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첫 만남
후텁지근했던 2014년 6월 중순, "자유로운 복장으로 모이세요."란 한화케미칼 2014년 상반기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공지 메일을 확인한 후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한 북카페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아직까지 학생 티를 벗지 완전히 벗지 못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어색한 포즈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하나씩 찍고 받아든 후 서로 쑥스럽게 통성명도 했습니다. 우리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인사부문 류재규 상무님의 회사 및 복지제도 소개를 들으며 제가 몸담게 될 회사인 한화케미칼에 대한 프라이드가 더욱더 커졌고, 그룹 주력사로서의 위상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연이어 이어지는 여러 가지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마친 후, 이후에 진행될 그룹연수와 계열사 연수일정에 대해 안내받으며 짧지만 강했던 첫 만남은 여운을 남기며 끝났습니다.
우린 모두 한화인이다
7월 초에 그룹의 모든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함께 합숙교육을 받는 18일간의 그룹연수가 시작됐습니다. 가평에 있는 한화인재경영원(이하 ‘인경원’)에서 진행되었는데, 깔끔한 시설과 천혜의 자연환경이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매일매일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해주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대략 8시간 동안 이어진 ‘핵심가치 대장정’입니다.
‘핵심가치 대장정’은 강도 높은 산행이나 행군을 통해 한화그룹의 핵심가치인 ‘도전, 헌신, 정도’를 몸소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인데, 우리 기수는 인경원을 둘러싼 연인산 능선을 타고 하루 종일 산행을 하는 난코스를 낙오자 없이 성공적으로 완주했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쾌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룹연수를 성공적으로 끝낸 후, 우리 한화케미칼 동기들 일부의 얼굴이 가물가물해질 무렵에 대망의 계열사 연수가 시작됐습니다.
중국에서 시작해서 중국으로 끝나다.
그룹연수 후 약 4주간 진행된 한화케미칼 자체 연수 프로그램을 모두 소개하자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엑기스만 뽑아서 소개해보겠습니다. 약 6개월이 지난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연수의 테마는 바로 ‘중국’입니다. 한화케미칼은 여타 석유화학 회사들처럼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중국 닝보에 독립법인이 있고, 현지 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해서 중국 내의 여러 업체와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이런 모습을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 3박 4일간 중국 현지 연수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회사의 비즈니스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중국에서의 회사 위상을 직접 체험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평생 잊을 수 없는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닝보공장 방문 시에 닝보법인장 조원 상무님께서는 중국 내에서의 비즈니스가 그리 쉽지는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워낙 크고 변화무쌍한 시장이다 보니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한화인 특유의 끈기와 집념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는 모습에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기도 했고, 어서 저를 비롯한 많은 동기들이 전력화되어 회사에 보탬이 되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 더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것은 눈부신 발전을 한 중국, 바로 그 자체였습니다. 경제의 중심이라는 상하이의 눈부신 모습은 책과 신문기사로만 만나던 마음 속 중국의 이미지를 180도 바꾸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중국은 그 자체가 거대한 가능성의 시장이며, 우리의 미래였습니다. 왜 우리가 중국 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려야 하고, 이들을 알아야만 하는지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중국연수 후에는 중국어학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중국어만 배우는 2주간의 인텐시브 과정을 수료했고, ‘이얼산쓰’도 모르던 동기들과 중국어로 간단하게나마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중국에 대한 중요성 강조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추후 HSK 4급 취득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입사 6개월을 넘긴 요즘, 본사와 연구소, 공장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얼굴 보기는 힘들지만, 동기들과 사내 메신저로 서로의 소식을 전하며 연수 기간을 추억하곤 합니다. ‘한화’의 이름 아래에 맺은 소중한 인연을 앞으로도 잘 지켜갈 것을 다짐하며 한화케미칼 2000-30기 사원들의 연수과정 기록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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