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이라고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PB란 바로 Private Brand의 약자로서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제품생산을 위탁하고 제품이 생산된 뒤에 유통업체 브랜드로 내놓은 상품들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백화점이나 대형 소매업체가 매장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을 고려하여 독자적으로 만든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말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 가면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의 상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과자나 우유, 냉동식품과 같은 식료품뿐만 아니라 의류나 생활용품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어요. 그중에서도 취사시설이 없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기 어렵고 귀찮아하는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PB상품들을 편의점별로 지금부터 비교해보도록 할게요.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상품은 바로 도시락입니다. 삼각김밥이 처음 편의점에 출시되었을 때도 매우 놀라웠는데, 요새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도시락이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도시락들은 자체적으로 만든 PB상품입니다.
▲ 세븐일레븐 혜리 도시락
먼저 세븐 일레븐의 혜리 도시락부터 소개해드릴게요. 혜리 도시락은 걸스데이의 혜리가 상품 모델이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종류와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위 사진의 도시락은 7첩 도시락으로 가격은 3,900원이에요. 내부에는 나무젓가락과 손가락 장갑이 들어 있어요. 육류뿐만 아니라 나물과 계란말이까지 있었고, 무엇보다도 밥이 그냥 쌀밥이 아닌 흑미 밥이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냉동식품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편의점음식이었지만 거부감이 별로 없었고 맛도 훌륭했어요.
▲ GS25 혜자 도시락
혜자스럽다, 혜자 등의 유행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도시락이 가격 대비 매우 실속이 있다고 소문이 난 GS25의 혜자 도시락입니다. 혜자 도시락은 한눈에 봐도 4,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양도 푸짐하고 내용물도 실속 있고, 게다가 맛도 정말 맛있어요. 명절이나 생일과 같이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불고기와 잡채부터 여러 나물 반찬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정말 맛있었고, 밥의 양도 굉장히 많았어요. 제가 친구에게 도시락 사진만 보여주고 어느 것이 가장 맛있을 것 같냐고 물어봤는데 바로 혜자 도시락을 뽑더라고요. 괜히 '혜자'라는 유행어가 나온 게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집 밥이 그리운 자취생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도시락이에요.
▲ CU 국민 밥상 도시락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도시락은 바로 다른 회사들과 달리 연예인 모델을 사용하지 않은 CU의 국민 밥상 도시락입니다. 제가 먹은 도시락은 9첩 도시락으로 가격은 3,900원이며, 이 도시락에도 혜리 도시락과 마찬가지로 젓가락과 수저가 내부에 같이 포장되어 있었어요. CU의 도시락은 다른 제품들과 달리 차게 먹는 반찬들이 따로 포장되어 있어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 뺄 수 있게 포장되어있어요. 이렇게 디테일하게 포장되어있는 부분은 좋았지만 다른 PB상품들에 비해 반찬에 냉동식품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하지만 많은 종류의 반찬을 드시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도시락에 이어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PB상품은 바로 컵라면이에요. 설거지 할 필요도 없고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필수품이 되어버린 컵라면도 이제 PB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는데요. 평범한 컵라면이 아닌 각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컵라면이 많이 개발 되고 있다고 해요. ▲ 세븐일레븐 강릉 교동반점
그중에서도 제가 먼저 소개해드릴 상품은 강릉 유명 짬뽕 전문점 맛을 재현한 세븐 일레븐의 강릉 교동반점으로 가격은 1,500원이에요. 짬뽕이라는 명성답게 큰 해물 블록과 조미유가 들어있어서 먹기 전부터 기대감이 들었어요! 짬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 이 라면은 제가 이제껏 먹었던 짬뽕 라면 중에 단연 가장 맛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고, 개인적으로 짬뽕보다는 짬뽕 라면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해물과 야채 후레이크도 충분히 많았고, 조미유가 들어가서 살짝 느끼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감칠맛이 났었어요. 라면이 다소 매워서 저에게 약간 힘들었지만, 매운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고민 없이 추천해드려요! ▲ GS25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라면은 GS25의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이에요. 이 라면에는 김치찌개 라면답게 분말 스프 뿐만 아니라 볶음 김치가 들어있는 김치 스프가 정말 푸짐하게 들어 있더라고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김치 라면에 들어있는 김치 후레이크와는 달리 큼직하고 맛까지 있는 볶음 김치가 들어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라면의 양도 굉장히 많았고 면발이 다른 라면에 비해 얇아서 더 식감이 좋았던 것 같아요. 또한 국물도 진짜 김치찌개처럼 얼큰하고 칼칼해서 평소 기름기가 많고 먹고 나면 무거운 기분 때문에 라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저로선 정말 괜찮았던 것 같아요. 가끔 김치찌개가 먹고 싶을 때 간편하게 먹기 좋은 라면인 것 같아요.
▲ CU 속초 홍게 라면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제품은 바로 CU의 속초 홍게 라면으로 가격은 1,400원인데요. 다른 라면들과는 다르게 분말 스프 뿐만 아니라 액상 스프와 홍게 살이 추가로 들어있었어요. 액상 스프는 홍게 엑기스 같은 맛이었는데요. 그 때문인지 몰라도 정말 게를 넣어 끓인 것처럼 진한 맛이 나더라구요! 많지는 않지만 종종 씹히는 홍게 살도 매우 맛있었고 풍미를 더해주었어요.
지금까지 편의점별 이색적인 PB상품들을 살펴봤습니다. 어떠세요? 글을 읽는 동안 식욕을 못 참고 벌써 편의점으로 달려 갔다 오신 건 아니겠지요? 최근 편의점마다 특색있는 PB상품들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PB상품들로 인해 제품을 구매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몰 사 먹지?'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네요. 오늘은 여러분들도 편의점에서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랜 고민 끝에 탁월한 선택을 한다면 편의점 속 숨은 보물을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