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코덴 케이스 만드는 모습 (출처: 유투브)
날씨가 제법 선선해지긴 했지만, 아직 걷거나 돌아다니는 데이트는 조금 힘이 드는 날씨입니다. 또 이제 웬만한 데이트 장소는 다 식상하고 ‘영화-카페-저녁’의 데이트 코스도 너무 지겹고요. 가끔은 지루한 데이트 코스에서 탈피해,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겨보는 것도 알콩달콩한 연애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함께 만들어서 재미있고 둘만의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더 의미 있는 데이트! 과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폰케이스 만들기
나만의 유일한 폰케이스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홍대에 위치한 카페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곳은 사전 예약이 필수였는데요. 흔한 핸드폰 기종이 아니라면, 미리 장만을 해두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혹시 모르니 방문하기 전, 자신의 핸드폰 기종의 케이스 재고가 남아있는지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다녀간 사람들의 케이스 모음
들어서자마자 지금까지 다녀간 사람들이 만든 케이스 예시들이 진열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마다 가지각색의 핸드폰 케이스를 만들었는데,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셨더라고요. 저처럼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고 방문한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이 만든 케이스들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위 예시처럼, 캐릭터 케이스 뿐만 아니라, 큐빅이나 원석을 붙인 블링블링한 케이스도 만들 수 있습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면 화려하게, 심플한 케이스를 원한다면 심플하게! 각자의 취향에 꼭 맞는 케이스를 만들어보세요!
다른 사람들이 만든 핸드폰 케이스 구경을 마치고, 이제 나만의 케이스를 만들 차례! 직원분의 설명을 듣고, 핸드폰 케이스를 만들기 위한 재료 담기에 나섰습니다. 재료는 총 삼단으로 나뉘어있었는데요, 맨 위층에서 한 개 2층에서 5개 맨 밑에 층은 자유롭게 담아갈 수 있었습니다. 위층에서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는지가 관건이겠죠? 개인적으로 지난번에 썼던 핸드폰 케이스에 입체적인 캐릭터가 붙어있어서 사용할 때 살짝 불편한 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최대한 평면적인 재료를 담는 데 초점을 두었답니다. 혹여나 옛날의 저처럼 지나치게 입체적인 폰케이스를 만드신다면, 핸드폰을 항상 덮어두어야 하고, 핸드폰이 무거워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 참고하세요!
직원분이 주신 식판에 붙이고 싶은 재료를 모두 담은 뒤, 본격적으로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저희는 토토로에 나오는 ‘메이’라는 캐릭터를 선택했는데요. 어떻게 귀엽나요?^^ 케이스를 만들기 전에 먼저, 캐릭터를 붙이기 위한 생크림 컬러와 마개를 선택합니다. 그 다음 케이스에 전체적으로 바르면 되는데요. 모양은 취향대로! 어떻게 발라도 상관없습니다. 저희는 생크림을 원형으로 발라주었답니다. 그다음 가장 기본이 되는 캐릭터부터 가운데 붙이고, 작은 데코들을 덧 붙여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저의 폰케이스! 대만족이었습니다. 완성 뒤, 생크림이 굳을 수 있도록 15분간 건조작업을 해주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만들어진 케이스는 이틀이 지난 뒤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지극히 정성 들여 작업했기 때문에 만드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요, 금방하고 가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답니다! 위에 사진에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제 핸드폰 케이스를 만들려고 갔던 곳인데, 남자친구가 생각보다 더 만들어보고 싶어 해서, 남자친구에게 양보하게 되었어요. 데이트 코스로 가기엔 남자친구가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쇼핑보다 더 재밌어했답니다. 저희가 갔을 때도, 친구끼리 온 사람들보다 커플끼리 온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남성분들도 재밌게 만드시더라고요. 여러분도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공간에서 나만의 폰케이스 하나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재미있는 체험,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지난번에는 제 폰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케이스 만들기 공방을 찾았다면, 이번에는 남자친구의 머그컵을 만들기 위해 혜화에 위치한 카페 겸 식당을 찾았습니다. 남자친구가 기숙사 생활을 할 때 커피를 마시기 위한 머그컵이 필요하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그냥 평범한 머그컵 보다는 함께 만들어 의미 있는 우리만의 특별한 머그컵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만들기로 했답니다. 이곳은 실제로 머그컵을 만드는 것을 체험하는 곳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머그컵에 그림을 그리는 곳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덜 해서 좋았어요.
▲ 다녀간 사람들의 도자기 작품 모음
이곳에도 위 사진처럼 다른 사람들이 만든 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두었는데요. 작품들을 보면서 어떤 그림을 그릴까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다들 미술을 전공하신 것처럼 잘 만들고 가셨더라고요. 머그컵 외에도 접시, 수저받침 등 다양한 식기류도 만드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특히 저기 뒤에 수저받침이 눈에 띄네요. 완성품을 보면 정말 뿌듯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붓질하기에 앞서, 준비된 자기에 연필로 스케치해 줍니다. 저희는 머그컵 한 개를 만들기로 했고, 한쪽은 제가 다른 쪽은 남자친구가 그리기로 했어요. 저는 남자친구 취향에 맞게 천재뮤지션 ‘스티비 원더’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미술학원 그만둔 지 10년이 넘은 자의 엉성한 ‘스티비 원더’ 스케치를 보고 계십니다. 스케치할 때는 몰랐는데, 디테일이 많은 그림을 그리다 보면, 붓질할 때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 점을 참고해서 스케치를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연필로 스케치를 한 부분은 구워지고 나면 말끔히 사라진다고 하니, 진하게 선을 그리셔도 상관없답니다.
완성된 스케치를 바탕으로 물감과 색연필을 이용해 색을 입혀 줍니다. 종이에 붓질하는 것과 달리, 자기에 붓질할 때는 붓이 착착 감겨, 색칠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색은 물감으로 입히되, 테두리는 색연필로 그렸답니다. 나만의 도자기를 만드는데 필수, 이름 쓰기! 저희는 이름을 밑판에 써주었습니다. 이름까지 쓰고 나니, 정말 우리만의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 스티비원더(左)와 레옹(右)을 그린 모습
물감을 다 칠하고 나니, 얼추 ‘스티비원더’ 비슷한 사람이 나온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반대쪽은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레옹’을 그렸는데요. 저의 그림은 세세한 반면, 남자친구의 그림은 과감한 붓터치가 느껴지시죠? 오랜만에 미술학원와서 수업드는 기분도 들고, 웃고 떠들며 만들다 보니 3~4시간 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각자의 성격을 담아 만든 도자기는 1200도가 넘는 큰 가마에서 구워 나오면 완성이 되는데요. 도자기가 구워져 최종완성되는데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한데요, 어서빨리 2주가 지났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이색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요즘 같은 개성시대에 각자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나만의 물건' 그리고 커플 사이에서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우리만의 물건'을 함께 만들 수 있는 재미있고 독특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둘만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이색 실내 데이트를 즐겨보세요. 한결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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