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닥쳐왔지만 아직 움츠러들기에는 너무 젊은 우리!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인생의 멋진 추억이 될 근사한 자전거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요? 더욱이 자전거 여행은 최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떠날 수 있는 장거리 여행이라는 점, 자신의 두 다리로 자전거를 굴려서 새로운 곳으로 떠나간다는 도전적인 요소가 자전거에 빠져들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내리쬐는 햇볕을 받아내며 두 뺨에 스치는 바람을 만끽하며 여행을 떠날 준비에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두근한 그대들에게 4대강 자전거길 여행을 소개할까 합니다.
▲ 국토종주 자전거길(출처: http://www.bike.go.kr/)
4대강 자전거길은 여러 개의 자전거길이 모여서 만들어지는데요, 마치 철도나 고속도로의 도로체계와 유사합니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이어진 국토종주 자전거길, 금강, 영산강, 섬진강 자전거길, 그 외에도 동해안 자전거길과 제주도 환상 종주 자전거길까지 알려지지 않은 많은 자전거 여행 코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중 국토 종주 코스는 인천-서울-이천-충주-문경-대구-부산까지 한반도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길인데요, 아라뱃길-한강종주길-남한강종주길-새재길-낙동강 자전거길로 이어지는 최장의 여행코스입니다. 대부분의 구간이 자전거 전용 도로로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여정입니다.
▲ 국토 종주 인증서 및 메달(출처: http://www.bike.go.kr/)
국토교통부에서는 2012년부터 국토 종주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인증 수첩을 구매하고 자전거길 곳곳에 있는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받아 모든 구간의 인증을 받은 뒤, 수첩을 제출하면 국토 종주 인증서와 메달을 보내줍니다. 여행에 반드시 목표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자랑스럽고 뿌듯한 보상이 함께한다면 힘든 여행길이 조금은 가벼워지겠죠? 자세한 정보는 행정자치부 산하 자전거 행복나눔 홈페이지(bike.go.kr)에서 더 자세히 얻을 수 있어요.
자전거 여행에서 첫 번째 준비는 당연히 잘 정비된 자전거겠죠? 자전거 여행에 제대로 된 자전거가 필수라는 사실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비싸고 가벼운 자전거가 아니어도 됩니다. 모든 부분이 잘 작동하는 자전거라면 충분합니다.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잘 맞고 휠, 브레이크, 구동계가 원활히 작동하는 자전거를 고르는 게 중요해요. 정비에 자신이 없다면 꼭 전문가에게 의뢰하도록 합시다. 라이더의 목숨을 책임지는 중요한 부분이니깐요. 또한 자전거 정비 공구, 펑크 수리 도구, 야간주행 시 안전을 위한 안전등 등이 필요합니다. 긴 여정에선 항상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큰 각오를 하고 출발한 자전거 여행이니만큼 중간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일어나 발길을 돌리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갖추고 출발하는 것이 좋겠죠? 첫 여행이라면 꼭 자전거와 자전거 여행에 대해 잘 아는 숙련자와 같이 떠나는걸 추천합니다.
거기에다가 자전거를 타면서 한 손으로 안전하게 물을 마실 수 있는 라이딩용 물통, 그리고 더위에 잘 녹지 않는 양갱 등의 고칼로리 에너지 바를 최대한 많이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중간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은 자전거길이니만큼, 식량은 많이 챙길수록 좋습니다. 국토종주 여행 633km는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닙니다. 운동을 즐기는 성인남성이라도 2박 3일, 여성이라면 4박 5일 정도가 걸리는 코스이기에, 중간중간 어디서 숙박을 할지, 라이딩 도중 보급은 어디서 할지를 충분히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과의 싸움이 배고픔과 갈증과의 싸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충분히 읽어보고는 것은 물론 경로를 확실하게 숙지하고 경험자에게 많은 정보를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자전거 여행은 체력소모가 굉장합니다. 여행에 필요한 짐을 꾸리는데에도 체력소모를 줄이고, 체력보충을 원활하게 해줄 궁리가 필요해요. 복장은 라이딩 할 때 입을 스포츠의류와 쉬는 동안 입을 옷을 단벌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이딩 중에는 보통 져지를 입는데요, 땀 배출이 원활하고 건조가 빨라 쾌적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주고, 등에 주머니도 달려있어서 물통이나 핸드폰, 비상식량 등의 물품을 수납하기 편리합니다.
또한 오랜 시간 자전거 위에 앉아있으면 회음부에 통증을 느끼기 마련인데, 이를 막는 패드 팬츠도 필수품 중 하나입니다. 안장 모양으로 젤이나 실리콘 패드가 들어가 있는 스포츠 의류로서, 져지와 함께 장거리 라이딩의 필수품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그 외에 휴식시간 동안 숙소에서 입을 상, 하의, 속옷 등을 챙겨주시면 좋습니다. 단벌로 챙겨야 하는 이유는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의복이 많아지면 그만큼 운반하는 데 체력소모가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빨아 입는다는 생각으로 짐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아요.
▲ STRAVA와 ENDOMONDO의 모습(출처: https://www.strava.com/, https://www.endomondo.com/)
스마트폰 GPS 기능을 이용한 라이딩 어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STRAVA 나 ENDOMONDO 등의 어플은 라이더의 이동 경로를 지도로 표시해주는 것은 물론 평균속도, 고도변화, 페이스 조절, 최고속도 등의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라이딩 후 스마트폰이나 PC로 자신이 이동한 길을 지도 위에서 정확히 볼 수 있고, 저장할 수도 있어서 여행 기록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남들이 지나온 길들을 따라가는 기능도 있어서 길을 찾기가 어렵다면 이런 GPS지도를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주의사항으로는 낙후된 지방이나 산골에선 스마트폰 GPS기능이나 휴대폰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는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휴대폰만 맹신하기보다는 경로를 전체적으로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준비는 이제 다 끝났어요. 다만 안전한 주행을 위해선 몇 가지 더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함께 알아볼까요?
아무리 강요해도 모자람이 없는 최소한의 안전장비, 바로 헬멧입니다. 자전거 사고의 대부분은 라이더의 머리 부상으로 이어지게 마련이죠. 머리부상은 작은 사고라도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에 헬멧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 외에 자외선과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스포츠 고글, 낙차시 손을 보호해줄 장갑 등도 가능하면 반드시 착용하길 부탁드려요. 이런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이 안전 주행의 첫걸음입니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방법은 바로 잘 멈추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자전거나 오토바이 같은 이륜차들은 급제동이 쉽지 않고, 멈춰있을 때 스스로 균형을 잡지 못하면 넘어지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야 할 때 언제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행할 때는 언제나 시야를 넓게 관찰하고 다가올 상황을 예측하면서 위험을 피해 가는, 즉 방어운전을 항상 몸에 익혀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 라이더들까지 지킬 수 있게 되겠죠? 또한 위험 상황에서 급제동, 급정지는 뒷사람에게 더 위험한 상황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안전거리를 항상 확보하는 습관을 갖고 속도를 줄이거나 정차할 때는 꼭 수신호를 익혀서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대강 자전거길이 완성된 이후로 자전거여행을 대부분 자전거 전용 도로로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우회해야 할 경우도 생기고 자전거 전용 도로가 깔려있지 않은 곳까지 여행을 할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죠. 공도를 이용한 자전거 주행 시 알아야 할 안전수칙을 살펴볼까요?
이륜차는 자동차 전용 도로가 아닌 도로에서 최하위 차로에서만 주행할 수 있습니다. 국도나 고속국도가 아닌 일반도로에서는 차로의 1/4을 점유하고 주행하도록 권고되어 있지만 안전상 부득이하면 차선 전체를 점유하고 주행해도 됩니다. 도로교통법상 한 차선에는 한 대의 차량만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는 라이더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라이더 본인이 차량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다면 가능하면 차선을 점유하고 주행하는 게 좋지만, 너무 속도가 느리거나 차량통행량이 많아서 불가피하다면 차선 일부로 주행하는 등 순간순간 교통흐름을 읽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갓길주행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갓길은 대부분 도로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수구나 도로포장이 벗겨진 곳도 있을 수 있고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외는 바로 고속국도. 속도제한이 시속 80~90km인 국도에서 차선으로 주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대형 트럭들도 많이 지나다니는 고속국도에서만큼은 갓길로만 주행하는 것이 차량과 자전거 모두에게 안전한 방법입니다
이제 이론으로 배울 수 있는 모든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글로 읽었을 때는 이해도 안 되고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위에 나온 것들은 안전한 자전거 여행을 위한 최소한일 뿐, 여행 자체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직접 만들어 나갈 몫일 것입니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도 쌓아 인생에 기억에 남을 순간을 만들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두 바퀴로 낭만을 굴릴 그대들, 모두 준비되셨나요? 이제 창고에 먼지가 쌓인 체 보관되어 있는 자전거를 꺼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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