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월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아직 서울에는 단풍도 제대로 물들지 않은 것 같은데 가을의 중반을 넘어가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밤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밤하늘을 보면 유난히 더 어둡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너무 춥지도 않고 적당히 쌀쌀한 가을날, 해는 빨리 지고, 이 기나긴 밤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요. 저녁 하늘이 어두워지고 밤이 길어지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야경이라는 아름다움을 놓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야경 좋아하시나요? 다들 남들이 모르는 야경 명당 하나씩은 가지고 계신가요? 혹시 이 가을밤 방 안에 덩그러니 앉아 창문 넘어만 주시하고 계신다면 지금부터 이 글을 집중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다 읽을 때쯤 달빛 밑에서 낭만적인 데이트를 꿈꾸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자 그럼 이제부터 가을따라 걷는 서울 달빛 데이트 코스를 소개할게요.
보통 유명한 야경명소는 높은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도 높은 곳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야경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싫으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다리 아래서 즐기는 한강의 야경! 다리아래서 한강의 야경을 즐기는 기분은 어떨까요? 바로 광진구 리버뷰 8번가인데요. 전세계 딱 세 군데만 존재하는 다리아래 전망대 중 하나인 리버뷰에서는 아름다운 한강의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리버뷰로 가기 전부터 광진교를 건너며 한강의 야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데요. 한강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보통 다리들을 지나갈 때 차들이 지나가면서 다리도 흔들리는 듯하면서 느끼는 공포감을 느낄 때가 있지 않나요? 하지만 광진구 리버뷰가 있는 광진교는 다른 한강 다리들과는 다르게 차가 중심이 아니라 보행자를 중심으로 한 보행교입니다. 이에 따라 다리는 시속 40km/h의 제한이 걸려 있어요! 따라서 다리에서 보행할 때마다 차가 쌩쌩 지나가며 느끼는 공포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걸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 리버뷰 8번가 공연 (출처: http://www.riverview8.co.kr/)
이렇게 천천히 다리를 건너면서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광진교 리버뷰로 내려가게 되면 리버뷰 8번가에 들어서면 간단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습니다. 이 공연장에서는 매주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1회씩 열리며 관람을 원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30명을 무작위로 선정한다고 해요.
또한, 볼거리도 많이 있는데요. 한강의 100년을 주제로 한 사진들이 전시된 홀과 한강르네상스의 계획과 진행과정을 볼 수 있는 한강르네상스 홍보관이 있습니다. 유리 벽 외부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강을 전망할 수 있도록 전망대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또한 문화공간이 있어서 조용히 음악감상을 하거나 독서를 하기에 적합합니다.
리버뷰 8번가의 관람은 아침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무료로 운영됩니다.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은 휴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비싼 데이트비용으로 부담되셨던 분들이 있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데이트가 가능할 것 같네요! 잦은 데이트로 금전적으로 많이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저렴하고 예쁘고 부담 없이 낭만적인 야경과 공연을 즐기면 좋을 것 같아요.
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남산은 서울의 중심부에 있고 장충공원, 명동과 같은 번화가와 가깝게 있기 때문에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데요. 이런 남산이 야경마저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남산의 야간 데이트의 진정한 즐거움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직접 걸어 올라가는 것에 있습니다! 직접 걸어 올라가는 것이 더욱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남산에 오르기 전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구두나 컨버스같이 불편한 신발을 신지 않는다는 점이죠! 또한 남산을 오르게 되면 힘이 드는데 남산 정상에서는 먹을 것이 몇 개 없으므로 미리 든든하게 식사를 한 후에 오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준비가 됐다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시원한 가을 공기를 마시면서 올라갈 준비가 됐다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서울 N타워를 직접 걸어 올라가면 좋은 점은 야경을 곱씹으며 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한양도성길 남산구간으로 올라오면 조명에 비친 성곽과 아름다운 도시가 어우러진 야경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서울 N타워와 팔각정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 N타워와 팔각정도 예쁘지만, 야경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도시를 보는 맛에 있죠.
이때 잠깐! 보통 데이트 코스로 서울 N타워를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에만큼은 N타워의 전망대보다 시원한 바람을 쐬며 서울의 야경을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N타워의 전망대로 올라가는 비용이 많이 나오는 것도 이유이겠지만 춥거나 덥지 않은 계절에는 시원한 바람을 쐬며 유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눈으로 야경을 보는 것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남산 정상에 있는 사랑의 자물쇠를 걸 수 있는 테라스에서 보는 야경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요! 자물쇠를 걸고 함께 아름다운 야경을 봐서 그런지 꼭 돈을 내고 올라가서 통유리로 보는 야경보다는 소박하게 자물쇠를 걸고 보는 야경이 더 좋았습니다. 아 참! 이 역시 자물쇠 비용이 은근히 부담되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자물쇠를 미리 준비하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겠네요!
남산은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명동이나 충무로 그리고 동대입구에서 시간에 따라서 직접 걸어 올라가는 방법과 케이블카를 타는 방법과 버스를 타는 방법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다면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걸어서 올라간다면 오래 걸리면 1시간까지 걸리기 때문에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버스를 추천하는데요.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버스를 이용해서 20분 내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빠를 것 같지만, 미리 케이블카가 올라가는 시간에 맞춰 예약을 해야 하고 사람들이 많다면 못 올라가는 변수가 생기기 때문에 미리 계획하고 넉넉한 시간을 이용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시원한 가을, 서울의 중심 남산에서 멋진 야경을 200%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
자동차가 있다면 좋은 점은 가고 싶은 곳을 바로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자동차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장소는 대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20대를 겨냥한 카셰어링 시스템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많은 대학생이 특별한 날에 자동차를 운전해서 특별한 장소에 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는데요. 이렇게 자동차 렌트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서울시 최고의 야경 길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자동차로 가야하므로 야경 길을 가기 전에 자동차를 빌려야겠죠?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발달로 어플리케이션으로 검색해서 주변 위치에 있는 자동차를 빌려서 간단하게 탈 수 있는 시스템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카셰어링이라고 하는데 카셰어링은 딱 쓸 만큼만 쓰기 때문에 환경도 보호할 수 있고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 쏘카(출처: http://www.socar.kr/)
대표적인 카셰어링 어플인 쏘카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쏘카는 앱을 통해서 주변에 차를 검색하고 원하는 차를 사용한 뒤 시간이 지난 뒤 반납하면 됩니다. 가격은 시간당 6000원 정도(아반떼, 주중 기준)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쏘카는 항상 다양한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가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을 겨냥하여 몇몇 대학과 제휴를 맺어서 그 대학교의 대학생들은 5%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카셰어링 어플리케이션은 요즘 많은 인기를 끌면서 “그린카” “한카” ”씨티카” ”유카” 등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특정한 카셰어링 어플리케이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여러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놓은 뒤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깝거나 자신이 가장 혜택을 받기 좋은 가격의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 그럼 차를 빌렸으면 북악스카이웨이로 올라가 볼까요? 북악스카이웨이는 남산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올라갈 수 없고 무조건 차를 이용하여 올라가야 합니다! 북악스카이웨이의 드라이브코스는 11.5km로 단순거리는 길지 않지만, 북악스카이웨이의 팔각정으로 올라가서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소비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가면 될 것입니다! 우선 북악스카이웨이는 삼청동에서 들어가서 출발하면 됩니다. 삼청동 앞에는 맛집이 많으므로 삼청동에서 배를 채운 다음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북악스카이웨이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팔각정이 나옵니다.
이름은 팔각정이지만 이곳은 공원처럼 넓은 공터가 펼쳐져 있고 주차를 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되어있습니다. 카페도 있고 편의점 역시 있는데 이곳에서 특별하게 할 수 있는 경험은 느린 우체통이라고 해서 편지를 넣어놓으면 1년 뒤에 전달되는 우체통이 있는데요. 야경과 함께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서 1년 뒤에 받는 것 역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북악스카이웨이는 이렇게 느린 우체통이나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완전 어두워질 때가 아니라 해 질 녘에 오면 점점 탁 트인 풍경이 야경으로 변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모습을 높은 곳에서 보고 있는 것 역시 색다른 경험으로 느껴지실 수 있을 거예요.
북악스카이웨이를 갈 때 카셰어링의 가격이 조금 나가기 때문에 앞서 얘기했던 가벼운 야경데이트와는 다르게 특별한 기념일이나 기억하고 싶은 날에 가면 좋을 것 같네요.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은 장롱면허로 넣어뒀다가 갑작스레 운전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힘들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한 뒤 올라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구석구석에 있는 서울 달빛 데이트 코스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집중해서 잘 보셨나요? 늦은 저녁 누군가를 만나면 아무 생각 없이 술집으로 향하는 우리를 발견할 수 있죠. 오늘은 서울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감성적인 대화도 나누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요? 시원한 바람, 탁 트인 시야, 아름다운 야경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해주는 좋은 사람과의 소중한 대화가 있다면 오늘 당신은 새로운 추억을 가져가 주인공이 될 겁니다. 이 가을 세 가지 다른 느낌의 야경을 모두 즐기며 뜻깊은 추억을 쌓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