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앉아있는 시간은 하루에 평균 7.5시간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앉아있는 것 같은데요. 매일 이렇게 오랜 시간 앉아 있다 보면 처음에는 일자로 쭉 뻗어 있던 바지의 무릎 부분이 어느 순간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필자의 경우 무릎이 나온 바지를 발견한 이후로는 앉을 때나 일어설 때 항상 신경 쓰여 그 바지를 입지 않게 되기까지 합니다. 오래 입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무릎, 그런데 왜 무릎이 나오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교부터 하자! #열경화성 수지 vs 열가소성 수지
▲ 출처: https://ko.aliexpress.com(좌), http://www.mindonwaves.com(우)
우선 바지의 소재인 고분자 섬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크게 고분자 섬유는 열경화성 수지(Thermoset)와 열가소성 수지(Thermoplastic)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두 수지에 대해 설명하자면, 열경화성 수지는 그물모양의 구조를 이루고 있어, 한 번 변형이 일어나면 다시 열을 가해도 구조를 바꿀 수 없는 물질을 말합니다. 반면, 열가소성수지는 체인과 비슷한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열을 가해주면 다른 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물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뜨거운 열로 옷의 주름을 펴는 다리미 원리는 옷이 대부분 열가소성 수지로 되어 있기 주름이 깔끔하게 펴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옷은 대부분 열가소성 수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대체 왜 무릎이 나올까? #원인 분석
그렇다면 바지의 무릎 부분은 왜 늘어나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걸까요? 위의 설명처럼 열가소성 섬유를 사용하는 바지는 변형이 쉽게 일어나면 안 되는 것 아닐까요? 이 질문에 대답은 바로 “100%는 없다”입니다. 아무리 유연성이 뛰어나고 잘 늘어나는 섬유를 사용할지라도 혹은 열가소성 수지 100%로 된 섬유를 사용할지라도 오래 입고 무릎이 나올 만큼 활발한 활동을 했다면 조금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자극을 통해 변형된 섬유는 아무리 뜨거운 다리미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변형이 잘 되지 않는 바지 고르는 #방법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몰이 중인 마약팬츠 또는 인생바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의 면바지, 청바지가 아닌 유연하게 늘어나는 바지를 마약팬츠라고 합니다. 뭔가 불편해서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기존의 바지에 비해 훨씬 편해서 일주일 내내 입게 된다는 이 바지의 매력은 바로 스판입니다. 물론 기존의 바지에도 어느 정도의 스판 성분은 첨가되지만, 마약팬츠에는 더 많은 스판 성분이 첨가되어 탄력 있고 유연한 바지로 재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무릎 나오는 스트레스 없이 유연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싶으시다면 스판 성분이 많이 들어간 바지를 골라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미 나와버린 무릎 #처리방법
그렇다고 지금 입고 있는 모든 바지를 마약팬츠로 바꿀 수는 없겠죠! 스판성분이 많이 들어간 바지는 그만큼 탄력있고 신축성이 좋지만 세탁하는 방법도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면바지만큼 땀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무릎이 나와서 신경 쓰이는 바지를 어떻게 복원할 수 있을까요?
1. 청바지에는 소금이 해결사!
무릎 나온 청바지를 해결하시고 싶다면, 뜨거운 물과 소금이 해결사가 될 수 있습니다. 과학 원리 중 삼투압을 이용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소금물이 적셔진 부분이 농도가 높아지면서 그 부분에 구조적 변형이 오기 때문에 무릎 나온 부분에 변형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뜨거운 물에 소금을 10:1로 섞은 뒤 무릎 나온 부분만 따로 20분간 적셔줍니다. 그 후 차가운 물로 소금기가 남아있지 않게 헹구어 준 다음 그늘에 잘 말려주면 무릎 나온 부분이 수축할 뿐만 아니라 청바지 특유의 물 빠짐 현상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소주 마시는게 아니라 뿌리자!
아버지가 약주하시다가 남기신 소주, 냉장고를 열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시죠? 그저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라 무릎 나온 바지를 구제해줄 소주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소주를 분무기에 채우고 무릎 나온 부분에 골고루 분사시킨 후 뜨겁게 가열된 다리미로 주름을 펴듯이 다림질을 해주시면 마법같이 무릎 나온 부분이 평평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원리는 단순한 다림질이 아니라 소주에 있는 알코올 성분이 열과 함께 바지에 가해지면서 구조적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3. 뉴턴의 위대함! 중력을 이용해보자
수업 시간에 한 번 정도 들어본 중력의 법칙! 세탁기 또는 손빨래로 세탁한 바지를 그대로 건조대에 말리는 것이 아니라 바지의 밑단 부분만 더 물에 적신 상태로 널어놓으면 바지의 주름과 무릎 나온 부분이 어느 정도 개선이 됩니다! 물을 추가적으로 적신 부분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에 비해 더 무겁기 때문에 조금씩 주름이 펴지는 원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바지에 무릎이 나오는 이유와 이미 무릎이 나온 바지를 살리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바지뿐만 아니라 우리가 입는 옷, 즉 섬유는 어쩔 수 없이 늘어나고 주름이 질 수밖에 없는 소재이기 때문에 아무리 복구하려 해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덧붙여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무릎이 나오기 전에 미리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앞에서 알려드린 방법들을 통해 바지를 오랫동안 깨끗하게 입어보세요. 그리고 무릎이 나올 때까지 입으셨다면 이제 그 바지와의 추억은 가슴 한 켠에 간직하고 다른 바지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자기도 모르게 무릎이 나와버린 바지 때문에 스트레스받아 직접 글을 작성한 김재명이였습니다!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케미칼 공식 블로그 케미칼드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