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하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유창한 화술? 발로 뛰는 실행력? 컴퓨터 같은 분석력?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영업직무의 모습은 무한가지일 것 같은데요. 그 모든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오늘은 제가 대학생, 취준생들의 메신저가 되어, 한화케미칼의 국내영업 담당자 세 분을 만나 많은 얘기를 들어보았어요. 한화케미칼 국내영업 입사를 희망하셨던 분들, 석유화학사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셨던 분들은 귀 쫑긋하고 잘 들어주세요~ :>
▲ 인터뷰중인 김 한 사원, 박하영 사원 (왼쪽부터)
Q.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수진 : 안녕하세요~ 강수진입니다. 저는 2012년도에 입사를 해서 지금은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연봉신 시즌1에 자주 등장했던 W&C 영업팀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김 한 : 안녕하세요 PVC사업부 경질영업팀의 김 한 입니다. 저는 우리 팀에서 대리점 영업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며 배우고 있는 2년차 영업사원입니다.
박하영 : 안녕하세요:> 저는 염소유도체영업팀의 박하영입니다. 13년 중반에 입사해서 이제 1년차가 되었고요. 하는 일은 주로 염소가 들어있는 물질들, 예를 들면 HCL같은 것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Q. 정확히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자세히 듣고싶어요.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220v짜리 얇은 전선 말고, 건설 현장 등에 들어가는 두꺼운 전선이 있잖아요. 주로 땅 밑에 깔리는 이런 굵은 전선을 구성하는 부분 중에 하나로 ‘절연체’라는 것이 있는데요. 도체를 통해 흐르는 전류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절연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저희 팀에서는 이 부분에 들어가는 절연용 컴파운드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 절연용 컴파운드가 전선 공장에서 가공을 거쳐 완제품 케이블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죠.
김 한 : 먼저 PVC를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음~ 거창한 말보다는 우리 주위에 굉장히 많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샤시, 바닥재, 인조가죽 같은 플라스틱 제품 이외에 우리 눈에는 안 보이는 건축자재, 파이프 등 주변에 쓰이는 곳이 굉장히 많거든요.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가공이 쉬운 편이라 범용 제품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소속한 경질영업팀을 소개하자면, ‘경질’이라는 것이 딱딱하다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파이프나 샤시처럼 딱딱한 PVC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원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PVC원료를 보면 밀가루 같은데, 이것을 업체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VC대리점 관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박하영 : 저희는 조금 특이한 것이 염소와, 염소에서 파생된 화학제품들을 파는 거잖아요. 다른 사업과 달리 고체가 아닌, 기체와 액체를 다뤄요. 팀내 업무는 아이템별로 나뉩니다.
제 담당 아이템인 염산의 경우, 공장을 가지고 있는 모든 업체들이 수요처라고 보시면 되요. 예를 들어, 공장 폐수가 나오면 그 산도를 조절하는데 염산이 쓰이기도 하고, 제철업체에서 제강을 할 때 철을 깨끗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또 사람이 먹는 식품첨가용으로도 쓰여요.
Q. 한화케미칼의 석유화학부문에서 국내영업은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강수진 : B2C의 경우는 아무래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유통망을 넓히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을 것 같아요. 반면 저희는 석유화학 기반의 원료를 가공해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전문 업체들을 고객으로 상대하기 때문에 신규업체가 많이 생기지 않아요. 그래서 선배님들이 갖춰온 영업망이 있기 때문에, 그 기존 망을 관리하면서 한화케미칼과 오래된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런 부분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영업과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고 확보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는 않고 있답니다.
박하영 : 제가 생각 하기에 석유화학사업은 기초산업이다 보니 경기에 많이 영향을 받는 거 같아요. 건축이나 제조를 할 때 다 필요한 것들이잖아요. 그래서 B2C 업체들이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내는 것 같은 부분이 저희에겐 제한적이기도 하죠. CA 사업 같은 경우는 국내영업과 해외영업이 주로 전화나 이메일로 거래처와 의견을 조율하거나 협의하는 경우가 많아요.
Q.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김 한 : 이건 힘들기도 하고 보람도 있었던 경험인데요. 제가 광주지역 업체에 외근을 갔을 때 일이에요. 사실 저희가 대리점과만 접촉하지 그 밑에 업체와 만나는 일은 거의 없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이슈가 있어서 저 혼자 내려갔는데, 사장님이 너무 화가 나신 상태셨어요. 그런데 그 수준이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제가 감당하긴 어려울 정도였죠.
제가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었는데, 제가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은 계속 경청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15분 정도가 지나니 결국 사장님도 분노가 풀리시더라고요. 나중에는 도리어 미안해 하시면서 맛있는 밥도 사주시고, 결국 또 저희 것을 쓰기로 좋게 마무리 짓고 올라왔답니다^^
강수진 : 저는 보람있었던 일인데요. 저희 업무는 말씀 드렸듯이 원래 갖춰진 틀이 있어서 신규 판촉할 대상이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 당시엔 새로운 제품이 생산되었고, 신규 판매를 해야만 했습니다. 당시 저희가 후발주자이다 보니 시장진입이 쉽지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시장가격이 이미 설정되어 있고, 고객사들이 다른 제품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요.
그래서 충북지역에 위치한 업체를 5~6번을 찾아가면서 많은 노력을 했어요. 얼굴도 많이 비추고,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렛을 사가기도 했죠^^ 결국에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인 30톤의 판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고자세셨는데, 아무래도 저한테 질려서 들어주신 것 같아요.^^ 그 일을 통해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하영 : 저는 1년차 이다보니 에피소드가 많은 편은 아닌데요. 당황할 때가 가끔 있어요. 예를 들어 고객사의 정기 보수를 위해 계획을 딱 맞춰 놨는데, 갑자기 그 계획을 고객사에서 바뀌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게 계획이 바뀌면, 저희도 모든 일정을 새로 짜야 하거든요.
솔직히 이런 부분은 화가 날 수 있지만, 일을 하다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저희와 고객사는 상생관계거든요. 우리가 있어야 고객사도 공장을 운영하고, 고객사가 있어야 우리도 판매를 할 수 있고요. 그래서 저희가 하는 영업은 어떤 논리적인 것보다도 이렇게 서로의 입장과 관계를 잘 구별해서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Q. 앞으로 업무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박하영 : 저는 큰 목표가 있다기 보다는, 일단 실수가 많은 편인데 실수를 줄여 나가고요. 나중에는 "이거 누구한테 물어봐야 돼?"라고 했을 때 "박하영씨한테 물어봐"라고 할 정도의 전문성을 제 분야에서 갖고 싶어요.
김 한 : 저도 실수를 줄이고요. 업무적으로 누가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나에게 가장 먼저 찾아와서 물어볼 수 있는 정도의 경력을 쌓고 싶습니다. 아울러 몸 담고 있는 PVC 사업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강수진 : 저는 내수와 해외를 같이 맡고 있는데요. 지금은 내수의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그런데 내수영업을 하려면 아무래도 담당자와 직접 면대면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사회 경험도 많아야 하고, 담당자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앞으로 ‘관계’에 대한 내실을 다져나가고 싶어요. 함께 일하는 고객사 담당자분들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다져 나가고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선배들도 많이 찾고, 담당자들과 얘기도 많이 하면서 스스로 노력을 해 나가려고 해요~.
Q. 대학시절 한화케미칼 입사를 위해 준비하신 것들이 있나요?
김 한 : 저는 따로 준비한 게 있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석유화학사업에 대해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 안에 내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결론을 내린 것이, 그 사업 안에서만 쓰이는 용어나 단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 길로 도서관에 찾아가 석유화학협회에서 만드는 ‘석유화학편람’이라는 것을 읽게 되었고, 그 안에 있는 표나 수치들을 보면서 B2B에 대한 이해를 했던 것 같아요. 이런 책이나, 관련 협회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참고했던 것이 결국 입사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강수진 : 저는 중문과를 전공했는데,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갔었어요. 사실 해외영업을 지원하고 싶은 계기도 그때 생겼었고, 아무래도 외국에서 생활을 했던 것이 지금 직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처음 인턴으로 들어왔었고, 2개월 동안 근무를 한 뒤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박하영 : 모두 여러 가지 경험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 경험들을 종합해서 나중에 하나의 공통점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가 했던 일을 왜 시작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었구나 라는 것을 되새기면서 자기 정체성을 정립하는 과정 같은 것인데요. 저는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면접 때에도 자연스럽게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한화케미칼의 직원들의 공통적인 성격이나 역량 같은 것이 있나요?
강수진 : 일단 저희 사업부서에 계신 여성직원 분들을 보면 똑 부러지고 야무지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남자분들과 영업적으로 경쟁해도 뒤지지 않고 당당하신 분들이 많아서, 저도 그런 부분들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배분들을 보면 진짜 디테일하고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캐치하세요. 처음엔 저도 제 나름대로 꼼꼼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나 둘 작은 실수들을 하고 선배님들이 조언, 수정해주시는 과정들을 보니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일이라는 건 정말 완벽하고 꼼꼼할 수록 좋은 것 같아요. 참고로 저희 사내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책도 ‘퍼펙트 워크’라는 책이랍니다.
김 한 : 요즘 입사한 제 비슷한 동기나 선배 분들을 보면 다들 유쾌하고, 농담하는 것 좋아하고, 잘 웃는 것 같아요. 입사 전에는, 한화 직원들은 경직적이고 보수적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저라는 사람도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런 근엄함과는 거리가 멀고요^^. 요즘에는 저처럼 수다 떠는 것 좋아하고 재미있는 친구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접 같은 곳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것 보다는, 그냥 자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Q. 한화케미칼에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 주실 말씀이 있다면?
김 한 : 좋은 회사와 좋은 직장은 다른 것 같아요. 외관상으론 우리가 다 아는 굴지의 세계적인 기업도 있고 반대로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기업도 있을 테지만, 그곳에 다니는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극과 극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도 취업을 준비할 때, 제가 지원하는 회사의 현직자를 만나보려고 노력했었어요.
여러 회사의 현직자 분들을 만나, "이 회사 다닐 만 한가요?"라고 여쭤보곤 했는데 거의 백이면 백 "절대 오지 마!"라고 답하셨어요. 그런데 유일하게 한 분이 "우리 회사 정말 좋아, 무조건 와!"라고 하셨는데 그게 바로 한화케미칼이었죠. 친한 형님이 다니셨는데 정말 자신 있게 오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 형님 외에도 한화케미칼이 좋은 직장이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었고, 실제로 다녀보니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취업준비생 분들 많이 지원하셨으면 좋겠어요.^^
박하영 : 저는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셨으면 좋겠어요. 대학교 때는 실수해도 되지만, 여기에서는 경험하다 틀릴 수 없거든요. 그래서 그 전에 많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자신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던져 적성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강수진 : 입사 전에 한화케미칼은 남자 직원이 많아서 남성중심적이지 여자가 일하기는 힘들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일단 들어와 보니까, 구성원들이 너무 좋고요. 사실 학교 선배나 친구에게 물으면 자기 회사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별로 없는데, 우리 회사는 구성원 모두가 우리 회사가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문과생분들도 석유화학회사에 대해서 너무 멀리 생각하지 마시고 지원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문과 중에서도 어문 전공자여서 정말 관련이 없었지만 이렇게 들어왔잖아요. 꼭 관련 지식이 없더라도 들어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까, 과감히 지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D
이렇게 세 분과 함께 직무에 대한 유익한 대화를 나눠보았는데요. 석유화학사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저 개인적으로도 직무를 이해할 수 있어 좋았지만, 우리 회사에 대해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는 세 분의 태도가 정말 기억에 남았답니다.
최근에 한화 전 계열사의 채용공고가 떴는데요. 한화케미칼 입사를 준비하셨던 분들에겐 이번 포스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혹시 아직 진로를 못 정했거나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 분일지라도, 한화케미칼과 자신의 가치가 맞는다고 생각하신다면 과감하게 지원 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화케미칼은 일하기 좋은 기업이니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