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과 텐트를 만드는 소재로 주로 사용되고 있던 타포린이 환경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타포린은 두껍고 강도가 높아 간판이나 텐트, 방수천으로 많이 사용되는데요. 이런 타포린이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패션 가방으로 탈바꿈하고 있답니다. 기껏해야 장바구니 정도로 사용됐던 타포린 가방의 멋진 변신,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으로 재탄생한 타포린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타포린, 어디서 봤더라?
▲ 출처: http://www.a-store.g
낯선 듯 낯설지 않은 ‘타포린’은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간판과 텐트 외에도 포장마차, 대형 트럭 덮게, 파라솔 등에 주로 사용되지요. 마트 쇼핑백으로 접하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질기면서도 물이 새지 않는 방수 기능으로 다용도 백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시골길을 걷다 보면 도로에 커다란 파란색 원단 위에 채소들을 말리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곤 하는데요, 시골에서도 농사지을 때 타포린 원단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답니다.
평소 우리는 돗자리나 텐트 등 야외활동 시에 타포린을 자주 사용하는데요. 이 외에도 타포린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답니다. 주로 어디에서 사용되는지 살펴볼까요?
용도 |
적용제품 및 적용분야 |
산업용 |
각종 기계류 덮게, 저장용 탱크, 안전소재용, 창고용 천막 등 |
광고용 |
배너, 플렉스, 메쉬, 대형 스크린 등 |
운송용 |
트럭 커버, 트럭 사이더, 컨테이너 도크, 컨테니어 백, 컨베아 벨트 등 |
토목 건축용 |
에어돔, 지붕재, 방수재, 체육관 바닥, 낙하 방지막, 통풍관, 물탱크 등 |
스포츠 레져용 |
보트용 소재, 각종 물놀이 튜브, 수영장 바닥 및 사이드, 트램플린 등 |
생활용품 소재 |
텐트, 차양막, 테이블 덮개, 특수 앞치마, 가정용 무비 스크린 등 |
의류용 |
우의, 각종 현장 작업복, 방제복, 보호복, 등산복 등 |
▲ 출처: 타포린산업경쟁력조사_정책연구관리시스템
#PVC, PE로 코팅한 섬유, 타포린
▲ 출처: http://fibertough.com
타포린(tarpaulin)은 ‘타르로 뒤덮인 것(Tar Palling)’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천에 타르를 칠했다는 의미입니다. 타포린은 합성섬유에 염화비닐(PVC), 폴리에틸렌(PE),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올레핀계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O) 등 열가소성 수지를 양면에 코팅한 섬유제품을 의미합니다.
타포린 원단으로 PE 타포린의 경우 HDPE가 사용되고, PVC 타포린은 주로 폴리에스터가 사용되는데요, 타포린은 내부에 들어가는 직물로 단순한 필름이나 시트보다 균열강도가 훨씬 강해집니다.
산업용에서 #첨단특수소재로!
▲ 타포린 소재의 컨버터블 자동차 지붕(출처: www.kyosho.com)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타포린은 기존에 방수용도로 물건을 덮는 각종 덮개로 사용됐다면, 2000년도에 들어서는 우주항공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의 고기능성 소재 등 첨단 특수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지붕이 천막으로 되어 있는 컨버터블 자동차의 경우, 지붕 소재가 '타포린'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 외에도 가볍고 단단해 자동차 내장재 및 부품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답니다.
#업사이클링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백으로!
산업용과 스포츠 레져용으로 주로 사용됐던 타포린이 이제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소재로 재탄생했는데요. 바로 사회적 기업들이 버려지는 간판과 텐트, 트럭 덮개를 이용해 상품으로 만들어 쓰레기도 줄이고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하고 있답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아이템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타포린의 활약을 살펴볼게요.
1 간판 원단으로 만든 가방
출처: www.parrom.com
버려지는 간판의 원단인 타포린을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업체가 있습니다. 바로 '패롬(parrom)'이라는 회사인데요. 패롬은 후렉스, 타포린, 방수천 등 간판에 사용되는 원단을 이용해 업사이클링 가방을 만드는 곳입니다. 버려지는 간판 원단에 세련된 디자인 도안을 입혀 젊은이들 사이에 트렌디한 가방으로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지난해에는 정신대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을 응용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해 위안부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기도 했지요. 단순한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을 넘어 우리에게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해주고 있답니다.
2 버려진 텐트에 가치를 부여하다
▲ 출처: http://reblank.com
친환경 업사이클링 디자인 브랜드 '리블랭크(reblank)'는 옥외 막사 또는 임시 텐트에 사용됐던 타포린을 철거 수거해 가방을 만드는 회사로 유명한데요. 버려지고 낭비되는 폐자원을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감성과 가치를 만드는 소셜벤처랍니다. 모던하면서도 깔끔함이 돋보이는 타이포 백은 리블랭크의 베스트 아이템이라고 하네요.
▲ 텐트를 철거하고 있는 모습(출처: http://reblank.com)
운동 경기장에서 텐트와 현수막을 철고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렇게 철거된 폐현수막과 텐트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후, 아름다운 도안이 그려진 원단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됩니다.
3 트럭덮개에서 명품가방으로!
▲ 출처: http://www.freitag.ch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선두주자 하면 바로 ‘프라이탁(FREITAG)’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데요. 프라이탁은 쓰다 버린 트럭 덮개(타포린)로 가방천을 만들고 폐자동차 안전벨트로 어깨끈을, 폐자전거 튜브를 가방 모서리를 만들어 가방을 이루는 모든 소재를 업사이클링을 통해 만드는 회사입니다. 프라이탁 형제는 갑자기 비가 와도 방수가 되면서 튼튼한 원단을 찾고 있었는데요, 마침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의 방수 덮개에서 힌트를 얻어 타포린은 프라이탁의 주재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 트럭덮개를 수거해 세탁 후 원단으로 가공하는 과정(출처: http://www.freitag.ch)
한번 사용한 트럭 덮개가 명품가방으로까지 성장한 것인데요. 그 비결에는 바로 ‘한정판’이 있었답니다. 바로 똑같은 제품이 한 개도 없다는 것인데요. 소재를 재활용해 사용하기 때문에 동일한 제품 생산이 불가능했고, 결국 이 점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을 만든 것이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희소성이 있는 프라이탁 제품에 열광했고, 방수포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입고 더욱 가치 있는 제품을 재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4 지속가능한 패션을 말하다!
▲ 출처: http://www.touch4good.com
매일 접하는 지하철 광고판. 거대한 사이즈만큼이나 버려지게 되면 쓰레기양도 만만치 않은데요. 이렇게 버려지는 광고판을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터치포굿(touch4good)'인데요. 제작과정은 저소득 이웃과 장애인 작업장과 함께하고, 수익금 5%는 환경성 피부질환 아동의 습관개선을 위해 사용된다고 해요. 세련되고 멋진 디자인의 토트백과 파우치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학생들에게도 인기랍니다.
얼마 전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하철 광고판에 사용된 타포린을 이용해 동물상자 저금통과 이어폰 와인더를 만들고, 쉽게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물범이 그려진 파우치를 만드는 등 도시 어린이들에게 도시형 환경교육도 진행했답니다.
산업에서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타포린은 리사이클링을 넘어 업사이클링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네요. 타포린을 만드는 PVC는 바로 한화케미칼에서 국내 최초로 생산에 성공한 원료이기도 한데요.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는 미래기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한화케미칼이 만들어 나갈 지속가능한 미래는 어떨지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