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화케미칼에서는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 데치(Eco-DEHCH)를 개발하며, 연간 1만 5000톤을 생산하게 되었는데요.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에코 데치! 그래서 에코 데치 개발에 함께하셨던 한화케미칼 PVC 사업기획팀의 장재하 대리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줄 인터뷰를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화케미칼 PVC 사업기획팀 #장재하 대리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화케미칼 PVC 사업기획팀에 근무하고 있는 대리 3년 차의 장재하라고 합니다. 울산 공장에서 2년 반 정도 근무하다 2014년에 본사로 올라와 현재 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PVC, PSR 분야의 수급을 담당하고 있으며, 가소제 부분 수급 담당 시 프로젝트 담당을 맡고 있어 오늘의 인터뷰 기회를 얻은 것 같습니다. :)
Q.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 데치(Eco-DEHCH)를 개발하여, 연간 1만 5000톤을 생산하게 되었는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오랜 시간 고생을 많이 했고, 최종 생산까지 3분 정도가 함께 고생하셨는데 그만큼 앞으로 판매가 원활히 되어 한화케미칼의 주축 제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별함을 갖춘 #친환경 가소제
Q. 가소제란 무엇인가요?
한화케미칼은 PVC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PVC를 가공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연화를 시키는 것입니다. 그때 이용하는 것이 가소제인데, 가공하고 있는 제품의 연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소제 사용 시, 환경호르몬이 발생되는 프탈레이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활용품인 벽지, 바닥재, 완구 같은 곳에는 사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Q. 친환경 가소제 개발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나요?
아동용 완구는 PVC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물고 빠는 경우가 많은데, 환경호르몬이 들어있다면 아이들 건강에 해로울 것입니다. 이 부분을 개선하고 싶어 오랜 기간 연구를 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들은 환경 이슈에 관심이 많은데요. 그런 추세를 따라가는 것은 물론 하나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어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 친환경 가소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이고, 언제 이용할 수 있나요?
우리나라에 통용되고 있는 친환경 가소제는 DOTP 이후 제품인데요. 전반적으로 제일 많이 사용하는 가소제에는 DOP, DINP, DOTP가 있습니다. 이중 DINP, DOP 가소제는 프탈레이트 가소제인데요. 벤젠고리 1, 2번에 알킬기가 붙어있는 것이 바로 프탈레이트계로 취급됩니다. 또한 DOTP 같은 경우는 벤젠고리 1, 4번에 알킬기가 붙어있기 때문에 테레프탈레이트계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DOTP 이후부터는 ‘친환경’이라 할 수 있는 범주로 불리고 있는데요. DEHCH의 경우, 그 자체를 뛰어넘은 완벽한 친환경 가소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첨(수소첨가)화합물로서 벤젠고리 자체를 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개발한 DEHCH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완구에 가장 많이 쓰이고, 벽지, 바닥재와 같이 인체와 닿은 제품에 많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DEHCH는 현재 산업생산에 들어가 업체 평가 중에 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정도엔 시중에서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에코 데치만이 가진 특별한 장점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DOP, DINP 같은 가소제는 프탈레이트계이기 때문에 독성측면이나 위험적인 측면이 높습니다. 벽지에 사용했을 때, PVC랑 가소제를 연성하기 위해 섞게 되기 때문에 벽지를 발랐을 때 묻어나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새집증후군 냄새가 바로 가소제 냄새입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기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단점들을 보완하고자 친환경 가소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외국계 회사에서 개발한 DINCH라는 제품이 있긴 하지만 그 물성을 뛰어넘는 제품을 저희가 개발하여 DEHCH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체기술로 산업생산에 성공한 경우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친환경적인 측면, 가격적인 측면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중 가장 큰 강점은 점도가 낮다는 것인데요. 점도가 낮으면 다른 첨가제들을 덜 넣어도 됩니다. 즉 가공하는 업체들이 어떤 요소든 절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내구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자외선 등에 노출 시에 변색이 없고 안정적으로 유지된답니다. 이 정도면 성공한 가소제라고 할 수 있겠죠!
앞으로의 계획 #신기술
Q.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선 어떤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에코 데치같은 경우에도 나오기까지 10년 가까이 되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트렌드라는 것을 어떻게 잘 결정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자질적인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연구소 측에 가장 감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업부에서 이 과정들이 올라올 때마다 ‘이거는 지금 안돼, 못해.’ 등으로 많은 고난을 겪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부심과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진행했기 때문에 통과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트렌드를 선도하자는 주장을 펼쳐낸 것도 큰 몫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리해보면 방향 결정과 끈기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한화케미칼 차세대 친환경 가소제, 에코 데치 개발을 함께 했던, 한화케미칼 PVC 사업기획팀의 장재하 대리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 데치가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함께 돌아볼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 화공분야에서 활동하게 될 필자의 입장에서 친환경 가소제 개발 소식이 정말 반갑고 영광이었습니다. 환경과 건강까지 생각하는 에코 데치가 앞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인기 환경 가소제로 자리 잡길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시간을 내주신 장재하 대리님께 감사드리며 이번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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