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 봄과 함께 K리그가 찾아왔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씩 경기장에 가보셨을 텐데요. 아직 축구장을 한 번도 안 가보신 분들은 꼭 이번 주말에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현장에서의 뜨거운 열기! 벅찬 함성은 축구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경기장 직관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데요. 오늘은 K리그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있는지, K리그의 역사부터 각 팀들의 이야기와 함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K리그 클래식 홈페이지 화면 (출처: K리그 공식 홈페이지)
1983년 5월, 대한민국에 슈퍼리그라는 이름을 내걸고 K리그가 등장했습니다. 2개의 프로 팀과 3개의 실업 팀으로 첫 발을 내딘 K리그는 이제 12개의 1부 리그(K리그 클래식) 팀과 최근 서울 이랜드 FC의 합류로 11개의 2부 리그(K리그 챌린지) 팀을 가진 아시아 최고의 리그로 성장했습니다. 1986년 대우 로얄즈의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2년 울산 현대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까지 30년간 무려 10회나 아시아의 정상 자리에 오르며 최고임을 증명해왔습니다.
▲ K리그 클래식 대회방식 (출처: K 리그 공식 홈페이지)
그렇다면 K리그 클래식의 대회 방식을 알아볼까요? 2014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2개 팀 중 경남FC와 상주 상무가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었고 2014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10개 팀 중 대전 시티즌과 광주 FC가 승강되었습니다. 2015년도 K리그 클래식은 2014년과 동일하게 33라운드 후 스플릿 시스템으로 5라운드만을 갖는 38라운드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K리그 클래식은 3월 7일에 개막하고, 각 팀당 3라운드 씩 10월 4일까지 33경기를 치른 후 10월 17일부터 11월 29일까지 상위 6팀, 하위 6팀 스플릿으로 나뉘어 더 진행되며 이렇게 1위부터~12위 팀이 정해지게 된답니다. 즉 각 팀당 38경기, 총 228경기의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설레지 않나요?
▲K리그 클래식 스플릿 제도 (출처: K리그 공식 홈페이지)
매 시즌 막바지에 이를수록 K리그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곤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K리그 승강제 때문인데요. 시즌이 끝나면 클래식의 12위 팀은 챌린지로 자동 강등되며 챌린지의 1위 팀은 클래식으로 자동 승강됩니다. 또한 클래식의 11위 팀과 챌린지의 2,3,4위 팀이 각각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는 클래식에서, 패자는 챌린지에서 다음 시즌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한 시즌이 끝나면 K리그 팀들은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집니다.
평균 관중 1만 시대! 수도권의 명문구단인 수원과 서울이 관중몰이에 앞장서는 가운데 전북과 포항이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평균 관중 만 명 이상의 기록을 냈지만 일부 구단들은 관중이 2000명 안팎에 그칠 정도로 편차가 큰 것이 사실이나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2년부터 7000명 수준에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4 시즌에는 평균 관중이 8000명에 달하기도 했는데요. 아시안컵의 감동이 채 식지 않은 3월 국민들의 축구 사랑이 K리그로 향해 1만 관중의 시대가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 2015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 현장 (출처: K리그 공식 페이스북)
영건들 의무 출전, 새로운 스타 나타날까? K리그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 기회를 늘리기 위해 2013시즌부터 출전 선수 명단에 23세 이하 선수들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했습니다. 2015시즌에는 보다 강화돼 출전선수 명단에 2명 등록, 선발 출전 1명을 의무화해 K리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새로운 스타가 등장할 기회는 늘어났습니다. 특히 각 구단의 유스팀 출신 선수들에게 시선이 모이는데요. 영생고 출신으로 전북에 직행한 장윤호, 현대고 출신으로 울산에 입단한 고민혁, 포항제철고를 졸업하고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하는 박찬길, 매탄고 출신으로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된 최주용, 유스팀 개성고를 거쳐 부산에 합류한 김진규 등이 자신의 이름을 알릴 준비를 하며 야심찬 도전에 나섭니다.
<서울 이랜드 FC>
▲ 서울이랜드FC 구단 로고 (출처: 서울이랜드FC 페이스북)
2015시즌을 앞두고 K리그에 큰 바람이 불었습니다. 바로 서울 이랜드 FC의 등장입니다. 이랜드 FC는 이번 시즌부터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게 되며 클래식으로의 승강을 노리게 됩니다. 또한 서울 이랜드 FC는 창단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스탭과 선수 구성에서부터 구단의 야심이 느껴집니다. 스탭에는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출신의 마틴 레니 감독과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코틀랜드 셀틱, 일본 사간도스 출신의 스탭들을 다수 영입였습니다.
또한 선수 구성에는 조원희와 김영광 같은 ‘빅’네임을 영입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죠. 최근에는 중동의 석유재벌 만수르와 접촉하여 만수르의 이랜드 FC 투자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오랜 기간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창단을 준비한 이랜드 입장에서는 죽을 쒀서 남을 줄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있었고 만수르 측 역시 일부 지분만 갖고는 수익 창출을 보장할 수 없다 결론을 냈기 때문이죠. 이렇게 창단부터 큰 이슈와 관심 끌고 있는 이랜드 FC가 오랜 준비와 적극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단기간에 클래식으로 합류하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전북 현대>
▲ 전북 현대 로고 (출처: K리그 공식 페이스북)
전북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올 시즌 극강의 우승후보입니다. 지난 시즌 우승 팀으로서 비록 김남일이 도쿄 상가로 떠나고 이승기, 신형민, 정혁이 군 복무로 이탈했지만 인천에서 문상윤을 영입했으며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최고였던 이주용-정인환-월킨슨-최철순의 4백에 포항의 김형일과 2011년 우승의 주역인 카타르의 조성환을 영입하며 수비력을 더 견고하게 다졌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공격라인에서는 포항에서 유창현을 영입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것인데요.
K리그 통산 214경기 80골 64도움, 역대 최단 경기 60-60 기록, 2009년, 2011년 K리그 우승 주역인 에닝요와 수원 삼성에서 K리그 통산 95경기 30골 15도움을 기록했던 에두가 그 주인공입니다 두 선수가 30대라는 것이 부담이긴 하나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기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스쿼드 덕분에 전북은 올 시즌 팬들이 예상한 2015 K리그 클래식 우승후보 1위에 뽑히기도 했답니다. 챔피언스 리그 E조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 산둥 루넝(중국), 빈둥(베트남)을 만나는 전북, 과연 언론의 기대처럼 K리그와 FA컵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까지 제패하며 트레블을 이룰 수 있을까요?
<수원 삼성 블루윙즈>
▲ 수원 삼성 로고 (출처: K리그 공식 페이스북)
로저와 헤이네르 그리고 김두현을 떠나보냈지만 레오와 카이오라는 두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한 수원 역시 충분히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입니다. 정대세, 백지훈, 홍철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2위를 차지하며 그 전력을 과시했는데요. 올해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라와 레즈, 브리즈번 로어(호주), 베이징 궈안(중국)과 G조에 속해 16강을 다투게 됩니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수원이 2001년과 2002년에 이어 다시 한번 파랑새의 날갯짓으로 우승 트로피에 도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FC 서울>
▲ FC 서울 로고 (출처: K리그 공식 페이스북)
FC 서울은 최근 수년간 팀의 스타 선수들을 중동이나 중국에 뺏기며 팬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는데요. 이런 서울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로부터 ‘슈퍼루키’ 이석현을 영입하며 서울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이 기세로 아시안컵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한 차두리를 중심으로 윤일록과 정조국 그리고 에벨톤이 살아나며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인 하노이 전에서 7:0이라는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비록 약체로 평가받는 하노이였으나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준 서울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팬들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진출한 기쁨도 잠시, 서울은 광저우 헝다(중국), 웨스턴 시드니(호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죽음의조에 편성되었어요. 2014 아시아 챔피언 시드니, 2013 아시아 챔피언 광저우 그리고 J리그 전통의 강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대결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특히 서울은 2013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광저우 헝다에 무릎을 꿇어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도 있는데요. 과연 서울이 이 죽음의 조를 무사히 뚫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을까요?
<성남 FC>
▲ 성남 로고 (출처: K리그 공식 페이스북)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성남은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2부 리그로 강등당할 위기에 처한 성남은 마냥 즐길 수만은 없는 가시방석에 놓여있었죠. 만약 강등을 당하게 된다면 재정적으로 어려워져 주전 선수들을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켜야 했던 성남은 FA컵에서 우승했음에도 챔피언스 리그를 포기해야 하는 사태까지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누군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강등이 기정사실화되어 있던 성남은 기적적으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하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명언을 국내 축구팬들에게 다시 한번 깨우쳐 주었어요.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서 김두현이라는 대형 스타와 태국 사뭇송크람으로부터 김태윤을 다시금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였으며, 인천의 남준재와 박태민이라는 실력파를 영입하며 착실하게 챔피언스 리그에 대비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며 F조에서 감바 오사카(일본), 귀저우 런허(중국),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 맞서는 성남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내게 될까요?
▲ FC 서울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현장 (출처: FC 서울 공식 홈페이지)
K리그의 꽃, 슈퍼매치! 슈퍼매치는 K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구단 서울과 수원의 더비전을 말합니다.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16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 후유증을 걱정했지만 슈퍼매치에 그런 걱정은 무의미했습니다. 월드컵 직후 열린 서울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 무려 4만 6549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것이죠.
이는 역대 9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기록이었습니다. 이렇게 K리그의 엘 클라시코(스페인 최대 더비)라고도 불리는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더비인 만큼 경기장 내외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항상 재밌는 흥행 요소가 따라다녀 수많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곤 합니다. 한 번도 안 가볼 순 있어도 한 번만 가는 사람은 없다는 두 팀 간의 경기, K리그 축구팬이라면 놓칠 수 없겠죠?
▲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로고 (출처: AFC Champions League 홈페이지)
아시아 정상을 향한 K리그의 도전! 올 시즌 역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두고 K리그 팀들이 도전을 이어갑니다. K리그에는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이 3.5장이 주어지는데요. 한국 FA컵 우승팀에게 1장, K리그 클래식 1,2위팀에게 1장씩 그리고 3위팀에게 0.5장이 주어집니다. 이 0.5장을 받은 3위팀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0.5장을 받은 나라와 경기를 가져 승리한 팀이 최종 진출권을 따내는 것인데요. 이번 시즌에는 케이리그 클래식 경기도 재밌지만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K리그 팀이 우승을 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부터 개막하는 K리그 클래식! 8개월 간의 우승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현장에 동참해보세요! 항상 똑같은 주말이나 데이트 코스에 지치신 분들! 이번 주말에는 K리그와 함께 색다른 주말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한 골 한 골 터질 때 마다 벅차오르는 전율과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희열을 경기장에서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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