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개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왜 항상 방학은 시작될 때는 길어만 보이는데, 개학이 다가오면 지나간 방학 기간은 유난히 짧았던 시간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겨울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면 2016년 새로운 꿈을 가지고 입학하는 새내기들을 볼 생각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됩니다. 영원히 새내기로 살 줄 알았지만 벌써 16학번 새내기들이 학교에 들어올 차례가 되었네요. 부푼 마음으로 대학생활에 대한 단꿈을 꾸고 있을 새내기들에게 언니, 누나의 마음으로 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별과제 가이드라인과 꿀팁을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이 시기쯤 되면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친 많은 새내기 친구들은 각자의 환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새터에 가면 유정 선배같은 사람들이 있겠지', '나는 4년 장학금을 받을 거야', '살도 쭉쭉 빠지고 낭만적인 연애도 할 꺼야'라는 생각 등 분명 반박할 수 없이 저도 3년 전에 수없이 반복했던 상상의 나래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입학하고 나서 새내기 친구들을 기다리는 것은 ‘유정 선배’도, 4년 장학금도 아닙니다. 바로 썰물은 없고 밀물만 있는 바다처럼 닥쳐오는 과제와 인간 불신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조별 과제뿐이죠.
▲ 조별과제 구글 자동 검색어 추천
조별과제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다양한 검색어가 등장합니다. 조별과제 개노답, 조별과제 잔혹사, 조별과제 카톡, 조별과제 역관광, 조별과제 PPT 등 조별 과제와 함께 따라오는 수식어들이 상당히 과격합니다. 아직 조별 과제를 해본 적이 없어서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짐작도 안 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사람이 많을수록 시간을 맞춰 만나는 것이 힘들고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지만, 무임승차를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별 과제는 결국 보여지는 결과물을 통해 성적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책임지지 못한 상황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내가 그 사람 몫까지 완성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한 부분이죠.
이제 조별 과제가 조금 무섭게 느껴지시나요? 그래도 너무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16학번 새내기들을 위해 조별과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꿀팁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이 안 하면 무슨 소용이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가에 집중해서 꼭 필요한 꿀팁을 알아간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과제를 시작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거쳐 가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부분이죠. 바로 과제의 전체적인 Outline을 잡는 것인데요, 그 과정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추려보았습니다.
1. 마인드맵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개요를 구축하는 예시 중 하나인데요, 마인드맵 그리기를 권장하는 이유는 본인의 생각을 빠르게 도식화하여 그리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도 잡을 수 있고, 아이디어 간의 인과관계와 상위 관계를 잘 파악하여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논리적인 구성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발표 대본 대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명확하게 보이는 마인드맵 하나를 가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과제의 흐름이 보이고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즉각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글자만 잔뜩 늘려놓은 메모보다 발표에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대충 동그라미 몇 개 그려놓고 마인드맵을 그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각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화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인과관계 및 상호관계를 잘 이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2. 플로우
마인드맵을 그리고 난 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바로 ‘플로우’를 짜는 것입니다. 거창하게 말해 ‘플로우’라고도 하지만 그 본질은 사실 마인드맵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이 되도록 정리하는 것이죠.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내용정리에 있습니다. 마인드맵이 인과관계에 집중하여 만든 생각의 흐름이라면, ‘플로우’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각각의 생각들을 어떻게 가시화할 것인지 구성하는 과정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각각의 아이디어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이고 어떤 예시를 들지, 어떤 이미지로 그 아이디어를 표현할 것인지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드림팀 6기 활동 중 한화케미칼 멘토링카페 활성화 방안에 대한 팀미션을 하던 당시의 플로우를 예시로 설명드리겠습니다.
▲ 엑셀을 활용해서 작성한 플로우
엑셀을 활용하면 이러한 작업을 쉽고 빠르게 끝낼 수 있었는데요, 굳이 엑셀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편한 방법은 존재하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Lead Message와 Data Plating,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Key message입니다. 거창하게 써 놓긴 했지만 플로우의 핵심은 바로 불필요한 내용을 과감히 없애고 필요한 내용만 추리는 것입니다. 마인드맵에서 인과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러운 흐름에 맞게 category와 subcategory를 배열하고 연결한 뒤, 각각의 아이디어에 해당하는 내용을 채워 넣을 때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만 담는 것입니다. 그렇게 순서를 논리적으로 배열하고 난 뒤에는 각 내용에 필요한 예시 또는 근거가 되는 자료 및 이미지를 채워 넣으면 됩니다. 이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뒤에서도 언급되겠지만 본인이 적절한 자료를 찾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자료를 찾고 난 뒤에 표시를 해두면 리서치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부분이 바로 리서치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없으면 아무리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해도 뜬구름 잡는 소리밖엔 되지 않는 것이죠. 조별 과제의 가장 기본적인 뼈대인 리서치를 잘하려면 딱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바로 인내심입니다. 검색하는 키워드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자신이 찾는 자료를 발견할 때까지 시간을 쏟는 것이 중요하죠. 데이터의 질이 좋을수록 학점도 높아진다는 것을 유의하시면 되겠습니다.
1. 구글서치 팁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는 블로그 등 나름의 활용 가치가 있지만, 학술적인 과제에서는 잠시 젖혀두고 교수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의 전문적인 보고서를 찾아보도록 합시다. 구글서치의 가장 큰 장점은 어마어마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키워드 서치에 있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자료들을 검색할 수 있고 심지어는 번역기를 이중으로 돌려 외국어 자료에서 데이터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워드 서치는 필요한 자료에 PDF를 붙여 리서치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각광받고 있는 시장 중 하나인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과제라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e-commerce 시장”, “e-commerce 산업”, “e-commerce 산업 성공요인” 등 다양한 키워드 뒤에 “PDF”만 붙여서 검색하면 끝입니다. 설정을 통해 PDF만 검색해주는 기능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구글 PDF 검색(출처: www.gogle.com)
이렇게 PDF를 붙여 검색하고 나면 전문가들의 의견이 담긴 자료가 수두룩하게 쏟아집니다. 대부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연구기관 또는 기업에서 제공하는 자료이기 때문에 출처와 날짜를 잘 확인하고 이용하면 됩니다. 또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맨 오른쪽에 있는 탭 “Search Tool” 또는 “검색 도구” 탭에서 기간을 1년 이내로 설정하시면 더 좋은 퀄리티의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2. 공식 연구기관 사이트
▲ 공식 연구기관 사이트
과제를 하다 보면 전문적인 자료를 찾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좀 더 자세하고 신뢰도가 높은 자료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됩니다. 물론 구글에서도 다양한 자료를 찾을 수 있지만, 좀 더 편리하고 원하는 형태의 자료를 찾기에는 구글은 너무 방대한 양의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사용하면 좋은 사이트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양한 정보와 신뢰성 있는 정보들로 무장한 사이트를 정리해놓았으니 필요할 때 꼭 사용하세요!
3. 짜깁기 NO!
▲ 출처 작성 내용
최근 표절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지식인과 같은 명확한 출처가 없고 사실관계 또한 불분명한 자료는 절대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이러한 자료들을 짜깁기하는 것은 더욱 금물입니다. 학생들을 몇 년을 가르치셨는데 교수님께서 그 정도를 못 알아차리시진 않을 겁니다. 거의 모든 대학교에서는 표절한 과제를 걸러내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요, 특히 4단어 이상 똑같은 단어가 연속되어 나타나면 바로 표절로 인정된다고 하니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표절이 인정되면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던 간에 F가 뜰 확률이 높으니 신중하게 과제를 작성해야 합니다.
1. PPT의 세련된 이미지를 위한 사이트
▲ PPT의 시각화에 도움을 주는 사이트
PPT를 만들다 보면 사진첨부부터 아이콘 삽입 등 다양한 디자인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디자인적인 부분은 본인이 직접 다 만들 수도 있지만, 다양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다 시각적으로 나은 자료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사이트를 위에 정리해놓았습니다. 깔끔한 구도와 이미지 배치를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사이트들인데요, 특히 이 사이트들만 잘 활용하면 가독성이 높은 좋은 퀄리티의 슬라이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새내기 친구들에게 정말 강추하는 사이트들입니다.
2. PPT 만들기!
▲ PPT 작성 예1
이렇게 PPT를 만들던 때도 있었는데요, 예1에서는 논리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데이터의 가시화만을 두고 보았을 때, 이 슬라이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화면 우측의 글이 늘어짐으로 인해 가독성이 떨어지고, 차트에 정확한 수치가 나타나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지며, 마지막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는 우축의 글을 아예 없애버리고 차트의 크기를 키워 중요도를 강조하고 수치를 명시하여 깔끔한 구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문제점이 해결된 슬라이드는 밑의 것처럼 변화할 수 있습니다.
▲ PPT 작성 예2
예2의 경우에는 앞의 슬라이드와는 달리 노란색과 검정색의 색상 대비를 통해 강조할 부분을 명확히 하였고, 시장의 규모 추이에 영향을 미친 주요 이슈들까지 한 장에 정리가 됐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불필요한 내용은 제외하고 한 슬라이드에 하나의 메시지를 담아 슬라이드가 어수선해지는 것을 막아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한 슬라이드에 하나의 메시지를 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너무 많은 것을 컴팩트하게 담다 보면 세세한 디테일을 놓칠 수 있고 명확한 의사전달이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중구난방으로 슬라이드가 뒤섞일 수 있다는 것이죠.
▲ 티몬을 주제로 한 PPT 예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예를 들자면, 티몬의 Next Step 전략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가족끼리 계정을 연동하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시각화된 적절한 아이디어로 손을 가져오는 것이 떠올라 파워포인트의 ‘배경제거’ 기능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 한화케미칼 멘토링 카페 활성화 방안 PPT
또 다른 예시를 들자면, 한화케미칼 멘토링카페 활성화 방안에 대한 PPT 자료입니다. Flickr 사이트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배경으로 깔고 네이버에서 다운받은 ‘나눔손글씨펜’체로 취준생들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죠. 또 멘토링카페의 특성을 지하철이미지에 결합시켜 “취업역”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적절한 이미지와 폰트로 시선을 확 끌어당길 수도 있습니다.
▲ 전략을 소개하는 PPT
이번에는 전략을 소개하는 슬라이드입니다. 저희 팀의 전략은 시간을 두고 이어지는 단, 중, 장기 전략이었는데요, 그중에서 스마트폰 팝업 전략을 슬라이드에 담을 때 이런 식으로 Freepik 홈페이지의 벡터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눈길을 끄는 슬라이드가 되어서 흡족했던 슬라이드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새내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자기 방식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퀄리티 있는 PPT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발표자료를 제출하기 전에 꼭 다시 확인해야 할 점검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타는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특히 핵심 단어일수록 '이 사람이 뭘 알고나 하는 말인가', '꼼꼼하지 않구나'라는 인상을 주기 십상인 만큼 주의해야 하고 여러 번 다시 읽으면서 오타를 확인해야 합니다. 페이지 번호 확인은 아주 기본적인 부분 중 하나입니다. 질문이 들어올 때, 페이지 번호가 적혀 있지 않다면 Q&A 시간이 전제적으로 산만해지고 결과적으로 발표자의 준비성이 부족하다고 보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PDF파일로 저장하기입니다. 학교 컴퓨터와 내 노트북은 다른 기기입니다. 파워포인트의 버전이 달라서 이미지가 사라지거나 폰트가 설치되어있지 않아 글자가 깨지는 불상사가 정말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PDF파일로 저장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에서 파일 종류를 PDF로 선택하면 간단하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PPT로 한 번 저장하고 PDF로 한 번 저장하는 습관은 꼭 들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새내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팀플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혼자 시험을 봐서 성적을 받던 고등학교와는 달리 책임감과 협동심이 뒤뒷받침되어야하는 중요한 프로젝트 중에 하나입니다. 팀원들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잘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잘 조합하여 발표를 듣거나 읽는 사람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팀플이 조금 낯설고 어색할지 모르지만 앞에서 나열한 선배의 PPT 꿀팁들을 잘 습득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PPT를 만들기를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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