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보습제이자 만능 연고인 바세린은 1859년 미국의 한 화학자의 손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과거엔 국민 크림으로도 통칭되었으며, 특히 ‘마릴린 먼로’가 보습과 안티에이징 및 메이크업을 위해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석유의 찌꺼기에서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에 사용하는 데 있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러한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바세린의 효능과 활용도를 낱낱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편견을 버려! #바세린의 진실
▲ 바세린(출처: 바세린 홈페이지, http://www.vaseline.us/)
1. 제품명
바세린에 대한 잘못된 인식 중 하나는 바로 제품명입니다. 바세린은 우리나라의 대일밴드처럼 상품명이 고유명사가 된 케이스인데요. 실제 바세린이라는 제품은 석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된 로드 왁스(rod-wax)에서 추출한 페트롤리움 젤리가 정확한 명칭입니다. 하지만 창시자인 로버트 체스브로(Robert A. Chesebrough)가 여기에 Vaseline이라는 이름을 걸고 출시한 것이 이 페트롤리움 젤리의 시초가 되었고, 오늘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란 통에 파란 뚜껑의 바세린은 유니레버사의 Vaseline 연고인 것입니다.
2. 안전성
바세린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은 바로 “석유 찌꺼기를 입술과 얼굴에 문대는 것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의혹인데요, 이러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석유 찌꺼기인데 입술에 발라도 괜찮은가요?
A. 석유제조공정 중 발견된 물질이지만 현대의 기술을 통해 이미 정제과정을 거친 제품으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화학 성분이라고 무조건 해로운 것도 아니고, 천연 성분이라고 해도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존재하는 만큼, 인공인가 천연인가라는 기준으로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Q. 얼굴에 도포 했을 때, 트러블이 생기지는 않는가요?
A.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바세린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야 합니다. 흔히들 바세린을 피부에 수분과 유분을 전달하는 보습제라고 착각하지만, 바세린의 정확한 역할은 사실 수분과 유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막을 생성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드름성 피부라면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모공을 막을 수 있는 바세린의 과다한 사용을 기피하고, 본인의 피부 상태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알바보태니카 (출처: 알바보태니카 홈페이지, http://www.albabotanica.com/)
덧붙여 설명하자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연고 형태의 보습제인 바세린은 석유뿐만 아니라, 천연재료에서도 만들 수 있는데요. 바로 Alba사의 Un-petroleum multipurpose jelly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람의 생김새가 다 다르듯이 피부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천연화장품이 잘 맞는 사람이 있고, 천연화장품을 쓰면 트러블이 올라와서 정제과정을 거친 화장품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잘 맞는 타입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연화장품이 잘 맞는 사람에게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바세린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화해 어플리케이션
보다 정확한 ‘바세린’의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될 비장의 카드이자,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인 화해 어플리케이션입니다. 화해 어플리케이션은 광고나 뜬소문에 노출된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지 않은 화장품을 구입하여 부작용이 생기거나 지불한 비용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어플리케이션인데요. 소비자의 똑똑한 구매습관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어려운 용어로 되어 있는 화장품 성분을 쉽고 빠르게 찾고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특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 성분 표시가 되어있는 바세린 뒷면과 화해 앱을 통한 성분 분석 결과
화장품의 성분은 보통 이렇게 뒷면에 잘 나타나 있는데요, 바세린의 경우에는 순수하게 페트레이텀(Petrolatum) 성분밖에는 없습니다. 이러한 성분표를 화해 어플리케이션에서 찾아보면, 바로 이렇게 나타나게 됩니다. 정말 똑똑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화해 어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성분 구성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EWG 등급에서 중간위험도를 차지하였는데요, 먼저 EWG 등급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 EWG홈페이지(출처: http://www.ewg.org/)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현대인들이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의 성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게 되면서, 스스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구입하려는 똑똑한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비영리 환경단체입니다. 이 단체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건강과 환경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얻은 자료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하고, 특히 ‘스킨딥(Skin Deep)’이라는 온라인 화장품 안정성 평가 사이트를 주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성분 안전도를 측정하기 위해 0부터 10까지의 등급을 설정하고, EWG 등급이 높을수록 그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또 0부터 2등급은 안전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수치가 낮을수록 안전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성분임을 나타냅니다. 화해 어플리케니션은 이러한 EWG 등급을 활용하여 한국의 소비자들 또한 쉽고 빠르게 원하는 제품을 검색하고 성분에 대한 안전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기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 화해를 통해 분석한 바세린
여기저기를 살펴봐도 큰 문제점은 없습니다. 다만 지성인 피부는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세린 활용방법1 #기초
바세린 활용법의 기초는 기본에 충실한 활용법입니다. 바로 입술처럼 건조한 부위에 발라 탄탄한 보습을 주는 것인데요, 미끌거리는 것이 싫다고 하시는 분들은 마지막에 티슈로 가볍게 눌러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세린의 보습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팔꿈치 및 발꿈치인데요, 피부 주름 사이사이에 바세린 연고가 침투하여 건조함을 빠르게 없애 준다는 것과 더불어 입술이나 손에 비해 미끌거리는 느낌을 덜 받기 때문에 민감한 사람들도 충분히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세린 활용법의 기본은 바로 손톱 정리 관리입니다. 바세린을 바르고 1분이 지나면 큐티클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큐티클’ 및 ‘루즈스킨’을 제거하는데도 안성맞춤이고, 손톱 손질 이후 민감해진 손톱과 주변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 바세린을 바르고 그 위에 향수를 뿌려준다.
먼저 소개해드릴 바세린 응용편의 첫 번째 아이템은 바로 향수입니다. 손목에 소량의 바세린을 바르고 그 위에 향수를 뿌려주면 향수의 지속력이 월등히 높아져 잔향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바세린과 향수를 섞어서 고체 향수를 만드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데요. 그 이유는 핸드 메이드 고체 향수는 향이 약하기 때문에 계속 덧발라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덧바르면 덧바를수록 바세린으로 인한 미끌거림이 너무 심하여 거부감이 들고 옷에 묻는다는 단점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향수의 성분이 망가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향수는 다른 화장품보다도 조향사가 제조한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고체 향수로 만들 경우, 성분이 파괴되고 오랫동안 방치되면 내용물이 변질되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 설탕과 바세린을 섞어서 만드는 스크럽
그다음은 설탕 스크럽인데요, 흑설탕 백설탕 상관없이 바세린과 원하는 비율대로 섞어서 스크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바세린 설탕 스크럽’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입니다. 바세린 한 통에 3천 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구매하여 스크럽을 만드는 것이 과정에 약간의 귀찮음이 있을지라도, 비용 대비 그 효과를 따지고 보자면 스크럽제를 굳이 살 필요가 없는 바디/스킨케어 방법입니다.
▲ 뷰러에 묻혀서 사용
또한 바세린은 속눈썹에도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속눈썹도 모발과 마찬가지로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신체 부위인데요, 면봉에 살짝 발라서 속눈썹에 직접 발라줄 수도 있고, 마스카라 사용 전에 뷰러에 소량을 묻혀 컬링해주면 속눈썹이 처지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매니큐어 입구에 바세린 바르기
그다음으로 소개할 바세린 활용법은 바로 매니큐어 폴리쉬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손톱에 폴리쉬를 바르는 과정에서 병 입구에 매니큐어 솔을 갖다 대어 폴리쉬의 양을 조절하는데요. 입구에 남은 폴리쉬 잔여물이 굳으면서 나중에 매니큐어 뚜껑이 잘 열리지 않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병 입구에 소량의 바세린을 면봉으로 잘 발라주면 이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습니다.
▲ 흠집 제거에 유용한 바세린
마지막 바세린 활용법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방법은 바로 흠집 제거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겨울에 신던 워커가 더러워져서 고민하던 찰나에 왼쪽에는 바세린을 바르고 오른쪽은 물티슈로 닦아 보았습니다. 한눈에 봐도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물티슈로 닦아낸 오른쪽 신발은 순간적으로 깨끗해졌지만 5분가량이 지나자 금세 흠집이 가득했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오른쪽 신발과는 달리 바세린을 바른 왼쪽 신발은 미세한 흠집이 바세린으로 메꿔져 있고 색이 한층 본래의 색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은은한 광이 나는 상태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바세린은 흠집이 생긴 핸드폰 액정이나 가죽제품에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입니다.
가격 GOOD! 효능 GOOD! #바세린
이렇게 다양한 바세린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바세린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그 정보로 인해 생활에 유용한 바세린의 효과를 놓치고 계시는데요. 가격 대비 양과 효능이 무시무시한 바세린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멀리하시지 마시고 앞에서 알려드린 어플리케이션과 다양한 정보를 통해 바세린을 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별것 아닌 것 같은 바세린 작은 통 하나만 있으면 보습부터 흠집제거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세린에 대한 올바른 정보로 촉촉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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