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에서는 독서경영의 일환으로 희망도서를 매분기에 팀별 선정형식으로 임직원 한 분 한 분에게 배포하고 있는데요. 매분기에 받은 도서는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리뷰글을 올려 1년에 4번의 리뷰글을 올리기만 하면 1년에 베스트셀러 4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복지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리뷰글을 못 올렸을 경우에는 다음 분기에 도서를 받을 수 없다니 꽤 엄격하지요?
케미칼드림에서는 7월부터 2주에 한 번씩 한화케미칼 임직원이 작성한 리뷰글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4~6월까지 2분기에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셨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리뷰를 인력운영팀 김지윤님이 소개해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신수양 도서를 읽지 않는 편입니다.
왠지 저의 인생에 대해서 일정한 잣대를 두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 같고, 남들의 철학적 기준이 제가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2분기 독서마당으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라는 책을 받게 되었고, 오랜만에 정신수양겸 도서를 읽기 시작 했습니다.
저자인 혜민스님의 생각은 보통사람들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너무나도 신선했고, 존경스러웠고, 또 나 자신이 너무 작아지는 동시에 정말 진심으로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성인이며, 정말 지혜로 가득 차신 분인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위로 받고 싶을 때, 용기 내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은 이 책은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본문을 보면 ‘회오리바람 또한 바람 때문에 죽는 일보다 바람에 쓸려온 물건들에 치여서 다치고 죽습니다. 우리가 괴로운 건 우리에게 일어난 상황 때문이 아닙니다. 그 상황들에 대해 일으킨 어지러운 상념들 때문입니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처럼 삶의 지혜란 무언가를 많이 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편안한 멈춤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간단한 진리를 알려주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화, 열등감, 조급함, 두려움 등이 조금 덜어진 느낌을 받았는데요.
이 많은 내용을 한 문장으로 단순하게 줄인다면, '겸손하게 사세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겸손’… 정말 어렵죠. 단지 제 생각이긴 하지만 겸손이라는 것을 절대로 놓았을 때 이보다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열등감이 되어 버리는 것 같고, 그 이상으로 가버리게 되면 자만심이 되 버리는 것 같은데, 그 적정수준인 ‘0’이라는 값에 맞추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혜민스님은 낮아지라고 말하셨습니다.
고개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숙여야 겸손인 건지 아직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아직 제가 어리기에, 사회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에 아직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단지 혜민스님처럼 지혜롭게, 겸손하게, 하지만 위축이나 열등감이라는 물 구덩이 속에 빠지지 않게 자신감을 단단하게 잡고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겸손 만큼이나 어려운 자신감.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룬다면 내 삶의 균형을 갖고 잘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