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월도 중반을 향해서 가고 있네요. 2016년이 시작됐다고 소리 지르며 좋아하던 게 어제 일 같은데, 벌써 1주일이 넘게 지났네요. 모두들 2016년 시작이 만족스러우신가요? 아마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으실테고,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생활로 한 해를 시작하신 분들도 계시겠죠? 저의 2016년의 시작은 아직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 같네요.
특별한 변화가 없는 2016년을 시작하면서도 한 주 한 주가 기다려집니다. 이렇게 한 주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바로 드라마 때문입니다. 현실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이끄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15년 한 해 역시 다양한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는데요, 그럼 2015년 가장 인기 있었던 드라마는 무엇이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먼저 드라마 펀치(2014.12.15.~2015.02.17)는 김래원, 조재현, 김아중 등의 출연으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요,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매회 명연기와 함께 소름 끼치는 장면과 많은 명대사, 그리고 교훈적 내용을 담은 드라마였습니다. 법과 검찰이라는 생소한 장르 때문에 다소 어렵고 지루하겠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매회 빠른 전개와 긴장감, 그리고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오로지 출세를 위해 온갖 부정을 저지르면서까지 앞만 보고 살아온 주인공 박정환(김래원)은 성공의 자리가 눈앞에 있을 때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게 됩니다. 자신이 저지를 비리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바로 잡으려는 생애 마지막 6개월을 그린 드라마 ‘펀치’였습니다.
매회가 끝날 때마다 SNS에 드라마 영상이 올라올 만큼 체감 시청률이 높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바로 ‘킬미, 힐미(2015.01.07.~2015.03.12.)인데요, 주인공 황정음과 지성의 두 번째 호흡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입니다.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 역할을 연기한 지성의 역할 소화력과 인격이 바뀔 때마다 그 성격의 특징을 살려주는 분장도 극의 재미 중 하나였어요. 그의 비밀 주치의로 레지던트 1년 차 정신과 의사 역할을 맡았던 황정음의 능청스러운 연기력 역시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였죠. 이 둘의 버라이어티한 로맨스를 보면서 하루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드라마와 영화의 연이은 히트로 대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김수현과 탑 여자 아이돌 가수 아이유의 출연만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프로듀사(2015.05.15~ 2015.06.20)입니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PD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1박 2일’, ‘뮤직뱅크’ 등 실제 존재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등장시키는 등 KBS의 예능국을 생생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프로듀사’란 프로듀서를 의사나 판검사와 같이 높인 표현이라고 해요. 3명의 프로듀서와 한 명의 스타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배우들간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했던 프로그램의 뒷이야기까지 담고 있어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던 드라마입니다.
배우 김태희의 2년 만의 드라마 복귀로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용팔이(2015.08.05.~2015.10.01.)는 매회 시청률을 자체 갱신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였죠. ‘용한 돌팔이’라는 뜻을 지닌 ‘용팔이’는 아픈 동생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돈만 준다면 장소와 환자를 불문하며 조폭까지 마다하지 않는 최고의 실력을 지닌 외과의사 김태현(주원)이 자신과 배다른 오빠의 욕심 때문에 3년 동안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한여진(김태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입니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용팔이’는 21.5%의 시청률로 2015년 미니시리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15 대한민국 한류대상 시상식 대중문화대상에서 드라마 부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박보영의 사랑스러운 빙의 연기로 남성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오 나의 귀신님(2015.07.03.~2015.08.22.)은 케이블 방송사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입니다. 음탕한 처녀 귀신 신순애(김슬기)가 빙의된 소심하고 말도 없는 주방 보조 나봉선(박보영)과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조정석)'가 펼치는 응큼 발칙 로맨스 드라마로, 달달한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신순애의 억울한 죽음 속에 숨겨진 섬뜩한 이야기와 반전이 담긴 여름철 시원한 드라마였습니다. 조정석과 박보영의 케미는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너무나 완벽한 것 같아요.
2015년, 가슴에 남을 드라마에 이 드라마를 빼놓으면 섭섭하겠죠?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수식어를 탄생시키고 배우 박서준을 재발견해준 드라마, 바로 그녀는 예뻤다(2015.09.16.~2015.11.11.) 입니다. 매회 끝날 때마다 각종 SNS나 뉴스 기사가 이 드라마로 도배될 만큼 굉장히 인기가 많았었죠?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네 남녀의 재기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 ‘그녀는 예뻤다’는 어린 시절 퀸카였던 혜진(황정음)이 주근깨 뽀글머리 폭탄녀로 역변하여 자신의 첫사랑인 성준(박서준)을 만나러 가는 자리에 자신의 친구 하리(고준희)를 대신 내보내며 전개가 시작돼요. 첫사랑 성준을 직장상사로 만나면서 두 사람은 첫사랑이라는 환상을 넘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되며 혜진과 하리의 우정도 다시금 되새기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2016년에도 어김없이 기대되는 드라마들이 많이 방영될 예정인데요, 가장 먼저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나타낸 송중기와 설명이 필요 없는 송혜교의 케미가 돋보이는 ‘태양의 후예’는 전쟁과 질병으로 얼룩진 기상 이변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기적과 인류애, 동기애를 담아낼 휴먼 멜로 드라마입니다. 대장금 이후 12년 만에 복귀하는 이영애와 송승헌의 호흡이 돋보일 ‘사임당 허 스토리’ 역시 내년 상반기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의 아버지로 시청자들에게 친근함을 더해준 송일국의 ‘장영실’ 역시 내년 초 방영을 앞두는 등 2016년에는 사극 드라마의 열풍이 예상되네요.
이외에도 ‘치어머니’라는 신조어를 불러일으킬 만큼 주인공 캐스팅에 네티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치즈 인 더 트랩’과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과 15년 전에 존재했던 인물과의 소통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시그널’ 등 케이블 드라마에서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2016년에도 기대되는 드라마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네요. 매일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너무 무료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가끔은 드라마도 보면서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까하는 기대감으로 하루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올 한 해 어떤 드라마를 선택해서 보실지 결정하셨나요? 2016년에는 여러분의 인생도 드라마처럼 화려하고 즐거운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네요! 2016년 기대되는 드라마와 함께 즐거운 한 해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