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입사한 지도 11개월 차에 접어든 시기, 입사 당시 합격의 기쁨을 함께 나누던 동기들이 지금은 각자의 현업부서에서 열심히 업무를 수행 중에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그렇지만 입사 당시에 비해 현재 각자가 회사와 직무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뀐 것을 느끼고 있을 텐데요.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회사에 들어가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 지를 가장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산, 공무, 인사 순으로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각자 본인의 업무와 고충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럼 첫 번째로 생산 엔지니어부터 인터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ABR생산2팀 엔지니어 #이용호
Q.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울산2공장 ABR생산2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이용호라고 합니다.
Q. 생산팀하면 단순히 제품생산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 어떤 일들을 하나요?
생산직무는 크게 나누어 원가절감과 공정개선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원가절감은 하루에 생산/소비되는 제품의 양이나 원부원료 등을 일 단위/월 단위로 체크하고 이를 통해 원 단위를 계산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론적인 수치와 비교하여 더 쓰거나 덜 쓴 부분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원인을 찾고 해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생산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공정개선은 생산공정 중 발생되는 미비점을 찾아 이를 보완해가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반응시설에서 시간당 1톤의 물질을 반응시키는데, 건조가 시간당 0.8톤만 이루어진다면 정상적으로 공정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후화된 기기를 교체하거나 운전방식의 변화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시도하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이러한 방법을 적용함에 따라 소요되는 비용에 관한 부분을 계산하여 실행 타당성까지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생산팀에 어떤 직무들이 있는지 간략히 설명 좀 부탁드려요.
생산팀의 직무는 크게 나누면 직무별, 제품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직무별 분류로는 엔지니어와 오퍼레이터가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가절감이나 공정개선과 같은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직무이고, 오퍼레이터는 석유화학플랜트 특성상 24시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교대조를 형성하여 공정의 운전을 담당하는 직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제품별 직무는 단일 제품을 생산하는 팀에는 해당이 없겠지만,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팀의 경우 제품별로 여러 라인이 나누어져 있어 해당 라인별로 엔지니어와 오퍼레이터로 구성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궁금한 #엔지니어 업무
Q. 요즘은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나요?
현재는 일을 배워가는 입장이라 공정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주 업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정에 대한 이해는 공정개선이라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를 위해 현장을 자주 돌아다니면서 학창시절 책으로만 보던 장치들을 직접보고 가동원리를 파악함과 동시에 제품 생산의 흐름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대학교에서 배웠던 공장설계 관련 과목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품 이송 시에 펌프가 많이 쓰이는데, 이러한 펌프들을 이해하는데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공장 엔지니어를 생각하고 계시는 화공 전공자분들은 공장설계 관련 과목이 있으면 한 번쯤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생산팀에서 일하려면 어떤 걸 많이 알고 있어야 실무자들이랑 말이 잘 통할 것 같은가요?
솔직히 학교에서 배우는 학사 정도의 수준으로는 현업 실무자들과 무리 없이 대화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간극을 조금이라도 좁히고 싶으시다면, 우리 회사 같은 경우 유체역학이나 공정제어 관련 지식을 깊이 있게 학습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Q. 신입사원으로서 어려운 점 같은 건 있나요?
우리 회사만이 아닌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바닥부터 시작하는 느낌이 가장 힘들게 느껴집니다. 학교에서 아무리 많이 배워도 현장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을 이겨내지 못하면 결국 회사에서 본인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되므로 회사와 본인 모두에게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끈기 있게 노력하는 것만이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배가 후배에게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
Q. 후배들에게 우리 회사를 추천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특별한 이유라도?
처음 사회에 발을 딛고 있는 입장에서 저는 가능성이 보이는 회사를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한화케미칼 또한 가능성 있는 회사 중 하나라고 생각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화학 산업은 지금까지 해외에서 라이선스를 구입하여 범용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주된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이미 중국이라는 나라에게 상당히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합니다.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진출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먹거리에 도전하고 있는 우리 회사를 보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데 충분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후배들이 한화케미칼을 오고 싶다고 하면 저는 추천할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을 좋아하고 깊이 있게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화학공학이라는 전공이 어려운 전공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만큼 배울 것도 많고 시도해볼 것도 많은 전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우리 회사 생산팀으로 오신다면 아마 인생의 대부분을 화학공학의 세계에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전공에서 느끼는 재미를 업무에서의 재미와 보람으로 승화시켰으면 하는 것이 제가 원하는 엔지니어의 모습이고 언젠가 들어올 후배님들이 갖추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ABR생산2팀 이용호 엔지니어와 인터뷰를 나눠봤는데요. 현장에서 직접 근무하면서 느낀 생생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해줘서 엔지니어의 업무가 조금 더 쉽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많은 취준생분들이 회사에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하고 지금 배우고 있는 것들이 실제로 사용 가능한지 그리고 어떤 것을 더 배우면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하고 계신데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런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용호 엔지니어의 마지막 말처럼 자신의 전공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자신이 하는 일에서 재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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