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모형들(출처: Kawasaki Foodmodel http://item.rakuten.co.jp/foodmodel/751943/)
여러분들은 음식점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무엇을 보시나요? 요즈음은 워낙 SNS가 활발해 미리 가고자 하는 음식점을 정해놓고 가능 경우가 많지만, 새로운 음식점에 들어갈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그 가게 앞에 전시된 음식모형이지요.
진짜 음식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이 음식모형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평소 궁금했는데요. 얼마 전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서 '음식모형의 달인' 일본인 다케우치 시게하루 씨를 소개했는데요, 물감과 양초만으로 양배추, 계란말이, 새우 튀김 등을 즉석에서 만들어 보여줘 너무나 신기했어요.
음식점 앞에서 이 음식점에 무슨 메뉴가 있는지 미리 살펴볼 경우에는 물론 배가 고픈 보행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하는 음식모형. 이러한 음식모형을 만드는데도 화학이 숨어있답니다. 음식모형의 유래와 함께 그 속에 숨어있는 화학을 살펴볼께요!
▲ 일본음식점의 음식모형(출처: https://www.flickr.com)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음식모형. 우리나라에서는 음식모형이나 모형음식 이렇게 불리는데요. 영어로는 food imitation, fake food 등 다양한 말로 표현된답니다.
그렇다면 음식모형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요? 세계2차대전이 끝날 무렵, 일본의 재건을 돕기 위해 많은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이 일본으로 왔었는데요. 그 당시 외국인들이 일본어를 알지 못해 메뉴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자, 그들이 음식점에서 음식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처음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음식모형은 우리나라에서는 양초의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양초이기 때문에 여름에 녹는다는 단점이 있었답니다.
▲ 음식모형(출처: https://www.flickr.com)
양초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PVC인데요. 한화케미칼 블로그 구독자 분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PVC란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하나로 '폴리염화비닐', '염화비닐수지'라고 불립니다. 염화비닐을 주성분으로 하는 플라스틱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가공된답니다. 오늘날 PVC는 음식모형을 제작할 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재료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 일본 음식모형 제조 공장(출처: http://kr.cntv.cn/20140317/103531.shtml)
PVC이외에도 PVC를 다양하고 구체적인 형태로 만드는 제작틀, 형태기라고도 불리는 몰드. 그리고 소스가 뿌려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에폭시. 음식에 윤기를 내고 코팅하는 밀크. 또한 찌개 국물이나 아이스크림, 휘핑크림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실렌트. 이 모두가 합쳐져 때로는 진짜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 음식모형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 음식모형 제작 업체 예시 (출처: http://www.foodingdesign.com)
오늘날에는 음식모형을 제작하는 전문 업체들이 굉장히 많이 생겨나서 하나의 전문 분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한식은 물론 일식, 중식 다양한 음식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제수상이나 학교, 병원 등 모형이 활용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이러한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전문업체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취미생활로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미술시간에 간편한 재료인 지점토나 물감을 이용해서 만들기도 하고 일반인들은 음식모형 아카데미를 이용해 수강을 하거나 가볍게 집에서 취미 삼아 하시는 분들도 많답니다. 이번 기회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 모두 주저하지 않고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음식모형(출처: https://www.flickr.com)
우리 일상 생활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인지하지 못했던 음식모형의 유래부터 그 속에 숨어있는 PVC까지 알아보았는데요. PVC가 다양한 곳에서 쓰인다는 것은 알았지만 음식모형의 주요 재료로까지 사용된다는 사실에 다들 놀라셨죠? 지금도 진짜 보다 더 진짜 같지만 앞으로도 더 생생한 음식모형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개발 중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우리의 곁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는 PVC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화학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