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홍보학 전공공부를 하면서 전공특성상 책으로 배우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학회나 동아리활동으로 간접적으로나마 학교 밖 광고홍보세계를 체험해 볼 수는 있었지만 늘 실무에 욕심이 나서 인턴프로그램을 알아보던 중 문과생들에게 다소 생소한 B2B기업 한화케미칼에서 색다른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인턴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한화케미칼 브랜드전략팀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전략팀은 한화케미칼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이 되는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고 그 가치를 향상시키는 활동을 합니다. 브랜드전략의 바탕이 되는 SNS, 언론홍보, 광고, 사내커뮤니케이션을 각각 담당하시는 매니저님과 선배님을 따라 활동 전반에 대해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인턴프로그램이 아닌 실무에 바로 투입되는 영광을 얻게 되어서 한화케미칼 공식블로그인 Chemical Dream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시는 필진, 드림팀 활동을 관리하는 것부터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회사 소개자료를 만드는 것까지 더 풍성한 인턴쉽이었습니다.
사실 대기업 인턴이라는 말만 듣고 복사하고 커피 타는 미스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인턴 생활을 돌아보면 글이 아닌 실전에서 부딪치며 많이 또 다양하게 배우고 싶었던 제 바람대로 폭넓게 경험할 수 있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교에서 배운 그간의 공부가 무색할 정도로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영화얘기를 먼저 하고 싶습니다. 정인(임수정)을 내 여자로 만들기 위해 성기(류승룡)는 정인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취미, 특기, 생활패턴까지 속속들이 공부하잖아요.
한화케미칼을 내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이, 깊이, 넓게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브랜드전략팀은 한화케미칼의 브랜드 자산을 구축, 관리하기 때문에 더욱 더 한화케미칼에 대한 전반적이고 정확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지금 와서 고백하지만 전 한화케미칼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와 온라인 상의 보고서를 통해 알고 있는 게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워낙 천부적인 문과체질이라 과학 쪽에 대해서는 청순한 지식 상태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제와 고백하자니 정말 부끄럽군요..)
* 상기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화케미칼이 어떤 회사인지,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어떤 이슈들이 있는지를 알고 지원하는 부서에 맞게 나만의 insight를 정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부분 이외의 자격증 부자보다는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게 훨씬 더 경쟁력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인 것 당연한 것이겠지요.
회사에 대한 철저한 공부로 다져진 기초체력에 나만의 insight로 개인기까지 있다면 뽑히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 한화케미칼 홈페이지 http://hcc.hanwha.co.kr
안타깝게도 한화케미칼은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화학회사라 하면 딱딱한 공장기업의 느낌이 지배적이죠.
하지만 한화케미칼은 저뿐 아니라 GWP*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로 선정될 만큼 정말 매력적인 기업입니다.
* Great Work Place의 약자. 기업문화가 뛰어난 가장 훌륭한 일터를 의미한다. 매년 포춘지에 기업문화가 가장 우수한 100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사회생활이 처음인 저에게는 훈훈한 팀 분위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업무 중에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협의할 내용이 있으면 다같이 모여 의견도 교환하고 자주 정다운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다 보니 업무의 질 또한 훨씬 향상되고 열띤 토론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의견을 나누면서 더 좋은 아웃풋을 만들게 됩니다. 서로가 어떤 업무를 얼마만큼 진행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면서 팀 결속력을 더욱 다지게 됩니다.
또 중국어 인텐시브 교육 등 본업 외의 자기계발의 기회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포토샵 작업을 할 때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더니 팀장님께서 얼마든지 교육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으니 기회가 되면 전문수업을 들어보라 조언도 하셨습니다. 비단 분야별 전문성뿐 아니라 개인의 커리어를 살찌울 수 있도록 해주는 점이 신입사원의 모습으로 한화케미칼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칭찬에 약한 아주 단순한 사람입니다. 저희 팀원 분들이 매사에 제가 하는 일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 덕분에 훨씬 더 즐겁고 행복한 인턴생활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회사소개서가 완료되었을 때 정말 가장 기뻤던 것 같았습니다. 제가 들어와서 맡은 일 중 가장 큰 일이었기 때문에 부담과 긴장으로 한 주, 정신 없이 교육받으며 한 주, 정보 받고 보내고 정리하며 한 주… 그리고 드디어 완성이 되었을 때 그 홀가분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보시는 분들이 칭찬 한 마디 하실 때마다 고래가 춤을 추듯 정말 기뻐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광고홍보학을 전공하고 있고 제 전공의 기본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브랜드전략도 브랜드로서 한화케미칼이 대중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한화케미칼의 커뮤니케이션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수업이나 기타 교외활동을 하며 많은 광고홍보자료를 보았던 것도, 학교 프로젝트로 광고나 홍보 프로모션을 기획•제작했던 것, 혹은 밤을 하얗게 태우며 프로젝트를 할 때 마다 쌓은 예비 야근 스킬까지 모두 제게는 소중한 자산이 되어서 업무마다 녹아 나온 것 같습니다.
또, 예전 미대를 준비했던 적이 아주 아주 잠시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 평균보다 쪼-오금 높은 심미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팀원소개서 그리고 회사소개서 제작을 할 때 디자인작업이 꽤나 많이 필요했는데 그때 제 나름의 부전공(?)인 미술이 일조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학생이기 보다는 일개미가 적성에 딱이지만…. (원치 않는) 돌아오는 3월, 복학을 앞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남은 2년 동안 학생으로서 인턴 정은선의 부족한 점 꽉꽉 채우고 전공지식도 더 많이 쌓고 정말 인재로 거듭나서 예비 한화인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