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패션’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비건 패션이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비건 패션은 비거니즘이 확산된 것입니다. 비거니즘은 완벽한 채식주의로 유제품과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말합니다. 이런 비거니즘(Veganism)이 식품을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그중 ‘입을 수 있는’ 것까지 영향을 미친 것을 비건 패션(Vegan Fashion)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비건 패션의 #소재 기준
▲ 출처: https://www.peta.org
옷장 속에는 다양한 옷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옷, 신발, 모자 등을 살 때 핏이나 디자인만을 고려하지, 소재까지 확인하는 일은 드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비건 패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재부터 확인해야 하는데요. 비건 패션을 위한 소재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피타(PETA-https://www.peta.org/)가 비건 소재의 기준을 정하고 있는데요.
비건 소재
-식물성 소재: 면, 데님, 저지, 캔버스, 린넨, 트윌, 면 플라넬
-합성 소재: 아크릴, 비스코스, 폴리에스테르, 폴리에스테르 플리스, 나일론, 레이온,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 인조모피, 합성다운, 다운 대용품, 극세사, 인공가죽, 모조피혁, 생분해성 섬유, 고어텍스 등
그렇다면 반대로 무엇을 동물성 소재라고 부를까요? 토끼털 앙고라, 거위와 오리 깃털 다운, 양털 울, 플리스, 누에고치 실크, 알파카의 알파카, 가죽(소, 양, 악어, 뱀, 캥거루, 염소 가죽), 가죽을 가공한 스웨이드. 캐멀헤어, 캐시미어, 시어링, 파시미나, 모피 등을 말합니다.
왜 안돼? #동물성 소재
동물성 소재는 의류품 곳곳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모를 아름다움과 남다른 질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윤기가 흐르는 모피, 야들야들해 보이고 탄력 있는 가죽, 생생한 털, 보기만 해도 따뜻해 보이는 코트, 특이한 무늬의 가죽 등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합니다. 하지만 동물성 소재를 얻는 이면에는 끔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죽이나 털 등 동물성 소재가 육류를 얻는 과정의 부산물이 아닙니다. 동물성 소재가 주요 생산품이기 때문에 농장 단위로 운영되며 도살 과정을 거치는데요. 가죽뿐만이 아니라, 털을 얻는 과정도 안타깝습니다. 동물의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털을 제거해야 하지만, 다량의 털을 얻기 위해 일부러 털을 깎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털에 주름이 잡히면서, 피부가 짓무르고 털에 벌레가 꼬이기도 합니다.
또한 깃털은 마취하거나, 죽은 동물에서 뽑아야 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뽑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너무 세게 뽑아 상처가 나고 피부가 상하기도 하는데요. 균이 많은 환경 속에서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처가 커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지나? #인조가죽
쌀쌀한 날씨에 입기 좋은 라이더 재켓! 일반적으로 가죽은 너무 비싸고 합성피혁 즉 인조가죽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인조가죽은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디에 주로 활용되고 있을까요? 인조가죽이 만들어지는 다양한 과정 중 2가지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PVC
PVC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파이프일 것입니다. 딱딱한 PVC로 어떻게 유연한 옷을 만들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할 텐데요. 원래 PVC(Polyvinyl Chloride)는 석유 가공품으로 조그만 알갱이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를 가공하여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것인데요. 이 과정에서 가소제를 이용하여 기본이 되는 PVC를 변형하는 것입니다. PVC Resin은 연질/경질 시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며, PSR(Paste Resin)은 인조가죽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2. TDI
TDI(Toluene Diisocyanate)는 생소하실 테지만, PVC만큼이나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TDI는 연질폼과 반경질폼으로 나뉘며, 연질폼은 신발, 가구, 자동차, 침구류에 반경질폼은 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TDI 유도제품은 합성 피혁 가방, 핸드백, 의류품, 신발 등 부드러우면서도 가벼운 제품을 생산하며, TM제품은 차량 시트와 같이 어느 정도 무게감 있고 푹신한 차량 시트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이 한화케미칼의 주요 생산품인데요. 한화케미칼은 석유화학을 다루는 기업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활용되는 석유화학 소재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인조가죽들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그 속에는 한화케미칼 기술이 숨어있는 것입니다.
유명한 #비건 브랜드
1. 스텔라 맥카트니
▲ 출처: https://www.stellamccartney.com
스텔라 맥카트니 하면 여러 가지 수식어가 따라오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비건 패션입니다. 동물 애호가면서 디자인한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인조가죽과 인조털을 만들기 위해 특수한 가공법을 사용해 동물성 제품을 뛰어넘는 질과 디자인으로 의미 있는 패션 제품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2. MATT & NAT
▲ 출처: https://mattandnat.com
캐나다의 브랜드인 MATT & NAT은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친환경적인 브랜드로 한 패션 브랜드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품은 가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신발도 함께 제작하고 있어 데일리 룩을 완성하는데 좋은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좋은 품질과 함께 착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피타(PETA)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대주주가 되어, 프라다에서 타조를 이용한 제품 생산을 금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채식주의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비건’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100%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고 단번에 동물성 제품을 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대신 옷을 구매할 때, 소재를 살펴보고 한 번의 행동이 많은 동물들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습관을 기른다면 조금씩 비건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