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다고 하죠. 벌써부터 난방비 걱정부터 시작되는데요, 특히 올해는 전기요금이 평균 5.4% 올랐다는 우울한 소식까지 겹쳤네요. 지난 1월 4% 인상된 지 10개월 만의 인상이에요. 이번 전기세 인상은 겨울 난방철을 앞두고 전기의 과소비를 막기 위해서 시행되었다는데요.
기온은 나날이 뚜욱 떨어지는데, 난데없는 전기세 인상으로 이번 겨울 난방대책, 정말 걱정이 많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어떻게 하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지 각종 아이디어와 문의들이 매일 올라오고 있지요. 그래서 준비했답니다. 추운 겨울, 전기요금 걱정은 낮추고 실내 온도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전기세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알뜰 난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추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있답니다. 그건 바로 '뽁뽁이'에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에어캡 단열시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무려 3~5배나 껑충 뛰었다는데요. 갑자기 높아진 수요덕분에 품귀현상까지 나게 된 뽁뽁이. 도대체 뽁뽁이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PE(폴리에틸렌) 소재의 포장재인 에어캡. 일명 우리가 '뽁뽁이'라고 부르는 포장 완충재에요. 이 뽁뽁이만 있으면 실내 온도를 평소보다 2~4도 올릴 수 있다고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에서는 뽁뽁이로 단열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가 올라오는데요. 뽁뽁이로 단열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해요.
1.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먼지, 유분, 수분, 세제 등을 충분히 닦아주어야 하는데요. 이때 유리 세정제를 이용하면 에어캡이 잘 안 붙을 수 있습니다.
2. 가위와 칼을 활용하여 유리창 사이즈에 맞게 에어캡을 잘라주세요. 먼저 유리에 부착한 후에 칼과 자를 이용하여 잘라도 된답니다.
3. 분무기로 유리면에 물이 흐를 정도로 분사한 후 재단한 에어캡을 부착합니다. 창문에 에어캡을 붙일 때, 올록볼록한 면을 유리에 붙이는 것이 더욱 보온 효율을 높인답니다. 비닐과 유리 사이에 공기층을 두껍게 만드는 것이 단열이 더 잘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공기층이 많을 수록, 공기주머니가 클수록 단열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4. 마른 수건으로 유리창 중앙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밀어가면서 에어캡을 잘 부착합니다. 이때 힘을 너무 주면 공기주머니가 터질 우려가 있으니 적당히 힘을 주어 부착해 줍니다.
정말 간단하게 따뜻한 겨울을 위한 알뜰 단열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뽁뽁이를 창문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난방비를 최대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에어캡을 보면, 비닐 속에 올록볼록한 공기주머니가 보입니다. 우리가 심심할 때, 심심풀이로 이 공기주머니를 톡톡 터트리곤 하는데요. 에어캡의 단열의 비밀은 바로 이 공기주머니에 있답니다.
에어캡의 공기층이 열전도율을 낮춰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냉기를 차단하는 것이죠. 유리보다는 공기가 열 전도율이 적기 때문에 외부 차가운 기운이 유리창을 통해 전달되는 것을 에어캡의 공기층이 감소시켜 준답니다.
이것은 극지방만의 독특한 집구조인 이글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원리랍니다. 영하 40도가 웃도는 추위를 견뎌내기에 안성맞춤인 이글루는 눈과 물로 지어졌지만 놀랍게도 실내 온도는 평균 25도를 유지한다고 하는데요. 지름 5m의 이글루는 한 사람이 2시간이면 지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건축물입니다.
이글루를 지을 때, 눈을 압축하여 직육면체 형태로 만들어진 벽돌을 돔 형태로 쌓은 후, 입구를 막은 뒤, 불을 피어 실내 온도를 높여줍니다. 실내 기온이 상승하면서 눈으로 만든 벽돌이 조금씩 녹기 시작하는데요. 녹은 물은 벽돌에 흡수되면서 단단한 얼음으로 변하게 되죠.
이렇게 만들어진 이글루의 얼음벽돌을 보면, 무수한 공기 방울이 보인답니다. 일반적인 얼음과 달리, 눈으로 만들어진 이글루의 벽돌은 많은 양의 공기를 포함하고 있어 이글루 밖의 냉기는 막아주고,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단열재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폴리에틸렌(출처: 위키페디아 http://en.wikipedia.org/wiki/File:Polyethylene.jpg)
눈얼음 벽의 원리를 그대로 인공적으로 구현한 에어캡! 에어캡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폴리에틸렌이라는 합성수지 덕분입니다. 에어캡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은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랍니다. 폴리에틸렌은 처음 발견 되었던 당시 실용성이 없어 버려졌던 물질이랍니다. 그러나 1933년이 되어 영국의 임페리얼화학 공업사의 연구자들이 폴리에틸렌의 진가를 재발견하게 되었죠.
폴리에틸렌은 밀도에 따라 저밀도와 고밀도로 나뉘게 되는데,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고온에 강하고 견고하여 공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용도가 다양하답니다. 또한 저밀도 폴리에틸렌은 포장재의 원료로 우리 실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질기고 유연하며, 화학적으로도 안정적인 폴리에틸렌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편리한 포장재이자, 간단한 단열재인 에어캡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겠죠?