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위드더스타, 댄싱9, 힛더스테이지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최근 몇 년 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댄스경연 프로그램인데요. 응원하던 출연자의 합격과 불합격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면서 댄스경연 프로그램에 열을 올렸던 거 같습니다. 본디 한국사람들이 이렇게 흥이 많았나 싶을 정도 열정 넘치는 모습에 자극을 받았지만 소나무와 같이 굳고 심지있는 근육은 그들의 열정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는데요.
한화케미칼에 스윙댄스를 통해 흥을 돋우는 흥부자 두 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취미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을 실현하는 유용욱 대리, 서준호 선임연구원의 <저녁이 있는 삶, 취미가 있는 삶> 속으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안녕하세요. 흥(興)부자 두 분은 누구신가요?
유 안녕하세요. 커뮤니케이션팀 유용욱 대리입니다. 현재 언론홍보 및 대관업무를 하고 있구요. 이 외에도 커뮤니케이션팀 내에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유반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 PO 연구센터 서준호 선임연구원입니다. 현재 개선된 LLDPE 물성을 나타내는 신규 촉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많고 많은 흥(興) 중에 가장 흥한 것은 댄스여라~
평소 대리님을 보면, 흥부자 하고는 거리가 먼데요. 스윙댄스를 취미로 하고 계신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많고 많은 활동 중에 스윙댄스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유 숫자에 큰 의미를 두는 건 아니지만 30살이 되던 어느 해였어요. 당시에 연애를 하고 있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할 만한 취미거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우선순위의 기준이 지금 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서는 하기 힘든 또는 용기가 더 필요할 거 같은 것들의 순으로 나열하게 되었고, 그 중 상위에 랭크된 것이 스윙댄스였어요. 나이의 제한은 없지만 춤으로 소통을 시도한다는 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던 거 같아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절박함(?)도 있었던 거 같아요. 당시 같은 팀 선배(김형균 과장)가 스윙댄스와 관련된 정보를 주고 적극적으로 권한 것도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죠.
서 입사 후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가 위치한 대전에 내려오게 되었고, 저녁시간을 활용할 무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평소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음악과 함께 즐기는 느낌이 좋아해서 댄스동호회를 찾게 되었고, 그렇게 스윙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취미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 비교하긴 어렵지만, 20대 후반 ~ 30대 초반의 동호회원들이 많아서 친목도 하고 같이 배우면서 스윙댄스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동호회 가셨을 때 처음 느낌은 어떠셨나요?
유 저 역시도 서른이 될 때까지 춤을 춰본 적이 없고 학창시절 레크레이션 활동할 때 뒤에서 조용히 뒷짐지고 있던 아이여서 춤 이라는게 나와는 거리가 있던 거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스윙댄스는 다른 댄스와 같이 화려한 몸놀림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일정한 스탭을 따라서 단계별로 배우면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즐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온라인 카페를 훑어보기 시작했었어요. 동호회를 방문 했을 때가 1월이었는데 처음 들어선 순간 캐롤과 비슷한 재즈음악이 기분 좋게 스윙바를 감싸고 있었고, 스윙댄스를 추고 있는 몇몇 댄서들의 해맑은 미소에서 ‘진짜 춤을 즐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윙댄스 강의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유 제가 속해있는 스윙댄스 동호회에서는 오랫동안 스윙댄스를 추신 회원들 중 내부 선발과정을 통해 강사로 활동하고 계시구요. 스윙댄스는 스포츠댄스처럼 쫄쫄이 망사 같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추진 않아요. 다만 춤에 재미가 붙기 시작하면 스윙댄스 전성기인 1920~40년대 빈티지 느낌을 살린 복식스타일을 착용하기도 합니다. 남성은 통이 큰 바지에 멜빵 등의 장식을, 여성은 턴을 했을 때 치마폭이 예쁘게 퍼지는 무릎길이의 플레어 스커트를 선호합니다. 일반적으로 스니커즈(단화)를 신지만, 스윙화 로시난테(신발밑창에 가죽을 덧대어 더욱 잘 미끄러지도록 되어있는 신발)를 신고 추기도 해요.
스윙재즈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바운스를 기본동작으로 하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농구장 같이 마찰력이 적은 마루바닥에서 춤을 춥니다. 마찰력이 적을수록 자연스럽게 춤이 나올 수 있거든요.
서 스윙댄스는 파트너와 밀착되는 댄스로 파트너를 배려하기 위한 단정한 몸가짐과 춤을 빙자한 불필요한 스킨쉽과 노출은 피해야 합니다. 자신과 주변 스윙댄서들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춤 동선을 고려해서 공간을 확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스윙댄스는 동호회 안에서 남녀비율을 맞추고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파트너가 없어도 걱정하지 않고 배울 수 있습니다. 스윙댄스는 주로 파트너와 함께 하지만 혼자서 추는 춤도 있습니다.
스윙댄스 의상 및 물품관련하여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는?
자료출처 : http://fromchloehong.com 사이트
서 스윙댄스는 규모있는 파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캐쥬얼 의상을 입고 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빈티지한 의상을 갖추어 입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1920~40년대 복식을 참고해서 구제시장에서 옷을 구하거나 일부 스윙댄서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옷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Fromchloehong(http://fromchloehong.com) 이라는 곳입니다. 다만 의상이 비교적 고가인 점은 고려하여야 합니다.
스윙댄스를 하시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한화케미칼 유용욱 대리
유 저는 그 곳에서 제 아내를 만났고, 스윙댄스 덕분에 같은 날 결혼식을 두 번(?) 치뤘어요. 한 번은 가족과 회사 동료 등을 모시고 했고, 한 번은 스윙바를 빌려서 스윙댄스 동호회 분들,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결혼식 축하파티를 했어요. 드레스 코드는 ‘다음 신랑 신부는 바로 당신’ 으로 하고, 라이브 밴드의 음악에 맞춰 신부와 함께 스윙댄스를 추면서 입장했었죠. 예물로 스윙화 로시난테(가죽으로 홍창이 되어있는 신발)를 나누었어요. 배우자와 함께 같은 취미를 공유했기에 우리만의 특별한 결혼식을 할 수 있었네요. 요즘에도 집에서 수면양말을 신고 스윙댄스를 추기도 해요.
서 여러기억이 있지만 처음으로 외부 댄서들을 많이 만났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전지역에서만 춤을 경험하다가 동호회 10주년 기념으로 ‘대전 스윙 익스체인지’라는 이름으로 전국댄서들과 다함께 하는 행사를 한적이 있는데, 행사장소에 입장을 못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고, 참여자들의 신기한 스타일의 춤도 보면서 재미났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는 이런 행사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3~4년 전까지만 해도 흔하지 않은 행사여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스윙댄스 동호회가 있나요?
유 현재 제가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는 네오스윙(http://cafe.daum.net/neoswing) 입니다. 홍대에 위치해 있는데요. 2달에 한 번씩 남녀회원 각 50명씩 모집하고, 현재 102기 정도 되었어요. 십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역사 깊은 스윙댄스 동호회에요. 다음카페도 한 번 둘러보시고, 무료 체험기회를 하실 수 있도록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부담 없이 오셔도 좋습니다.
서 전국적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수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호회별로 분위기와 규모에 차이가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가까운 지역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동호회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해당 정보를 모아둔 Swingkorea 페이지를 추천 드립니다. http://bit.ly/2ydMdew
평소에 역동적인 스타일이 아니신데, 인터뷰를 할수록 놀랍기만 합니다. 왜 회사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나요?
유 회사에서는 우선 책임감이 크다 보니 신중하게 행동하게 되는데 스윙댄스 동호회에서는 스윙댄스가 좋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모이다 보니 책임감은 조금 내려놓고, 순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요. 서로의 배경을 모르고 닉네임으로 부르다 보니 평소 자기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종종 나오는 거 같아요. 저 역시도 스윙댄스 동호회에서는 재간둥이로 통한답니다.
회사에서도 일상을 너무 빡빡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게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녁 여유시간에 취미가 있는 삶은 업무에도 활기를 주는 거 같아요.
스윙댄스를 통해서 얻게 된 것이나 변화된 것이 있다면?
서 산업계/학계에 있는 연구원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연령대의 동일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스윙댄스가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취미이다 보니 체력증진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동호회 활동 후 뒷풀이에서 잠깐 방심하면 오히려 오히려 체중이 늘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윙댄스를 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유 오랜 전 영화인 ‘쉘위댄스’를 아시나요?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던 직장인 남주인공이 퇴근 길에 우연하게 스포츠 댄스를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찾고, 일에도 활력이 생기고,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었던 줄거리였는데요. 평소와 다른 곳에 몰입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고 살았던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고 감각이 하나하나 살아 숨쉬고 어느새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거에요.
서 스윙댄스는 듣기만 해도 신나는 재즈선율로 흥이 흥을 부르는 춤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쉽게 파트너와 함께 할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신년에 새로운 취미를 찾고 계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적극 추천합니다.
>>스윙댄스? 스윙재즈?
스윙댄스라는 용어는 보통 1920년대, 1930년대, 1940년대 동안 스윙 형식의 재즈 음악과 함께 발전한 일련의 춤을 일컫는다. 하지만 초기의 스윙댄스는 스윙 재즈 음악보다 앞서 형성돼 있었다. 가장 잘 알려진 스윙댄스는 린디 합(Lindy hop)이다. 할렘을 근거지로 하는 대중적인 파트너 댄스이며, 오늘날까지도 추어지고 있다. 스윙댄스의 대다수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춤으로 시작된 반면, 가령 발보아 같은 많은 형식의 춤들은 앵글로 계 미국인 또는 다른 인종 사회에서 발전됐다. <자료출처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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