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거리~’
가왕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이라는 노래 가사입니다. 인구 천만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수도 서울은 우리나라의 눈부신 성장의 상징으로 뉴욕, 런던, 도쿄와 같은 세계적인 도시들과 점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답니다. 이런 도시들은 보통 메가시티로 발전되는데 메가시티란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일일 생활이 가능하도록 기능적으로 연결된 대도시권을 말합니다. 메가시티의 조건은 글로벌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한 일정 규모의 경제 규모를 갖추어야 하며 인구가 1000만 명 이상이어야 합니다.
▲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렇다면 오늘날 메가시티의 등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요? 교통의 발달, 상하수도 시스템, 건축학의 발달 등 여러 가지 요인들과 이유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이 작은 물질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바로 ‘비누’입니다.
▲ 비누가 메가시티를 가능하게 했다구요?
비누는 인류 문명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아무도 생각지 못 할 만큼 흔한 물건입니다. 하지만 비누가 없는 삶을 상상해봅시다. 목욕, 빨래, 설거지, 세차 등 모든 것들이 불가능한 삶은 상상조차 어렵습니다. 또한 비누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먼지와 질병의 위협을 받아 온갖 질병들에 쉽게 노출됩니다. 지금의 대도시보다 인구밀도가 훨씬 낮았던 중세 마을이 단지 비누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더럽고 불결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비누 없이 청결을 유지하기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 각종 질병들 안녕!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손 세정제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공장의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도시 인구가 급증하자 빈민굴 등이 형성되며 위생 수준은 낮아졌고 불결한 생활 환경은 높은 유아 사망률로 이어졌습니다. 비누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너무 비싸 일반 공장 노동자들의 위생 수준은 더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18세기 후반, 프랑스 화학기술자인 니콜라 르블랑이 소금을 원료로 하여 탄산나트륨(소다)을 공업적으로 제조하는 방법으로 저렴한 비누를 개발하면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유아 사망률이 낮아지며 위생 수준은 점차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비누 분자가 세척력을 지니는 이유는 비누 분자의 한쪽 끝은 전하를 띠며 물에 녹지만 다른 쪽은 물에 녹지 않고 기름, 유지, 지방 같은 물질에 녹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기름때는 물에 잘 녹지 않습니다. 비누를 묻히면 기름때가 없어지는데 이는 비누의 기름과 친한 성질이 기름때와 결합해 기름때 주위를 공처럼 둘러싸기 때문입니다.
비누 산업은 19세기 중반을 넘어서야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목욕 문화가 형성되고 노동자 계급이 점점 경제적으로 부유해지고 질병과 청결 간의 관계가 이해됨에 따라 비누는 일상생활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대도시 발달에 큰 역할을 한 비누. 그 속에 숨겨진 화학이야기들을 생각하며 갓 비누에 씻는 손처럼 뽀송뽀송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글 참조: 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