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5월 3일은 불교의 개조인 석가탄신일입니다. 본래 석가탄신일은 사월 초파일(음력 4월 8일)로 매년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전국의 사찰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거리에는 화려한 연등으로 석가탄신일을 알리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대웅전 처마 끝에 걸려있는 풍경은 잔잔한 소리를 내고,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탱화는 화려하면서도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이렇듯 사찰을 잠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석가탄신일을 맞아 서울에서 둘러볼 수 있는 사찰 여행 코스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떠나는 #사찰 여행 코스
▲ 사진출처: 네이버지도
절이라고 하면 저 멀리 깊은 산속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실 텐데요. 멀리 가지 않고도 멋있고 좋은 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봉은사, 조계사, 보문사, 길상사 등이 대표적인 사찰인데요. 지금부터 코스에 따라 4곳을 방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코스(봉은사) -> 2코스(조계사) 가는 가장 빠른 방법
버스 – 봉은사역 3번 출구.삼성 1파출소(지선 3412) -> 조계사 정류장 하차 (약 40분)
지하철 - 봉은사역 -> 노량진역 -> 종각역 하차 (약 40분)
2코스(조계사) -> 3코스(보문사) 가는 가장 빠른 방법
버스 – 종각역-> 동묘앞역-> 보문역 하차 (약 30분)
지하철 – 안국역. 종로경찰서. 인사동(간선 272) -> 보문역 정류장 하차 (약 25분)
3코스(보문사)->4코스(길상사) 가는 가장 빠른 방법
버스 – 한성대 입구 3거리(마을버스 성북02) -> 길상사 정류장 하차 (약 30분)
도심 속 천년고찰 #봉은사
봉은사는 서울의 중심지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 잡은 1,200여 년 역사의 천년고찰입니다. 봉은사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들의 문화 휴식공간으로 유명한 사찰입니다. 봄에는 홍매화가 예쁘게 피어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봉은사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3만여 개의 오색연등을 밝힌다고 하니, 하루 동안 이곳에 머물며 꽃구경과 연등 구경을 동시에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볼거리 이외에도 봉은사에는 다양한 상시기도와 특별기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생일불공, 사시불공, 새벽 기도, 백일기도, 미륵 100일 기도, 보름기도 등 수시로 다양한 상시기도 프로그램과 정초 7일 산림기도, 입춘 기도, 학업성취 100일 기도, 삼천 배 철야정진기도 등 특별기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찰과 휴식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템플스테이인데요. 봉은사의 템플스테이는 1박 2일로 진행되며, 매월 넷째 주 주말 동안 진행됩니다. 18세 이상의 내·외국인은 누구든 참가 가능하며 절 예절 배우기, 다도체험, 발우 공양, 108배, 소금 만다라, 새벽예불, 숲 명상 등 다양한 일정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삼성동 73번지)
전화: 02.3218.4800
홈페이지: http://www.bongeunsa.org
한국불교의 대표 중심 사찰 #조계사
조계사는 서울의 중심지인 종로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인사동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사찰입니다. 산속 깊이 숨어있는 다른 사찰들과는 다르게 서울 한가운데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데요. 조계사는 1910년 일제 치하 당시 조선 불교의 자주화와 민족자본 회복을 염원하는 스님들에 의해 각황사란 이름으로 창건되어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민족과 함께해온 사찰입니다.
조계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의 매우 아름답고 큰 대웅전과(서울시 지방유형문화재 제127호), 거대한 일주문(사찰에 들어서는 산문 가운데 첫 번째 문) 등 한국 불교의 중심 사찰에 걸맞은 다양한 문화제와 볼거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든 곳을 24시간 연중 개방하고 있으니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사찰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조계사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깨어있음으로 진정한 쉼을 이룬다’라는 목표 아래 진행되는 데일리 템플스테이가 있는데요. 데일리 템플스테이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5시에 진행되며 사찰 안내, OT(템플스테이 동영상 시청), 자기성찰 놀이를 공통 프로그램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1박 2일 템플스테이 중 휴식형을 선택할 경우,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좀 더 편하게 사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5
전화: 02.768.8500
홈페이지: http://www.jogyesa.kr
천년 고찰의 미소가 머무는 곳 #보문사
보문사는 1972년 대한불교보문종으로 등록되어 동양 유일의 비구니 종단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경주 석굴암을 똑같이 본뜬 석굴암 축조로 유명합니다. 동대문 밖 비구니 수행도량 보문사에는 조선 후기부터 불리어온 별칭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별칭은 탑골 승방으로 서울의 낙산 아래 동망봉을 경계로 청룡사, 미타사 등 비구니 도량이 군집해 있어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보문사라고 불리며 몸체의 온갖 덕을 보라 하고, 쓰임을 나타내는 곳을 문이라 하여 보문으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보문사는 법문을 통해 한 달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발심 수행하는 ‘초하루 법회’, 마음을 맑게 하여 지혜를 얻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길 기원하는 ‘보름 법회’, 조상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지장 재일’, 관세음보살님을 위해 하는 ‘관음재일’ 등 매달 다양한 법회와 행사, 불교교양강좌가 있습니다. 크고 화려한 곳보다 혼자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수련할 곳을 원하는 분들에게 보문사를 추천해 드립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문사길 20 (보문동 3가 168번지)
전화: 02.928.3797
홈페이지: http://www.bomunsa.or.kr
맑고 향기로운 #길상사
1997년에 세워진 짧은 역사의 길상사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최고급 요정이었던 대원각을 불교 사찰로 탈바꿈한 것인데요. 우리에게 유명한 무소유 법정 스님이 실제 생활하셨던 진영각으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진영각 돌담 밑에는 법정 스님의 유골을 모시는 곳도 있습니다. 길상사는 불자를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행 터를 개방하고 있는데요. ‘길상 성원, 침묵의 집, 나무그늘’ 등 고요한 사찰 공간 곳곳에 마련된 수행 터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길상사는 템플스테이, 단체 템플스테이, 템플라이프, 여름선수련회 등 여러 종류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는 매월 셋째, 넷째 주 주말 1박 2일로 진행되며, 108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108배 이외에도 사찰예절, 108 염주 만들기, 스님과의 대화, 저녁공양, 새벽예불 등 알찬 일정으로 짜여 있습니다. 1박 2일이 부담스럽다면 2~4시간 정도의 짧은 템플라이프를, 더욱 진지하게 수행하기를 원한다면 3박 4일 과정인 여름선수련회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2동 323번지 길상사
전화: 02.3672.5945
홈페이지: http://kilsangsa.info
알고 가면 좋은 #사찰예절과 용어
사찰은 부처님을 모시는 신성한 공간이므로 노출이 심하거나 알록달록한 복장은 삼가하고, 단정한 몸가짐으로 가야 합니다. 들어갈 때도 지정된 출입문을 이용해야 하며, 신발을 벗을 경우 가지런하게 정리를 합니다. 내부에서 술이나 담배는 절대 금지하며, 절에서 제공되지 않는 음식이나 간식은 피하셔야 합니다. 또한 절에서 만나는 모두에게 합장을 하며 인사를 나누는 것이 예의며, 묵언수행을 하는 스님도 계실 수 있으니, 경내에서는 큰 소리로 떠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수: 손을 교차한다는 뜻으로 평상시 사찰에서 유지해야 하는 기본자세. 윗배 명치 부근에 왼손 손바닥을 얹고, 그 위에 오른손 손바닥을 포갭니다.
합장: 몸과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뜻. 양손을 모아 손바닥과 함께 손가락을 마주 대고,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팔과 수직으로 합니다.
참선: 본래 갖추고 있는 자신을 꿰뚫어 보기 위해 앉아서 명상의 시간을 가지는 수행입니다.
좌선: 올바른 자세라는 뜻으로 앉아서 숨을 고르게 하고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예불: 부처 앞에서 경배하는 의식을 말합니다.
범종: 절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거나 시각을 알리기 위해 치는 큰 종을 말합니다.
108배: 중생의 번뇌 숫자인 108을 되뇌며 108번 절을 하는 방식입니다.
발우 공양: 불교 사찰에서 하는 전통적인 식사 의례로 보통 본인이 먹을 만큼 밥을 덜어 먹습니다.
도심 속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사찰’은 하루쯤 쉬어가면 좋을 문화휴식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5월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서울 사찰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불교를 믿지 않는다면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불교를 믿는다면 석가탄신일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서울 사찰 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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