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옛날(?) 사람들은 ‘사랑과 영혼’에서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오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함께 물레를 돌리던 모습을 상상하실 텐데요. 이런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좀 더 유쾌하고 즐거운 도예교실이 매주 수요일, 서대문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핫한 곳에 한화케미칼이 빠질 수 없죠! 동덕여대 디지털 공예과 박정근 교수님의 다정다감한 눈높이 지도 하에 한화케미칼 직원들과 도예 수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발달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흙을 만지고 기상천외한 작품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물레를 돌리는 것이 도예의 전부인 줄 알았던 수강생들은 매주 다양한 도예 기법을 배우며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여러분께도 새로운 도예의 세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손가락에 힘줘라! #핀칭 기법
▲ 핀칭기법으로 만든 아마추어의 울퉁불퉁한 도자기
우리가 처음 배운 기법은 핀칭 기법입니다. 이것은 손가락의 힘으로 흙을 눌러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기법인데요, 동그랗게 뭉친 흙의 가운데를 쑥 누르고 계속 손가락으로 꼭꼭 집어가며 돌리면 어느새 그릇 모양이 완성됩니다. 물론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손이 아팠고, 힘을 조절해서 동일한 두께로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은 하도 많이 하셔서 엄지와 검지 사이에 근육이 잡히신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도예가 겉보기에는 우아해 보이지만 엄청난 힘이 필요한 작업인 것 같았습니다.
가래떡을 닮은 #코일링 기법
▲ 코일링 기법의 새로운 해석
다음 배운 기법은 코일링이라는 것인데요, 손으로 점토를 둥글고 길게 말아서 가래떡처럼 만든 후 이것을 겹겹이 포개고 합쳐서 모양을 만드는 기법입니다. 함께 수업을 듣는 발달장애인들은 점토를 길게 밀면서 큰 재미를 느꼈고, 쉽게 모양을 만들 수 있어 다양한 작품이 탄생되었습니다.
밀대로 밀어라! #판 성형 기법
▲판 성형 기법으로 만든 매끈하고 기발한 작품
세 번째로 배운 기법은 판 성형입니다. 이 기법을 배울 때는 요리시간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밀대를 이용해서 점토를 납작하게 만든 후 자르고 합쳐서 모양을 만들어내는 기법이라 마치 칼국수를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핀칭으로 모양을 만들 때는 초보자들이라 두께가 일정하지 않고 작품의 모양이 조금 투박했었는데요. 판 성형 기법으로 만드니 두께가 일정하고 매끈해서 말끔한 느낌이 났습니다.
섬세함이 요구되는 #속파기 기법
▲ 손목 저격 속파기 기법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법은 속파기인데요. 미리 만들어놓은 큰 덩어리의 흙을 어느 정도 건조시킨 후 속을 파내어 모양을 만드는 기법입니다. 일주일 전 수업 때 만들어놓았던 덩어리들을 도구를 이용해 파내는 데 엄청 힘이 들었고 섬세함과 인내심이 필요했습니다. 정말 도예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네 가지 기법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저마다의 매력을 가진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차가운 흙을 조물조물 만지다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기고, 흙과 손을 이용하면 어떤 모양이든 성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하하호호 도예공방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은 모두 즐겁게 수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2번의 수업을 하면서 함께 만들어낸 작품들을 모아 4월에는 국제장애인도예공모전에 출품할 예정입니다. 하하호호 도예공방 수강생들이 그동안 열심히 만들어낸 작품으로 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데요. 여러분들도 4월에 열릴 국제장애인도예공모전을 기다리며 열심히 응원해주세요~!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케미칼 공식 블로그 케미칼드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