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이 한없이 푸른 것을 보니 이제 완연한 가을인 것 같습니다. 가을 하늘을 쪽빛하늘이라고도 하는데요. 중국이 원산지인 쪽은 염료 자원으로 재배되는 작물입니다. 곧게 선 줄기는 대략 50~60cm까지 자라는데요. 붉은 끼가 돋는 자줏빛을 띄고 있답니다. 염료로 사용되는 것은 잎부분입니다. 쪽잎을 활용한 염색은 진한 인디고 컬러로 가을 하늘의 빛과 유사합니다. 쪽염색이 생각나는 계절 가을을 맞아 천연염색과 관련한 화학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염색의 역사는 ‘매염제’의 역사라고 불려도 무관할 정도로 염색에서 매염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염색문화는 고대부터 시작했는데, 가죽이나 양모, 면, 비단 따위를 물들이는데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천연염색은 세탁에 오래 견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고, 빛과 세탁에 잘 견디는 염색을 얻기 위해 ‘매염제’가 개발됐습니다.
대부분의 식물염료는 특별한 화학적 처리에 의해 섬유와 결합합니다. 이 과정을 매염이라 하며 이 화합물을 매염제라고 한하지요. 섬유에 염료가 결합하는 성질을 염착성이라 하는데, 염착성이 별로 없는 섬유와 염료의 만남을 쉽게 해주는 중매쟁이 역할을 하는 것이 매염제랍니다.
쉽게 말해 매염제란 섬유에 염료를 고착시키는 물질입니다. 예전에는 주로 명반이 쓰였지만, 그 외에도 크롬, 철, 소금, 식초, 가성 소다를 섞은 합성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매염제가 발명되기 전에는 직물에 아무리 색을 들이려 해도 세탁 과정에서 색이 바랐다고 하죠. 고전적인 방식으로 염색하던 옛날에는 매염제의 구성 성분과 함량은 가족 등 공동체에서만 전수되는 비법이었답니다.
매염제는 식물염료의 견뢰도를 높여줄뿐더러 색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식물에서 추출한 매염제에는 여러 종류의 잡다한 색소가 혼합되어 있으므로 동일한 염액일지라도 매염제를 달리 하면 다양한 색을 얻을 수 있답니다. 매염제는 크게 산성매염제, 알칼리성 매염제, 중성 매염제, 금속성 매염제로 나뉩니다.
▲ 가성소다, 사진출처: 위키페디아(https://mirror.enha.kr/wiki/)
산성매염제에는 식초와 구연산 등 신물질이 있으며, 알칼리성 매염제로는 생석회(=산화칼륨)와 소석회(=수산화칼륨),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가 있습니다. 특히 알칼리성 매염제는 면섬유를 매염할 때 많이 사용하며, 대표적으로 가성소다인 양잿물이 있습니다. 가성소다는 우리 흔히 알고 있는 "양잿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기름때, 찌든 때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어 비누를 만드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가성소다는 매염제 외에도 염색전 직물을 깨끗하고 고르게 하는 데에도 사용되는데요. 섬유면의 불순물을 제거해 섬유를 깨끗이 하며 염색 등의 가공에 적합하게 하는 것이죠. 염색을 위해 구입한 천이나 실은 대부분 표면에 여러 가지 가공이 되어 있으므로 그대로는 염색이 잘 되지 않습니다. 염색할 천은 염액이 잘 스며들어 염색이 균일하게 되도록 정련을 통해 천을 깨끗하게 다듬어 불순물이 붙어 있지 않은 상태가 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때 사용되는 것이 바로 가성소다(가성소다는 매염제 외에도 염색전 직물을 깨끗하고 고르게 하는 데에도 사용되는데요. 섬유면의 불순물을 제거해 섬유를 깨끗이 하며 염색 등의 가공에 적합하게 하는 것이죠. 염색을 위해 구입한 천이나 실은 대부분 표면에 여러 가지 가공이 되어 있으므로 그대로는 염색이 잘 되지 않습니다.
염색할 천은 염액이 잘 스며들어 염색이 균일하게 되도록 정련을 통해 천을 깨끗하게 다듬어 불순물이 붙어 있지 않은 상태가 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때 사용되는 것이 바로 가성소다(CA)! 정련 방식은 물에 가성소다를 넣고 적당한 분량의 정련액을 만든 다음, 85℃∼90℃에서 2~3시간 천을 담가 두고 정련되면 미지근한 물에 잘 헹구면 됩니다.
가성소다와 쪽을 이용한 천연염색을 소개합니다. 쪽 염색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은 발효 과정인데요. 발효에는 효모와 물엿이 사용되며 강알칼리의 쪽 물과 만나 산화 작용이 발생합니다. 이 같은 발효 과정을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색소 원액에 아무리 천 등을 담가 염색을 하려고 해도 물이 들지 않는다고 해요. 가성소다로 화학 처리하면 간단하게 발효가 된답니다.
1. 70~80도의 따뜻한 물에 쪽가루와 석회를 넣고 힘차게 저어 줍니다. 보통 쪽가루와 석회가루 2:1비율로 풀어줍니다. 처음에는 회색에서, 연노랑→ 초록→ 청록색으로 변화가 진행되다가 차츰 파란 빛깔의 거품이 일어납니다. 석회의 양이 중요한데 너무 부족하면 색소는 분리되지 않고 쓸모없는 어두운 색으로 퇴색되고 침전도 되지 않게 됩니다. 너무 많으면 어둡고 채도가 낮은 녹색으로 변화되고 곧바로 침전이 되므로 적당한 양의 회를 넣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에 하이드로설파이트 12g을 더해 PH지수를 중성으로 맞춰줍니다.
2. 염색할 천을 잿물(가성소다)에 담아 정련합니다.
3. 쪽물에 옷감을 넣으면 처음에는 연하게 염색이 됩니다. 골고루 염색이 되면 널어 말리고 7~10회 반복합니다. 얼룩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염색 중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4. 염색이 끝나면 맑은 물에 5~6시간 담궈 잿물을 완전히 빼서 말려주세요.
가을 하늘을 품은 예쁜 쪽염색 손수건! 가성소다를 활용해서 만들어 봤는데요. 천연염색을 활용한 손수건은 피부에도 자극이 없고, 휴지 대신 사용해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