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요리하는 것 좋아하시나요?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직접 만든 음식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단순히 자신이 만든 음식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TV에 방영되는 쿡방(COOK-방송, 요리하는 방송)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보고 이를 인증샷으로 남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요리 프로그램이라 하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생소한 재료와 요리 도구의 등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꼈었는데요. 최근에는 어느 집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재료를 통해 근사한 요리를 만드는 법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요즘 예능 대세인 '쿡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쿡방이 인기 있는 이유
“설탕을 쏴악~ 참 쉽쥬?” 백선생, 백주부라 불리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구수한 말투가 예능 전파를 타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각종 프랜차이즈 식당, 카페 등을 운영하며 요식업계의 큰손이 된 백종원! 그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처럼 큰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일 년간 대세 예능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진짜 사나이 같은 관찰 예능으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이러한 관찰 예능에 먹는 방송, 일명 먹방이 결합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쿡방'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쿡방은 요리 과정만 딱딱하게 보여주는 단순 요리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적 요소와 쉬운 레시피 소개가 결합된 새로운 플랫폼이기 때문에 성별 연령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발전한 쿡방의 인기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먹거리에 대한 관심 증가가 한몫했는데요. 매일같이 하는 끼니 고민을 쿡방을 통해 조금은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따라 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최근 SNS에서는 어제 본 쿡방요리 따라 하기 열풍도 불고 있다고 합니다.
실력인가 재미인가? #다양한 쿡방
1. 셰프의 유무에 따른 쿡방
▲ 냉장고를 부탁해(上) 오늘 뭐먹지(下) (출처:각 프로그램 공식홈페이지)
종류 |
셰프가 요리하는 쿡방 |
연예인이 요리하는 쿡방 |
프로그램(방송사) |
올리브쇼(채널 Olive) 냉장고를 부탁해(jtbc) |
오늘 뭐 먹지?(채널 Olive) 삼시세끼(tvN) |
특징 |
- 핫한 셰프들이 모여 주제에 맞는 음식을 만들고 승자를 가림 - 10분 내외의 시간제한을 두고 요리함에도 퀄리티가 상당함 - 냉장고에 있을 법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이지만, 일반인이 따라 하기에는 난이도가 다소 높음 |
- 제작진이 메뉴 제공, 요리를 전혀 못 할 것 같은 남자 연예인들이 요리에 도전함
- 간 맞추기와 칼질이 미숙함, 정량을 무시하는 요리로 공감을 얻음
-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요리가 생각보다 맛있음에 감탄. 일반인이 따라 하기에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 |
셰프가 출연하는 쿡방은 흔한 요리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조리법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을 만한 음식을 소개해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죠.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자의 실제 냉장고를 가져와 그 내용물만으로 가지각색의 음식을 만들어냅니다. 재료가 부족하면, 감자칩을 튀김가루 대신 사용한다든지, 장아찌를 피클 대신 사용하는 등 셰프들의 참신한 요리법도 엿볼 수 있답니다.
셰프가 아닌, 요리 실력이 일반시청자와 다르지 않은 연예인이 출연하는 쿡방은 공감과 웃음을 준다는 점이 셰프의 쿡방과 다른 매력을 준답니다. 눈대중으로 대충 소금을 넣고, 기본 레시피를 벗어난 요리법을 보여주면서 자신들이 만든 요리가 맛있다며 좋아하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합니다. 간을 보고, 물을 넣고, 다시 간을 맞추고는 과정을 반복하며 냄비에 물이 가득 차는 모습들이 남 일 같지 않아 큰 공감을 사기도 합니다.
2. 요리 전문가 백종원의 쿡방
▲ 집밥 백선생(출처: 집밥백선생 홈페이지)
프로그램(방송사) |
집밥 백선생(tvN) |
마이리틀텔레비전(mbc) |
백종원의 별명 |
백선생 |
백주부 |
특징 |
- 간단한 레시피로 맛을 내는 요리법을 알려줌 - '누구나 쉽게 요리할 수 있다!'를 모토로 요리에 무능한 남자 연예인 패널과 요리 연구가 백종원씨가 출연 - 고급 음식을 쉽게 만드는 법을 알려줘 매회 엄청난 화제 |
- 인터넷 1인 방송으로 전국 시청자들과 실시간 채팅을 하며 요리 - 백주부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 - 백주부의 음식을 맛보는 역할을 맡은 일명 '기미 작가'도 인기 |
요리 전문가 백종원 씨는 많은 요리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자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그가 백선생, 백주부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데에는 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가 쿡방에서 보여주는 요리들은 바로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오고, 그 다음 날이면 SNS와 블로그에 일반인들이 직접 해본 후기를 볼 수 있을 만큼 인기를 끌고 프로그램들이에요. 그의 요리를 주제로 한 포스팅과 SNS의 사진들에 '좋아요' 수가 많은 것이 인기를 증명해 준답니다.
과유불급, 쿡방의 #부작용
쿡방의 인기에 방송사마다 너도나도 쿡방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이 상황에 딱 어울리는 사자성어, 과유불급! 모든 것은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죠. 쿡방이 인기를 끈 이후 유사 프로그램이 점점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쿡방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셰프의 하차 사태를 꼽을 수 있어요. 꽃미남 셰프로 인기를 얻었던 맹기용 셰프는 많은 선배 셰프들에게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지며 패기 있게 출연했죠. 하지만 꽁치를 사용해 샌드위치를 만들었던 맹기용 셰프는 꽁치의 비린 맛을 없애는 데 실패했고, 이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맛있는 음식은커녕 기본적인 재료 손질에 미숙한 모습을 보여준 맹기용 셰프는 시청자들에게 자격이 없다며 비난받았고 결국 프로그램 자진 하차까지 이어졌습니다.
셰프들이 15분 이내에 펼치는 요리 대결 과정에서 셰프들은 자기 고유의 매력을 드러내는데요. 경험이 많지 않아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맹기용 셰프는 쿡방 앞에서 자신의 허점을 노출했고, 대중들은 준비되지 않은 셰프를 스타성만으로 프로그램에 내세운 것에 대해 비난한 것이죠. 이로써 무차별적으로 스타 셰프를 찾아 헤맸던 '쿡방'은 기존의 방송 취지를 되찾을 수 있었고, 시청률을 위한 스타성을 우선하기보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는 사람들을 찾아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백종원의 #치킨 스테이크 따라잡기
"만들기 쉽쥬?" 쿡방이 낳은 스타, 백종원씨!! 그의 말처럼 정말 쉽고 간단하게 맛있는 '치킨 스테이크'가 탄생할 수 있을지! 궁금해 제가 직접 따라 해 보았습니다. 그럼 제가 직접 만들어본 백주부표 치킨 스테이크, 맛보러 가실까요?
재료: 닭, 양파, 감자, 버터, 통마늘, 다진 마늘, 간장, 설탕, 식초
백주부는 닭 한 마리를 발골한 뒤 사용했지만 저는 생닭도 처음 만져본 요리 초보라서 볶음용 닭을 사용했어요.
2. 닭 껍질에서 기름이 어느 정도 나오면 슬라이스한 양파와 감자를 올려주세요. 감자는 두껍게 썰어주는 것이 더 맛있다고 합니다!
3. 닭 껍질이 타기 직전에 뒤집어 주세요. 그다음 감자와 양파도 뒤적거려주세요. 통마늘을 넣고 조금 더 익힌 뒤 닭기름을 버리고 버터를 크게 한 숟가락 넣어 닭에 베어 들게 해주세요.
4. 이제 소스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앞서 만든 요리를 접시에 플레이팅 해둔 뒤 그 프라이팬에 버터와 다진 마늘 한 숟가락을 넣고 볶아주세요.
5. 간장을 쪼록 부어주고 설탕을 크게 두 숟가락 넣어주세요. 그리고 물을 조금 넣어 농도를 맞춰 주세요.
6. 닭고기와 감자, 양파, 마늘을 예쁘게 플레이팅 한 뒤 소스를 부어주면 완성!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쿡방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쿡방을 한 개 이상은 꼭 볼 수 있답니다. 다양한 쿡방들이 방영되면서 간단하지만 새로운 요리들을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셰프들의 화려한 요리뿐만 아니라 예능인들의 공감되는 요리과정도 볼 수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따라 해보니 생각보다 쉽고,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맛과 퀄리티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대세인 쿡방을 따라서 이참에 요리 실력도 키워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성이 담긴 요리를 직접 만들어주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