가를 쓰지 못한 직장인들이 어쩔 수 없이 휴가를 쓰는 기간입니다. 연말휴가형은 그 시기에 밀려 사용하기 때문에 준비한 것도 없고 여름에 비해 놀러 갈 곳도 없는 가장 슬픈 휴가형이랍니다.
마지막은 바로 ‘자율형'이에요. 말 그대로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자신의 휴가시기를 결정하는 형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실 자율휴가형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많은 구직자들이 오직 회사만 들어가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기에 회사의 내부 사정을 제대로 모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결국 휴가조차 자신의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는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태반이죠. 물론 위에서 말한 자율휴가형이 드물기 때문에 이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한화케미칼의 Refresh제도는 어떨까요? 참고로 저는 여름휴가 기간에 휴가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이것은 온전히 저의 사정 때문에 결정한 사항이었어요. 이전에도 말했듯이 봉사활동 프로젝트 기간이 여름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휴가를 다녀오고 10월에 또 휴가를 사용하여 뉴욕에 다녀 왔답니다. 휴가와 휴가의 텀이 단 3개월 이었는데요. 그 당시 주위 사람들은 제가 정말로 회사를 다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어요. 케냐에 다녀온지 3개월 만에 뉴욕에 휴가를 가있는 모습은 한국기업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저는 가능했습니다! 한화케미칼에서 제 남은 휴가를 쓰는 것은 저의 계획에 달렸기 때문이죠. 아래 표는 제가 입사 후 다녀온 휴가를 정리한 것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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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
2013년 |
2014년 |
1차휴가 |
7월 (케냐,11일) |
5월 (런던, 16일) |
1월 (하와이, 13일) |
2차휴가 |
10월 (뉴욕, 9일) |
10월 (홍콩, 4일) |
5월 (대만, 7일) |
2013년에는 5월에 런던을 다녀왔는데요. 런던의 5월은 황금시기죠. 날씨가 안 좋은 런던에서 단 두 달만이 화창한데요, 그 때가 바로 5월과 10월이에요. 저는 5월에 휴가를 다녀왔는데요. 매번 비가 온다는 런던의 날씨는 제가 있는 2주 동안 단 한번도 비가 오지 않았어요. 그만큼 좋은 날씨 가운데 다녀올 수 있었죠. 여름휴 가기간이나 연말휴가 기간이었다면 꿈도 못 꿀 날씨였습니다.
2013년의 휴가는 5월 런던만으로 끝난지 않고, 10월 홍콩으로 이어졌습니다. 홍콩 역시 날씨가 중요하기 때문에 10월이라는 황금기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제가 이렇게 자율적인 스케줄로 휴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직 회사생활을 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그렇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겠지만, 지금 현재 직장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 보기에는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겠죠?
사람들이 가장 놀란 저의 휴가는 바로 올해 다녀온 휴가였는데요. 갔다 온 시기가 1월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한해 일정이 시작하자마자 휴가를 허락해 주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 해를 시작하자마자 휴가를 간다는 것은 완벽하게 휴가 결정의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것을 뜻하죠.
저는 올해 1월 하와이로 2주 간의 휴가를 다녀왔어요. 사촌동생이 하와이에 있기 때문이기도 했고, 비행기 사정에 의해서 1월에 가야만 했어요. 사실 1월에 휴가를 쓰는 것은 제 스스로에게도 부담인데요. 한 해의 시작하는 시기에 휴가를 간다는 것도 부담이지만, 너무 일찍 휴가를 쓰는 것이 더욱 고민이었습니다.
한화케미칼은 휴가 '시기'의 자율성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렇게 일찍 쓰는 것도 결국 내 결정이며, 그에 대한 결과도 나에게 고스란히 온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좋은 기회에 내가 원하는 시기에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과감하게 1월 휴가를 결정했지요. 해당 팀장님을 비롯 모든 팀원들은 이 결정에 놀라거나 거부감이 전혀 없었답니다. 그냥 자신이 가고 싶을 때 자신의 계획에 따라 가는 것이 한화케미칼의 휴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5월의 황금연휴 기간에 대만을 갔다 올 예정이랍니다. 내년에는 아버지와 함께 미국 횡단에 도전할 계획도 가지고 있고요. 가장 날씨가 좋을 때, 미리 미리 예약하여 다녀오려 해요. 저는 이미 내년의 휴가 계획을 확정시켜나가고 있는데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당연히 한화케미칼의 ‘휴가시기의 자율성’ 덕분입니다.
여러분의 휴가는 언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