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싶었지만 쉽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오늘은 공개적으로 말하기에는 부끄러운 말들을 익명으로 대신 전해 주는 ‘대학교 대나무숲’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작년 초부터 대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학교 대나무숲'은 그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이나 학교 관련 정보들을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나누는 온라인 가상 공간입니다. 서울대학교를 시작으로 현재는 약 46개 대학의 '대나무숲' 페이지가 생겨났습니다. 한창 고민이 많은 시기인 대학생들에게 '대나무숲'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또 친구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서로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대학생들의 삶의 활력소가 된 '대나무숲'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어떤 이야기도 OK, '대나무숲'의 시작
"임금님은 당나귀 귀!"를 외치던 동화 속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재현된 때는 2012년이었습니다. 2012년, ‘출판사X’ 트위터 계정에서 회사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대나무숲'은 당시 사회에 큰 이슈를 몰고 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의 단속으로 계정이 삭제되고 이를 피하고자 ‘출판사 옆 대나무숲’이라는 새로운 트위터 계정이 생성되기도 했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많은 직장인의 호응을 얻으며 운영되었던 트위터 대나무숲은 2013년 여름 이후 서서히 그 열기가 사그라들어 현재는 대부분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가에 나타난 '대나무숲'
2013년, '대나무숲'이 대학가에 나타났습니다. 서울대학교를 시작으로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점차적으로 대나무숲 페이지가 생겨났는데요.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을 개설한 1호 운영자가 싱가포르 유학 중에 지금의 대나무숲과 비슷한 시스템을 발견했고 2013년, 페이스북에 현재와 같은 포맷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 인천대학교 대나무숲 게시글 (출처 : 인천대학교 대나무숲)
대학가의 대나무숲들은 빠른 속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이 되었고 20대로서 가지는 여러 고민들이 대나무숲의 사연으로 올라오며 학생들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분실물 관련 제보나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는 제보가 많지만, 학과 사람들이나 친구들을 응원하는 글이 종종 올라오기도 합니다. 특히 시험 기간에 대나무숲 페이지는 많은 학우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 급속도로 제보 글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익명 댓글 사진 (출처: 인천대학교 대나무숲)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대나무숲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익명 댓글’인데요! 댓글을 달 때 굳이 자신의 신상을 노출하지 않고 익명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익명 글과 댓글 모두 작성할 수 있다는 게 대나무숲의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인천대학교 대나무숲 게시글 (출처 : 인천대학교 대나무숲)
익명이라는 수단은 사람들의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주기도 하지만 익명이라는 가면 아래 특정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글이 올라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학우들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에 따른 사람들의 조언을 얻으려 노력한다면 힘들고 지치는 대학생활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각자의 학교 대나무 숲을 찾아보세요.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또래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또 이 시대 젊은이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살펴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재미있는 이야기에 웃고, 솔직한 이야기에 공감하고, 또 같은 고민을 하는 또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위로도 받을 수 있는 공간 '대나무숲',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며 힘든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 보아요! :)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케미칼 공식 블로그 케미칼드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