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름의 세상이 저문다?
얼마 전 필름 하면 떠오르는 회사 코닥이 문을 닫게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코닥은 필름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1970년대에는 미국 필름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하던 엄청난 회사였지요. 하지만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럼 이제 디지털 혁명으로 더 이상 필름은 사용되지 않는 걸까요?
아닙니다. 카메라용 필름 시장은 좁아지고 있을지 몰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또 다른 필름들이 있어요. 공업용, 농업용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플라스틱 필름들이 있거든요. 석유화학업계에서 연구, 개발,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는 플라스틱 필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알아 볼까요?
# 플라스틱 필름이 뭐지?
White Day! 좋아하는 이에게 선물을 건넬 때 썼던 반짝반짝 예쁜 포장지. 바로 플라스틱 필름이랍니다. 플라스틱 필름(Plastic film)은 합성수지로 만든 아주 얇은 막을 일컫는 말이에요. 일반적으로 막의 두께가 0.25mm 이하의 막을 필름이라고 해요.
플라스틱 필름의 소재로는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폴리에스테르, PVDC, PVC 등의 합성수지가 쓰여요. 폴리에틸렌은 저밀도, 중밀도, 고밀도 폴리에틸렌 등 밀도가 다른 소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플라스틱 필름을 생산합니다.ㅣ
LDPE(Low Density Polyethylene Film 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플라스틱 필름은 가소성이 좋고 생산비가 저렴해 식품 포장, 과자 포장용으로 널리 쓰이는 비닐이지요. LLDPE(Linear Density Polyethylene Film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은 LDPE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LDPE와 LLDPE를 혼합해서 쓰기도 합니다.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고온에서도 잘 견디고 습기에 강하며 잘 구겨지지 않아서 쓰레기 봉투나 쇼핑백 등의 고급 포장재로 쓰이고 있어요. OPP(Oriented Polypropylene film)은 투명성이 좋아서 맛있게 보이면 좋은 식품 포장에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필름입니다. 과자, 사탕 포장 등으로 애용되고 있지요.
이렇게 다양한 플라스틱 필름을 만드는 방법에는 인플레이션(inflation)법, T 다이(die)법, 캐스트(cast)법 등을 들 수 있어요. 얇은 플라스틱 필름의 강도를 크게 하거나 수축하는 성질을 갖게 하기 위한 제조 공정도 있습니다.
# 플라스틱 필름, 석유화학공업의 품에서 태어나다!
주위를 둘러보면 손쉽게 보일 만큼 애용되는 플라스틱 필름과 석유화학공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랍니다. 석유화학공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다양한 플라스틱 필름이 생산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우리나라가 빠르게 경제성장을 하였던 1960년대 이후 석유화학공업이 발달하고, 합성 수지 원료를 생산해 내기 시작하면서 플라스틱 필름의 공급과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공업용 플라스틱 필름 사용이 무척 많아졌지요.
한화케미칼에서는 국내 최초로 폴리에틸렌을 만들어 다양한 필름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수축필름, 중포장필름, 농업용 필름, 온상용 필름의 재료가 되는 다양한 LDPE (Low Density Polyethylene Film 저밀도 폴리에틸렌)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 플라스틱 필름은 열 수축성, 가공성이 우수한 제품이지요. 이 밖에도 투명성, 기계적 물성, 가공성이 좋은 고투명 포장필름을 만들기도 하며, 기계적 물성 및 가공성이 우수한 무 첨가제 보호필름도 생산하고 있답니다.
# 플라스틱 필름은 생활 필수품이다!
그럼 플라스틱 필름의 활약상을 본격적으로 알아 볼까요? 플라스틱 필름은 공업, 농업용 필름으로 이용되며 물건의 포장재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지요. 식품을 포장하는 여러 종류의 비닐도 플라스틱 필름의 일종입니다.
음식을 포장하는데 쓰이는 대표적인 플라스틱 필름이 플라스틱 랩입니다. 일반적으로 0.125 mm정도로 두께가 정말 얇지요. 처음에는 PVC로 만들었고 최근에는 PVC가 아닌 다른 물질로도 아주 얇은 박층의 필름을 만들어서 음식을 포장하는데 쓰고 있습니다. PVC보다 저밀도 폴리에틸렌이 가정에서 쓰이는 음식 포장용 필름으로 더 애용되고 있어요. 저렴하고 생산하기 쉽기 때문이지요.
이 저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은 식품을 포장하거나 농업용, 공업용 포장재로 쓰이는 반면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은 종이를 대신하여 과자 포장지로 많이 쓰이고 있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서점에 가면 내용을 펼쳐 보지 못하게 비닐 포장이 된 책을 볼 수 있어요. 슈링크 랩(Shrink wrap)은 열이 가해지면 수축하는 성질이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필름으로, 폴리머 플라스틱 필름(Polymer plastic film)으로 만듭니다. 일반적으로 가볍고 각종 약품을 잘 견디고 내수성이 좋으며 전기적 성질이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입니다. CD 또는 DVD등을 포장하는 데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 플라스틱 필름이 있으면 포장 못할 게 없다!
플라스틱 필름은 물건을 예쁘게 보이도록 포장하는 기능을 넘어 제품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안전하게 상품을 보호하고 운반을 쉽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공업 현장에서 활약이 대단합니다.
공업용 필름은 수축, 보호필름, 중포장, 라미네이션, 위생용, 스트레치랩 또는 각종 일반 포장에 사용이 되고 있지요. 한화케미칼에서는 용도에 맞게 각종 첨가제 기술을 응용하면서 수지의 분자구조를 제어하여 양질의 플라스틱 필름을 생산해 내고 있어요.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공업용 필름은 스트레치 랩입니다. 우리는 보통 소포장 된 물건을 마트에서 만나게 되지만, 다량으로 이 물건들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공업용 플라스틱 필름은 필수품이라 할 수 있어요.
크게 뽑아낸 플라스틱 필름은 가히 포장 못할 게 없다는 듯 정말 다양한 물품을 포장하지요. 대표적인 물류포장재로 쓰이는 스트레치 랩은 한두 번쯤 보았을 거예요. 대형마트 창고에 쌓인 엄청나게 많은 상자를 칭칭 쌓은 투명한 비닐 필름이 바로 스트레치 랩(Stretch wrap) 또는 스트레치 필름(Stretch film)이거든요. 이름처럼 신축성이 무척 크고 탄성력이 있어서 여러 개의 박스나 짐들을 단단하게 묶어 둘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게차를 이용하여 한번에 많은 물품을 효율적으로, 상하지 않게 운반을 할 수 있지요.
# 플라스틱 필름으로 농사를 짓는다!
플라스틱 필름이 없어서는 안될 또 하나의 분야가 농업 분야랍니다. 한겨울에 싱싱한 토마토, 상큼한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된 건 플라스틱 비닐 덕분입니다. 플라스틱 필름은 추운 날씨에 씨앗이 얼어 죽지 않게 보호해 주고 흙이 너무 많은 습기를 잃지 않도록 수분을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농업에 요긴하게 쓰이는 농업용 필름으로는 하우스 피복, 멀칭, 터널용 필름 등이 있습니다.
# 플라스틱 필름으로 영화를 본다!
아주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스크린! 은막의 스타라고 옛 영화배우를 소개할 때가 있지요. 옛날에는 영화관의 스크린에 실제로 은가루를 뿌려 반짝반짝 빛이 잘 반사되도록 만들어서 은막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지금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특수 비닐이 영화관 스크린으로 이용되고 있어요. 플라스틱 소재의 스크린은 은막보다 눈의 피로가 덜하답니다. 또한 빛의 반사를 충분히 일으키면서 스피커의 소리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미세한 구멍을 뚫어 놓은 특별한 플라스틱 막이랍니다.
자세히 스크린을 보면 가장자리가 살짝 휘어있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객석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이 스크린 화면을 왜곡 현상 없이 볼 수 있도록 적절히 휘어지게 만들었으니, 정말 특별한 플라스틱 필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석유화학분야의 발달로 우리 삶에 편리한 것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플라스틱 필름이 그 주인공 중 하나임을 아셨죠? 각 분야에서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는 플라스틱 필름들은 코닥의 카메라 필름보다 아주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