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을 버릴 때 라벨을 떼고 납작하게 구긴 후 뚜껑을 닫아 별도로 버리는 분들, 이제는 많아졌죠? 분리수거장에 가면 깨끗한 페트병만 별도로 구분해 정리해 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페트병만 이렇게 분리수거하는 이유는 페트병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이렇게 신경 써서 배출한 투명 페트병은 그럼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제품들로 탄생하게 되는 걸까요? 오늘은 다양한 제품들로 재탄생한 페트병의 변신과 함께 재활용의 중요성을 짚어 보았습니다.
플라스틱의 새로운 원료, 폐페트병’
투명하고 깨끗한 페트병은 분쇄, 세척, 건조한 뒤 정제공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렇게 만들어진 ‘플레이크’ 또는 ‘페트칩’은 의류를 만드는 원사나 플라스틱 용기 등을 만드는 원재료가 됩니다. 자원순환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폐페트병의 재활용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 재활용된 투명 페트병은 2021년 1,230톤으로 2020년 460톤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해요. 하지만 의류 제작을 위해 수입하는 폐페트병은 3만톤이라고 합니다. 재활용 현장에서 분리배출 시 오염돼 버려지거나 아예 수거가 안되고 버려지는 페트병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플라스틱 용기를 버릴 때는 무조건 깨끗이 세척하고 라벨은 제거한 후 별도 분리배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재활용된 폐페트병이 어떤 제품들로 탄생하는지 알아볼까요?
패션의 완성은 페트병?
폐페트병을 가장 많이 재활용하고 있는 업계 중 하나는 바로 ‘패션’입니다. 폐페트병으로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 가방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페트병을 녹이면 의류에 사용되는 ‘재생 폴리에스터 섬유’가 만들어지는데요, 500ml 페트병 15개면 반팔 티셔츠 하나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폐페트병으로 만든 ‘지구 스니커즈 에디션’을 선보인바 있는데요. 이 스니커즈 한 켤레에는 약 7.5개의 500ml 페트병이 사용됐으며, 생분해 촉진 아웃솔을 이용해 매립할 경우 4개월 이내 88% 이상이 생분해되는 친환경 신발입니다.
페트병으로 휴대폰과 TV를 만든다
전자제품은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제품입니다. LG전자는 사운드바의 외관을 덮는 직물에 100% 페트병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연간 500ml 페트병 150만개를 재활용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는 고해상도 모니터 ‘뷰티니티 S8’의 제품 후면 커버에 해양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한 것은 물론, 스마트폰 갤럭시 S20+ 케이스로 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바 있습니다.
화장품, 보냉백, 장난감에도 폐페트병이!
폐페트병으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 용기나 식품용기, 장난감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투명페트병을 재활용한 보디워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보디워시 1통에는 2L 생수병 3개가 들어갑니다.
신세계백화점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장바구니를 도입했으며, 현대백화점에서는 재활용 페트 포장용 시트를 활용한 식품용기를 사용해 과일과 야채를 포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장난감은 그 폐기량도 어마어마하다는데요. 연간 약 800만톤의 플라스틱 장난감이 버려진다고 합니다. 레고는 1L 페트병으로 2X4 브릭 10조각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2030년까지 70억개(약 10만톤) 분량의 브릭을 재활용 소재로 만들 예정이라 합니다.
페트병 재활용, 어떻게 해야 잘 했다고 소문날까?
내가 잘 버리고 싶어도 살고 있는 주택이나 동네 특성 상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평소 집에서 페트병을 잘 모아 두었다가 주민센터에 전달하면 되는데요, 최근에는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는 곳이 많이 늘어나서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페트병을 갖다 주면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안성시에서는 올해 투명 페트병 수거보상단가를 kg당 480원에서 720원으로 150% 인상하고, 100개 이상 모아 자원순환과로 수거요청하면 현장에서 무게를 측정한 후 현금을 바로 지급해준다고 합니다.
한화솔루션도 순환경제구축을 위해 지난 11월 2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 IoT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함을 설치했습니다. 수거한 페트병은 재활용 과정을 거쳐 의류나 플라스틱 제품으로 다시 탄생하게 됩니다. 또한 분리배출에 참여하면 포인트가 적립되어, 티셔츠나 음료 등을 살 수 있습니다.
투명 페트병 재활용, 이제 어렵지 않죠?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알차게 분리수거하고, 환경도 살리고! 오늘부터 페트병은 따로 분리배출,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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