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겨울 방학이 됐습니다. 그런데 다들 종강하고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진 않나요? 전기장판과 한 몸이 되어, 티비를 보며 귤을 너무 먹어서 손끝이 노래지진 않았는지 확인해보세요. 방학 전에는 온갖 계획으로 바쁠 것 같았지만, 집돌이, 집순이 생활의 반복으로 슬슬 다시 학교가 그리워지는 시기가 왔어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준비한 내용은 대학생들의 일탈입니다. 바야흐로, 기말고사 기간이었던 12월 10일부터 6일간 전국 각지에 있는 40명의 대학생들에게 ‘그들이 꿈꾸는 일탈’에 대해 물었습니다. 시험 기간이라 그런지 다들 매우 성실하게 답변해줘서 신선한 답변들이 많이 나왔어요. 그중에서 필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던 답변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학교를 #취미로 다닌다면?
우선, 그중 제 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답변은 취미로 학교 다니기였어요. 시험 기간이라 그런지 응답자의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대변한 답변 같기도 하고, 개인적인 일탈 로망이기도 해요. 사람들은 왜 이것을 일탈로 뽑았을까요? 이에 대학생 A씨는 “지금까지는 수업에 가서 집중도 안 하면서 아등바등 다 갔어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차라리 깔끔하게 휴학을 하고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맛집을 찾아다니고 싶어요. 맛집은 웨이팅이 없게, 평일 낮에 브레이크타임 되기 직전에 딱 가서 먹고 오는 재미가 있거든요. 수업 빼먹고, 학점 신경 안 쓰고, 수업 시간에 먹고 싶은 거 먹고, 좋아하는 소설책 읽는 시간 한 번쯤 갖고 싶어요. 이런 게 바로 일탈이죠”라고 말했습니다.
성격의 일탈 #무대 서 보기
또 기억에 남는 답변은 무대 서 보기입니다. 무대 서 보기는 일탈처럼 보이지 않는데요. 대학생 B씨는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학교에서는 발표도 꺼려져요. 그래서 성격적 일탈을 경험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한 번 도전해 보려고요! 제대로 배우고 오랜 시간 연습해서 무대 한번 서보고 싶어요!”를 이유로 답했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학교 댄스 동아리에 가입할 생각이에요. 학교 축제 같은 작은 행사에서라도 무대에 한번 서보고 싶어요. 다들 제가 소심한 줄로만 알았는데, 춤추는 거 보면 깜짝 놀랄 거에요!”라고 답했습니다. 자신의 소심한 성격에 변화를 주기 위해, 무대 서 보기를 일탈로 뽑은 대학생 B씨 당신의 일탈을 응원합니다!
혼자만의 도전 #전국 일주
그다음 답변으로는 혼자서 자전거로 전국 일주하기가 나왔어요. 비슷한 답변으로는 한 달 동안 유럽 일주, 나 홀로 세계 일주 등의 다양한 답변이 나왔는데요. 제가 이 답변을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혼자서 가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자전거로 전국 일주하기를 답한 대학생 C씨는 “요즘 혼밥, 혼술 등이 유행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저는 아직까지 혼밥도 혼술도 해본 적이 없어요 영화도 꼭 친구들이랑 영화관에서 같이 보고,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를 영화관에서 못 보면 이후에 집에서 결제해서 가족들과 다 같이 봐요”라고 답할 만큼 혼자 노는 문화를 즐기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여행은 혼자 가면 여유롭고, 친구들이랑 같이 가는 여행과는 또 다르다고 주변에서 혼자 가는 여행을 많이 추천해서, 나만의 일탈로 올여름에 제주도에 혼자 가서 자전거 일주하고 왔습니다! 해외는 아직 무섭고,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서 제주도 일주를 했는데, 너무 만족해요. 아직 혼자 여행이 무섭긴 하지만 일상에 지칠 때면 자꾸 생각날 것 같아요”
이 외에도 낮술하고 안 취한 척 맨 앞자리에서 수업 듣기, 월급 하루 만에 다 써보기 등 재밌고 다양한 답변이 많이 나왔습니다. 필자 역시 이번 원고를 쓰면서 일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특히 사람마다 일탈의 정의를 다양하게 해석한 것은 원고를 쓰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일상탈출 계획과, 일상탈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사무실 책상 위에서 컴퓨터로 딴짓하며 침대 위에서 빈둥거리면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지는 않나요? 판에 박힌 지루한 일상, 새해에는 힘차게 탈출해보세요! 정말 사소하게 집 앞 헬스장에서 운동 시작하기, 요리 배우기도 일탈이 될 수 있어요. 2017년에는 내 마음속 일탈 하나 계획하고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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