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국인의 독서량은 OECD국가 중 최하위로 1년에 약 9권의 도서를 읽는다고 합니다. 한 달에 한 권도 채 못 읽는 셈인데, 회사 복도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에도 유쾌함을 전이 시키던 회계관리팀 임광백 과장이 책과 6년째 연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그의 저녁이 있는 삶, 취미가 있는 삶 속으로 들어가보실까요?
#이거 실화냐? 6년째 책과 러브러브라니…..
맞습니다 ^^ 매주 둘째 주 토요일 ‘WEBOOK’이라는 독서모임을 6년째 가지고 있습니다.
#WEBOOK? 우리책? 어떤 모임인가요?
지인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독서모임으로 모임명의 풀네임은 We read a book every month 에요. WEBOOK의 특징은 회원 모집 시 최대한 기존의 회원과 전공이 겹치지 않는 사람을 모집하고, 대략 6~8명의 회원으로 유지 되고 있어요. 각각 성향과 환경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도서를 매개로 하여 주제를 공유하고 있어요.
한 시간은 도서에 대한 소감을, 한 시간 도서 뿐만이 아니라, 도서 안의 주제와 연결된 사회적 이슈를 함께 다루면서 한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양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모임이에요. 오프라인 모임이 주가 되긴 하지만, 간혹 해외에 계신 분들을 위해서 페이스타임을 이용하기도 해요. 저 역시도 사우디에서 근무할 때 전자북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3개월에 한 번씩 페이스타임으로 회원분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진행하곤 했어요.
한화케미칼 회계관리팀 임광백 과장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책 선정이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책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 도서들도 있을 거 같은데요…
회원끼리 선호하는 도서를 추천하고 그 책이 선정되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열심히 영업(?)을 합니다. 열심히 영업당한 책 중에 3~4권으로 추리고, 투표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책이 선정됩니다. 그 후 다 같이 선정된 책을 읽습니다.
대부분 읽는 데 큰 어려움은 없는데 1년에 한 번씩 파우스트나, 사기(史記) 같은 두꺼운 책을 도전하는데요. 휴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완독하기가 쉽지 않아 외면하고 싶어질 때도 있어요.
6년 동안 읽었던 책 중에서 추천해주시고 싶은 책이 있다면?
2000년대 초반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3부작>이 큰 인기를 끌면서 북유럽 소설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었어요. 저희도 2013년에 밀레니엄을 다같이 읽고 나서 그 이후로도 북유럽 소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다가 최근에 다같이 읽기로 한 책이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 작가의 <저체온증> 입니다. 작가 이름이 참 어렵죠 하하. 이 책은 사건 해결 과정 중에 보여주는 주인공 특유의 감정선이 매력적인 도서에요. 지금 읽으시면 북유럽 특유의 차가운 계절감까지 함께 느끼실 수 있는 도서에요.
저체온증 요약호숫가의 별장에서 마리아라는 여성이 자살한 채 발견된다. 부검의는 자살로 판정하고 조서도 그렇게 적힌다. 사건 파일은 신속하게 정리된다. 특이하게도 경찰로서 할 일은 다 끝난 것처럼 보이는 이 지점에서 『저체온증』의 주인공 에를렌뒤르 형사는 마리아의 자살을 믿지 않는 그녀의 친구가 겪는 슬픔 절망의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수사의 목적이다. 마리아의 주변인들이 ‘왜 그 아이는 죽을 수밖에 없었을까? 막을 수는 없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끝없이 던지는 고통의 질문들에 답을 내려주기 위해서 수사를 시작한다. (출처 : YES24)
그리고, 저희 모임에는 주제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만화책도 읽기도 해요. 기억에 남는 게 <아우의 남편>이라는 책이에요. 딸 카나를 키우고 있는 주인공 야이치에게는 쌍둥이 남동생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동생이 커밍아웃을 하고 어색함에 사이가 소원해져요. 그 후 동생은 캐나다에서 동성결혼을 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죽고, 그 아우의 남편인 마이크가 주인공을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되는 내용이에요.
내용 중에 주인공 야이치의 딸 카나가 마이크에게 물어요
“어느 쪽이 남편이고, 어느 쪽이 아내에요?” 란 딸 카나의 질문에 아우의 남편이 답해요
“아내는 없어요 둘 다 남편이에요” 라고 마이크가 말해요.
위 대사를 보곤, 꼭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내로 정해진 것은 아닌데 나도 모르게 가족관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게 되었었구나 싶었어요. ‘어찌 보면 너무 정해진 틀 안에서만 사물을 보고 생각하고, 이러한 고정관념 속에 살던건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시 한번 ‘다르다’ 라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한번은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아우의 남편 요약어느 날, 초등학생 딸 카나를 혼자 키우고 있는 주인공 야이치에게 캐나다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그 사람의 정체는 다름 아닌 ‘아우의 남편’이다. 아버지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었다는 것과 ‘그 쌍둥이 동생이 ’외국인 남성과 결혼‘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카나는 놀라움과 함께, 캐나다인 고모부가 생긴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신나한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는 야이치와, 순수한 시선으로 마이크를 바라보는 카나, 그리고 그런 그 둘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동성애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마이크. 이들의 흥미진진하고 이상한 동거생활이 시작됩니다.(출처 : YES24)
마지막으로 #WEBOOK자랑 좀 해주세요
첫째로 읽는 것에 국한하지 않는 다는 점이에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다양한 전공과 사회적 위치에 계신분들이 모여있는 모임이다 보니, 추천 도서의 주제를 더욱 잘 설명해주실 분들을 초청해서 강연을 듣기도 해요. <생존체력> 이라는 도서를 읽을 때는 모임회원 중에 아시는 PT 강사님이 오셔서 올바른 운동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 적도 있고, 회원 중 어학당에서 한국어강의를 하시는 분은 <당시(時) : 동양 시가의 황금시대를 연 명시 200편>을 읽을 무렵에 중국인 학생분과 함께 오셔서 당 시(時)를 원어민 발음으로 낭독해주시고 중국문학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해주신 적도 있어요.
두번째로, 독서모임인 만큼 빠질 수 없는 것이 읽고 난 소감, 독후감인데요. 저희는 매달 모임전까지 읽었던 책을 독후감으로 제출하는게 규칙이에요. 그런데 우연히 한 회원이 다른 자리에서 독서 모임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자리에 있던 Chaeg 잡지 편집장님이 이야기를 듣고 기고를 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있어요. <Chaeg :책> 이라는 도서관련 매거진 속 <방안의 코끼리>라는 코너를 저희 WEBOOK 회원들이 맡아서 작성을 하게 된거죠.
서평칼럼을 작성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받는데 그 돈이 점점 많이 모이다 보니 뜻깊은 곳에 쓰는 방법을 생각하였고, 한 회원의 추천으로 미얀마에 도서관를 설립하는 사회공헌 단체(따비에, Thabyae)에 기부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읽은 책도 정리하고, 내 글이 출간도 되고, 남도 도울 수 있는 1석 3조 효과를 볼 수 있는 유용한 모임이죠.
셋째로 제 스스스로 반강제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일상이 되고 난 후 6년동안 제가 얻게 된 방대한 정보의 양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것을 수치화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혼독했을 때 보다 다양하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야가 넓어진 건 분명한 거 같아요.■
오가며, 건네는 말 한마디가 남다르다 했더니 뇌를 깨우는 독서의 장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회계관리팀 임광백 과장의 인터뷰였습니다.
한화케미칼은 11월부터 결정적 행동을 나의 습관으로 만들기 위한 북 러닝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경영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목표성과/끈기열정/계획시간/태도행복/경청소통이라는 주제안에서 아래와 같은 도서를 전 직원이 함께 전자북을 활용하여 독서하고 온라인 독서토론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Reader 가 Leader 된다' 는 말처럼 독서를 통해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키워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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