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최초 내한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맘마미아'! '맘마미아' 뮤지컬을 보지 않으신 분들도 모두 그 이름을 알고 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공연이죠. 우리에게는 '영화'로 더욱 친숙해진 '맘마미아' 오리지널 공연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니 이 또한 영광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 영광의 순간을 놓친다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티켓을 예매하고, 공연을 보고 왔답니다. 참고로 공연은 오는 3월 23일까지만 진행하니,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조금 서두르는게 좋겠어요.
뮤지컬을 보고 나니, 영화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그래서 여러분께 공연 후기와 함께 영화와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드리도록 할께요.
뮤지컬 '맘마미아'는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여자들이 만들어낸 작품인데요, 세 명의 여자 주인공, 프로듀서, 작가, 연출까지 모두 여자들이 뭉쳐 이뤄낸 걸작이죠.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 이래 15년 동안 5,400만명이 관람했다고 해요. 뮤지컬계의 가히 전설적인 공연을 직접 본다는 그 설렘은 말로 다 할 수 없겠죠?
하지만 아바의 원곡에서 느껴지는 그 감동을 그대로 기대하셨던 분들은 사실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어요. 뮤지컬 배우도 아바의 아성은 깨지 못하는 건지, 원곡만큼의 감동은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관객들과의 호흡만큼은 최고였답니다.
특히 도나 역을 맡은 '사라 포이저(Sara Poyzer)'가 전반적으로 뮤지컬을 잘 이끌어갔는데요,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함께 선사해주었어요.
공연장에 찾은 관객들을 보면 연령대가 조금 높은 편인데요, 아바를 좋아하는 팬들이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 분들이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가족들끼리 함께 보아도 손색없을만큼 훌륭한 공연이지만, 노골적인 표현이 가끔 있기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공연 나들이 계획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아직 맘마미아의 줄거리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릴께요.
그리스에서 모텔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미혼모 도나의 딸, 소피는 자신의 결혼식에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엄마의 일기를 보고 자신의 아빠로 추정되는 남자 세 명(샘, 빌, 해리)에게 도나 몰래 청첩장을 보냅니다. 딸의 결혼식 전 날에 20년 전 남자친구 세 명을 한번에 본 도나는 그들을 내쫓으려 하지만 그 세 남자는 결국 소피의 결혼식까지 참여합니다. 소피는 자신이 한 눈에 아버지를 알아볼 것이라 생각했지만, 알아보지 못하고 세 남자 모두 자신이 소피의 아버지라고 생각해 결혼식 입장을 소피와 같이 하겠다고 소피에게 말합니다. 소피의 계획을 들은 소피의 남자친구 스카이는 그녀가 자신과 결혼하는 이유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라고 오해하게 됩니다. 이후 소피는 자신의 생부를 찾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그녀의 부탁으로 도나가 소피와 결혼식에 손을 잡고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소피는 스카이와 이른 결혼을 하지 않고 그와 긴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샘은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도나에게 청혼하고 결국 도나는 그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합니다.
아래는 이번 오리지널 팀의 뮤지컬노래 넘버 리스트입에요. 정말 많이 유명한 ABBA의 노래인 'Honey, Honey, Dancing Queen'도 있고, 뮤지컬을 볼 때 그리고 영화를 볼 때 모두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장면이었던 'The winner takes it all'도 있습니다. Honey, Honey를 부르는 소피도 사랑스럽지만 영화 속에서 그녀의 사랑스러움은 'Thank you for the music'에서도 잘 보이더라고요.
* 맘마미아 뮤지컬 노래 넘버 리스트 *
1. Overture / Prologue - Sophie
2. Honey, Honey - Sophie, Ali & Lisa
3. Money, Money, Money - Donna, Tanya, Rosie, Pepper & Company
4. Thank You For The Music - Sophie, Sam, Harry & Bill
5. Mamma Mia - Donna & Company
6. Chiquitita - Tanya, Rosie & Donna
7. Dancing Queen - Tanya, Rosie & Donna
8. Lay All Your Love On Me - Sky, Sophie & Male Ensemble
9. Super Trouper - Donna, Rosie, Ranya & Female Ensemble
10. Gimme! Gimme! Gimme! - Female Ensemble
11. The Name of The Game - Sophie, Bill
12. Voulez- Vous - Company
13. Entr`acte
14. Under Attack - Sophie & Company
15. One Of Us - Donna
16. S.O.S - Donna & Sam
17. Does Your Mother Know - Tanya, Pepper & Company
18. Knowing Me, Knowing You - Sam
19. Our Last Summer - Harry & Donna
20. Slipping Through My Fingers - Donna & Sophie
21. The winner Takes it All - Donna
22. Take a Chance on Me - Rosie & Bill
23. I Do, I Do, I Do, I Do, I Do - Sam, Donna & Company
24. I Have A Dream – Sophie
뮤지컬 맘마미아 오리지널 내한공연 정보
-기간: 2013년 11월 26일 ~ 2014년 3월 23일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6호선 한강진역)
-가격: VIP석 150,000원, R석 120,000원, S석 90,000원, A석 70,000원, B석 50,000원
▲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맘마미아는 2008년 개봉 당시, 여성관객과 중년 관객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는데요. 미릴 스트립과 피어스 브로스넌, 어맨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을 맡아 뮤지컬 영화의 대중화를 이뤄냈죠. 저도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만큼 너무나 재밌고 감동깊게 본 기억이 납니다.
특히 항상 시크하고 이지적인 역할로 익숙했던 메릴 스트립의 억척스런 시골 아줌마 연기는 정말 신선했는데요. 소피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만들어 내는 사랑스럽고 유쾌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온 국민을 '맘마미아' 열풍 속으로 몰아 넣었지요.
그리고 소피 역할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노력한 것은 영화 맘마미아였고, 소피역의 비중 또한 영화에서 더 높았습니다. 그리고 소피가 어떻게 세 명의 아버지 후보와 친해졌는지가 더 자세하게 다루어져 스토리를 이해하기에 더 수월했어요.
▲ 출처: 네이버 영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그리고 비용적으로 뮤지컬 공연을 감상하기 힘든 분에게, 이렇게 잘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라면 충분히 오리지널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2012년 영화로 개봉한 '레미제라블'도 좋은 예라 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The winner takes it all' 곡 부분을 감성적으로 잘 전달했다는 점이에요. 뮤지컬에서도 감동적이긴 했지만 영화에서 더 그 부분을 잘 살려서 감동을 주었거든요.
날씨도 하루하루 다르게 화창해지는 요즘! 이렇게 좋은 날씨에 밖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번 주말 여가 생활로 집안에서 또는 공연장에서 뮤지컬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