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개의 CCTV, 5분 거리에 경찰 항시 대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길거리 범죄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간고사 준비나 팀플 후 귀가하는 늦은 밤, 한적한 골목길 음침한 가로등 아래를 지나다 보면 멀리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요동치고 있음을 느낍니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여겨지던 남성조차도 안심할 수 없는 귀갓길,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를 위해 서울시는 2013년부터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인 1조로 구성된 스카우터는 공공근로자로서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주거지까지 동행하기도 하고, 범죄 우발지역을 순찰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여성이나 청소년을 돕고 있습니다.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 이용법!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는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존재 여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는 알고 있다 하더라도 자세히 알지 못해 쉽사리 이용할 생각을 못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여성 안심 스카우트는 대중교통 이용 시 정류장 도착 30분 전에 120 다산콜센터로 전화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하면 거주 자치구 구청 상황실로 연결돼 신청자와 만날 2인 1조 스카우트들의 이름 정보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후 약속된 장소에서 만나 스카우트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함께 집까지 안전하게 동행하게 됩니다. 2015년 4월 현재 운영지역 25개 서울시 전 자치구에서 시행 중이라 서울 어느 역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늦은 밤, 범죄자들의 표적
* 범죄자들은 쉽게 잡힐 수 있는 긴 머리나 포니테일 같은 헤어스타일의 여성들을 많이 노린다고 합니다.
* 걸으면서 통화 중이거나 가방을 뒤지는 등 다른 일을 하는 여성들을 노립니다. 보호받고 있지 않고 쉽게 제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여성들이 범죄자들의 공격을 가장 많이 받는 장소는 주차장과 화장실입니다.
* 범죄자들은 우산이나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을 손에 든 여자는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적다고 합니다.
* 대부분 범죄자들은 여자가 소리를 지르거나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에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손쉬운 상대를 찾습니다.
경험자가 말하는 ‘여성 안심 스카우트’
매일 밤, 늦은 시간까지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김세은(25세, 서울) 양은 밤늦게 귀가하던 중 우연히 순찰 중이던 스카우트 두 분을 만나 집까지 동행했다고 합니다. 스카우트들의 쉬는 시간이었음에도 앞장서 데려다주신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다음은 경험자 김세은 양과 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Q.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그동안 왜 한 번도 신청해서 이용해 볼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그전부터 한 번쯤 이용해보고 싶었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귀찮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고 굳이 꼭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하면 좋을 것 같긴 한데 꼭 해야 할 필요성까진 못 느꼈던 거죠.
Q.밤늦게 귀가할 경우 보통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통 어떤 방법을 쓰죠?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거나 핸드폰을 보며 걸어가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물론 주위도 많이 살피고요.
Q.우연한 기회로 여성 안심 스카우트를 이용해 보셨는데 혼자 귀가하던 때와 안정감이 많이 차이 났나요?
스카우트와 함께 집에 가니 안심되더라고요. 스카우트 두 분이 할머니, 할아버지셔서 엄청나게 든든한 느낌까지는 들지 않았지만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걷지 않고 누군가와 동행한다는 그 자체로도 충분한 안정감을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어두운 밤길, 혼자보단 둘이고 둘보단 셋이겠죠?
Q.이용법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드렸는데 이후에 직접 다산콜센터에 전화하여 이용 신청을 해볼 의향은 있으신가요?
매번 미리 전화하여 신청하고 이용하는 것이 지금도 조금 귀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안전을 확실하게 챙길 수 있어서 앞으로 되도록 이용하려고 노력할 생각이에요.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써먹어야 좋은 거 아닐까요?
시행 후 1년이 지난 현재, 아직도 이용자가 그리 많지 않은 이유는 인터뷰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성 안심귀가 스카우트’에 대해 알고 있더라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신청 방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귀찮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뉴스 기사 속의 피해자가 자신이 될 리는 없다는 생각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잠시의 귀찮음만 이겨낸다면 뉴스 기사 속 ‘귀갓길 범죄’는 현저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팀플이 넘쳐나는 요즘,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안심 스카우트와 동행해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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