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여유로움을 안고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쉼터라고 생각했던 집도 둘러보면 복잡함 투성입니다. 물건을 사라는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해 충동적으로 구매한 상품,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해 구매한 원 플러스 원 상품,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무료배송이 가능한 금액까지 꽉꽉 채운 물품들로 수납장은 금방 포화상태가 되죠. 그럼 결국 뭐가 있는지조차 몰라 같은 제품을 다시 구매하는 경험도 빈번해집니다.
이렇게 어질러진 집을 보며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필요한 소비가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적 있나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4권의 책과 함께 예비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봅시다!
초보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
이 책의 지은이는 일본에서 태어난 미쉘입니다. 책은 크게 3가지 챕터로 나뉘어 있고, 총 125쪽으로 매우 얇습니다. 미니멀리스트답게 책도 담백하게 정리되어 있어 빠른 시간안에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쉘의 가족은 남편의 잦은 전근으로 매번 허둥지둥 이사하고 정리하느라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느 날과 같이 이사를 하고 일본으로 돌아온 날, 미국에서 와야 할 짐이 한 달이나 늦게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퍼 미니멀한 생활을 하게 됐죠. 하지만 그 생활은 의외로 편하고 쾌적했습니다.
물건이 적으니까 방이 거의 어질러지지 않는다.
그릇이 적으니까 설거지가 빨리 끝난다.
가구가 조금 밖에 없으니까 청소가 정말 편하다.
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미쉘은 가족이 공유하는 거실은 물건을 줄여 모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자는 규칙을 만들고, 남편 방은 일절 간섭하지 않기로 협의해 각자 방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으로 채웠습니다. 이는 아이들도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기여합니다. 방, 거실뿐만 아니라 현관, 부엌, 옷장, 화장실 정리하는 법을 무인양품의 어떤 제품을 사용해서 정리했는지 사진과 함께 굉장히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당장 집안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피어납니다.
결정적으로 마지막 챕터에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한 후에 일어난 변화 10가지에 대해 알려주면서 미니멀함의 필요성을 알려줍니다. 이 책은 실전 적용 편으로 초보 미니멀리스트가 참고하면 좋을 참고서입니다. 정리는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은 미쉘의 정리법을 잘 따라가 보시기를 바랍니다!
미니멀리스트의 경험담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방이 가르쳐준 것’
이 책의 서문 제목입니다. 우리는 문득 깨닫고 보면 옷장 안에 옷은 넘쳐나는 데 입을 옷이 없다 하고, 샀는지도 모른 채 방치되고 있는 물건들을 보며 움찔하곤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많은 물건들에 둘러싸여 늘 불안정한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쌓이고 쌓인 물건들이 우리에게 계속 다양한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괜히 어질러진 물건을 보며 찝찝함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기에 최근 물건의 압박에서 벗어난 미니멀리스트가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미니멀리스트 10명을 소개합니다. 회사원이나 워킹맘뿐만 아니라 만화가, 정리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중 회사원인 모리타 사토시 씨의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회사의 업무가 바뀜으로써 한층 더 기분 좋은 단계로 넘어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로운 일에 매진해보자고 마음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곧 ‘가능한 한 최소한의 필요’를 콘셉트로 방을 새롭게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가전제품이나 물건들은 처리하면서도 그만의 원칙은 있었습니다. 바로 추억이 깃든 물건은 소중히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리타 씨는 자신은 완벽한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옷에 관해서만은 소중한 ‘추억’이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렇게 나만의 원칙을 정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방을 만들어 나가는 게 바로 진정한 미니멀리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소한의 도구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지금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면 삶의 본질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본문 1장 중)
위의 한 문장이 제목과 같이 궁극의 미니멀라이프가 무엇인지 잘 드러냅니다. 저자 아즈마 가나코는 4인 가구지만 한 달 전기요금이 500엔입니다. 한화로 약 5,000원을 웃도는 금액입니다. 혼자 살고 있는 저조차도 만 원을 웃도는 전기요금을 내고 있는데 4명이 살고 있는 가정집에 전기요금이 5,000원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즈마 가나코의 집에는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가 없고 최소한의 가전제품만 있습니다.
식료품을 대량 구매해 냉장고에 쟁여 두지 않고, 먼지가 붙은 옷은 솔로 털어내며 땀에 젖은 옷은 손빨래로 얼룩이 묻은 옷은 빨래판을 이용합니다. 청소는 빗자루와 걸레를 사용해도 충분히 깨끗해집니다. 편리의 유혹에서 벗어나 편리함을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직업적으로 또는 대량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 땐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물건이 필요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의 도구로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죠.
마지막 장에서 가나코 씨는 남과 비교하는 것보다 “자신의 가치관이 더 소중해요.” 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가나코씨 말대로 내가 소중히 하는 물건에 고마움을 간직하는 지금이 최고의 순간,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요?
한국형 미니멀라이프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책은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황윤정 씨는 위의 3권과 다르게 유일한 한국인 저자로 한국형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얘기합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소개한 4권의 책 중 가장 굵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심플한 삶이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낭비하지 않으며 좋은 것들을 골라서 취하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삶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일들은 피하고, 우리를 어지럽히는 것은 무엇이든 소유하지 않기로 결단해야 한다. 하루 일을 끝내고 편히 쉴 수 있는 쾌적한 방과 더 손댈 것 없이 깔끔한 집도 결국 여기에 해당한다.’ – 도미니크 로로 <심플하게 산다>
황윤정 씨가 물건들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입니다. 작은 일상에 조금씩 그녀만의 기준이 생기고, 비워낸 것들을 기록하며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네이버 대표카페인 ‘미니멀라이프’의 운영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니멀의 이론부터 실전까지 이 책에 잘 담겨 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덜 소유함으로써 더 행복해지고, 편해지고, 시간과 돈과 에너지가 남는다면 한번 시도해볼 만 하지 않을까요?
이 외에도 최근 미니멀리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니멀리스트들이 말하는 비우는 삶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또는 소중한 물건만으로 둘러싸여 지내는 편안함’
‘정리하는 시간이 줄고 여유 시간이 생겨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었다.’
‘방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정리한다. 마음이 복잡하고 이것저것 넘쳐나는 생각으로 인생의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일상의 정리정돈으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라면 2017년, 미니멀라이프로 함께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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