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2015년 1월 9일 아시아 축구 대회가 호주에서 개최되었습니다. 5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한데요 현재 오만과 쿠웨이트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아시아 축구 대회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토요일(17일)에 호주와의 마지막 조별예선을 앞두고 있는데요. 아시아 축구 대회의 역사와 8강을 넘어 4강 그리고 결승까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승하기 위해 꺾어야 할 상대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열한 우승 경쟁, 아시아 축구 대회 알아보기
▲ 아시아축구연맹 (출처 : www.the-afc.com)
지난 반세기 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축구 최강국을 가리기 위한 대회가 이어져왔습니다. 그 대회는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아시아 축구 대회입니다. 아시아 축구 대회는 1956년 창설하여 홍콩에서 열린 첫 대회에서 12개 회원국 가운데 7개국만 참가하였으나 현재는 회원국이 늘어나 52개 회원국 가운데 무려 47개국이 참여하며 그 규모를 확장해 나갔죠.
그런데 1956년부터 4년마다 개최한 대회가 왜 올해 2015년에 열리게 된 걸까요? 그 이유는 1956년부터 2004년까지는 4년마다 개최하였으나 같은 해에 열리는 하계올림픽, 유럽 축구선수권대회(UEFA European Football Championship) 등과의 일정을 고려하여 2007년부터는 한 해 앞당겨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 아시아축구연맹 (출처 : www.the-afc.com)
이렇게 4년에 한 번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한 나라는 47개 회원국 중 7팀입니다. 1956년과 1960년 한국이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축구 강국임을 증명했지만 이후 일본(4회), 사우디(3회), 이란(3회), 이라크(1회), 이스라엘(1회), 쿠웨이트(1회)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죠. 특히 최근의 우승컵을 대부분 가져간 일본 축구와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 중인 중국 축구 그리고 아시아의 강호 이란과 사우디는 앞으로도 한국의 아시아 축구 대회 우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아시아 축구 대회의 별, 스타플레이어들의 숨은 이야기
▲ 혼다 케이스케 (출처 : goal.com)
이번 호주 아시아 축구 대회에 일본 대표팀으로 선발된 혼다는 중학교 때 “평발은 축구선수가 될 수 없다.”, “축구에 재능이 없다.”라는 악평을 들으면서 감바 오사카의 입단을 거절당했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노력 끝에 프로 경력을 시작하고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어 출전했으나 그리 눈에 띄지는 않았죠. 이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펜로로 이적하여 본격적으로 주목받으며 현재는 유럽의 명문팀 AC 밀란에서 활약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역사 때문에 혼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진 않지만 혼다는 보기보다 성숙하고 호감이 가는 선수입니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활약할 당시 혼다는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박지성이며 나 또한 그를 닮고 싶다.” 라고 했으며 2012 런던올림픽 3,4위 전 경기 후 박종우의 독도 세레머니에 대하여 “박종우 선수의 행동을 이해하며, 나 역시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죠.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혼다를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정협 (출처 : www.cnbnews.com)
“한 달 전만 해도 꿈도 못 꾸던 장면이다. 정말 모든 게 신기하다.” 대한민국의 어느 육군 상병이 2015년 첫 국가대표 평가전인 사우디전 이후 한 말입니다.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정협 선수는 A매치 데뷔 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이른바 ‘군데렐라’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어요. ‘군데렐라’ 이정협은 2013년 프로에 데뷔한 뒤 27경기에서 2골에 그친 선수였습니다.
그 시절 그의 이름은 ‘이정기’였고 원 소속팀 선배인 부산의 이원영 선수가 이름을 바꾸고 주장까지 맡은 걸 보고 개명을 결심했다고 하네요. 이후 이름에 들어간 한자 뜻처럼 동료와 협력하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한끝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름을 바꾼 후 일이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는 이정협 선수, 노쇠한 이동국과 폼이 떨어진 박주영을 대신해 앞으로 어떤 활약이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되지 않나요?
▲ 정대세 (출처 : 블루윙즈)
‘우승 확률 1000:1’ 영국 선데이 타임즈가 예측한 북한 축구 대표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확률입니다. 이는 한국(125:1)과 일본(200:1)에 크게 뒤질 뿐만 아니라 본선에 오른 32개국 중 가장 낮은 확률이었습니다. 이 대회의 G조 예선 북한 대 브라질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한 선수가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대세는 "경기 전에 국가가 나올 때 '드디어 이 자리에 왔다'는 생각에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고 전하며, "이런 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팀 브라질과 경기를 할 수 있는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고 말하여 축구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재일교포 3세로서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어린 시절 조총련계 학교에서 대부분을 보내며 2006년 북한이 일본에게 패한 것을 지켜본 뒤 북한을 위해 뛰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진답니다.
2015 아시아 축구 대회, 주요 관전 포인트
▲ 일본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출처 : 일본축구협회)
일본 <FIFA랭킹 : 54위, 역대 전적:40승 22무 14패>
지난 대회의 우승국으로서 현재 부정할 수 없는 아시아의 챔피언이에요. 최근의 아시아 무대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카가와, 혼다, 오카자키, 우치다, 나가토모 등 유럽 명문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감독이 레알 사라고사 감독 시절 벌어진 승부조작 혐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죠. 이로 인해 일본이 스스로 무너질지 아니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지는 곧 드러납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 호주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출처 : 아시아축구연맹)
호주 <FIFA랭킹 : 100위, 역대전적: 6승 10무 8패>
팀의 주축인 케이힐과 브레시아노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인 주장 제디낙이 이끄는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에 편입된 후 이번이 3번째 아시아 축구 대회 참가입니다. 지난해 치러진 A매치에서 단 1승에 그치며 FIFA 랭킹이 역대 최저인 100위까지 내려간 안타까운 팀이에요. 하지만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라는 이력과 이번 대회가 호주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호주가 우승후보로 뽑히기에 충분합니다. 참고로 이번 아시아 축구 대회는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캔버라, 뉴캐슬에서 개최된다고 하니 호주에 거주하고 계신분이라면 경기장을 찾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습니다.
▲ 이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출처 : Soccerwallpic)
이란 <FIFA랭킹 : 51위, 역대전적:9승 7무 12패>
이번 아시아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감독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지닌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여러 명문팀에서 활약해왔습니다. 그러나 한국과는 사이가 좋지 못하답니다. 그 이유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경기 전날부터 한국을 맡고 있던 최강희 감독과 설전을 벌였어요. 이란이 한국에 1:0으로 승리하자 케이로스는 한국 대표팀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 세레머니를 펼치는 물의를 일으켰죠.
이뿐만 아니라 2010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는 대한민국의 레전드 박지성과 이란의 중심축 네쿠남이 충돌하기도 했어요. 경기를 앞두고 네쿠남은 “한국은 엄청난 관중 속에서 지옥에 온 느낌을 맛볼 것이다.”라고 하였고 이에 박지성은 “지옥에 갈지 천국에 갈지 경기가 끝나게 되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맞받아쳤죠.
그해 6월 한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서울에서 맞대결을 갖자 이번에는 박지성이 “우리에게 평가전 성격이 짙다. 그러나 이란은 이번 경기에 따라 지옥에 떨어질 수 있다.”라고 자극하자, 네쿠남은 “박지성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맞대응하였답니다. 이렇게 한국과 이란은 어느새 숙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란과의 3경기에서 3연패를 기록하고 있어 과연 한국이 다시 한번 숙적 이란을 만나게 되어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출처:대한축구협회)
한국 <FIFA랭킹 : 69위>
1월 9일 개막하는 ‘2015 호주 아시아 축구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는 한국, 일본, 호주, 이란입니다. 늘 아시아 축구의 호랑이를 자처했으나 55년간 정상에 오르지 못해 아시아 챔피언이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시아 축구 대회에 12차례나 참가한 최대 출전국이며 그중 9차례나 4강에 진출한 아시아의 강팀입니다.
최근 오만과 쿠웨이트와의 조별 예선에서의 아쉬웠던 경기와 좋은 모습을 보이던 이청용과 구자철 선수가 부상으로 조기귀국이 확정되었지만 박지성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 기대되는 손흥민과, 기성용 등 좋은 선수가 있으니 한국은 아쉬웠던 2경기를 뒤로 하고 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할 수 있습니다!
2011 카타르 아시아 축구대회로부터 4년, 아시아 국가는 새 전력을 갖추었어요. 감당하기 힘든 물결과 함께 호걸들의 신시대가 오죠. 새로운 영웅들의 탄생을 알리는 아시아 축구 대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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